[게임 리포트] KT의 풀 코트 프레스? 영리하되 공격적으로 대처한 박무빈!

손동환 2023. 12. 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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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무빈(184cm, G)이 KT의 압박을 잘 극복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지난 22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수원 KT를 94-74로 꺾었다. ‘시즌 첫 4연패’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이번 시즌 처음으로 KT를 이겼다. 또, 10승 13패로 안양 정관장과 공동 6위에 올랐다.

현대모비스는 2023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 지명권을 획득했다. 희박한 확률에서 얻은 순번이었기에, 현대모비스의 기쁨은 컸다.

현대모비스의 선택은 박무빈이었다. 박무빈은 현대모비스의 갈증을 채워줄 선수로 평가받았다. 스피드와 공격력, 패스 센스와 수비력을 겸비한 볼 핸들러이기 때문.

박무빈은 드래프트 직후 일본으로 갔다. 기존 선수들과 일본 전지훈련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다. 선배들과 합을 거의 못 맞췄음에도, 높은 이해도를 보여줬다. 동시에, 신인다운 투지와 패기도 보여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무빈은 2023~2024시즌에 나서지 못했다. 개막 직전 연습 도중 게이지 프림(205cm, C)의 발을 밟아, 발목을 다쳤기 때문. 그런 이유로, 박무빈은 치료와 재활에 매진해야 했다.

그리고 박무빈은 지난 7일 홈 팬 앞에서 정규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리그 최고의 가드인 김선형(187cm, G)에게도 유로 스텝을 시전했다. 다음 경기에서는 18분 6초만 뛰고도 5점 6어시스트 3리바운드. 데뷔 첫 승을 경험했다.

첫 승을 경험한 박무빈은 과감하게 움직였다. 5경기 평균 27분 36초 동안 13.6점 4.2어시스트 3.2리바운드(공격 1.0). 국내 신인 선수 중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박무빈의 상대인 KT는 압박수비에 능한 팀. 정성우(178cm, G)-한희원(195cm, F)-문성곤(195cm, F) 등 여러 선수들이 가드진을 림과 먼 곳으로 밀어낼 수 있다. 반대로, 박무빈은 KT의 그런 강한 수비를 극복해야 한다.

시작은 쉽지 않았다. 공격 본능을 과시했지만, 정성우의 압박에 2개의 턴오버를 범했다. 경기 초반이라고는 하나, 체력의 부침도 있는 듯했다. 게이지 프림에게 볼을 투입하는 것 역시 쉽지 않았다.

그러나 박무빈은 KT 수비 강도에 조금씩 적응했다. KT 수비에 적응한 박무빈은 스피드를 조금씩 뽐냈다. 현대모비스에서 원하는 빠른 공격으로 득점. 현대모비스 특유의 빠른 리듬을 만들었다.

현대모비스는 2쿼터 시작 1분 56초 만에 두 자리 점수 차(33-22)로 앞섰다. 그렇지만 현대모비스는 KT의 달라진 수비 강도에 고전했다. 턴오버에 이은 실점이 확 늘어났다. 2쿼터 종료 2분 28초 전 42-37까지 밀렸던 이유.

그렇지만 박무빈이 침착하게 대처했다. 현대모비스 강점인 정통 빅맨을 활용했다. 정확히 말하면, 백 다운을 원하는 장재석(202cm, C)에게 엔트리 패스. 현대모비스의 손쉬운 득점을 만들었다. 쫓겼던 현대모비스는 48-39로 전반전을 마쳤다. 좋은 분위기로 하프 타임을 맞았다.

박무빈은 KT 풀 코트 프레스에 턴오버를 범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주고 뛰는 움직임과 빠른 판단으로 대부분의 상황을 잘 극복했다. 특히, 3쿼터 시작 2분 33초에는 왼쪽 사이드 라인에서 빠르고 길게 패스. 이우석(196cm, G)의 3점 플레이를 만들었다.

그러나 현대모비스는 시원하게 달아나지 못했다. KT의 수비 강도에 턴오버를 적지 않게 범했고, 현대모비스의 턴오버가 실점으로 연결됐기 때문.

박무빈 역시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았다. KT 풀 코트 프레스에 장기인 속공을 보여주지 못했고, 프림 위주의 세트 오펜스에 볼을 많이 못 쥐었기 때문. 다만, 현대모비스는 KT와 간격을 더 벌렸다. 71-60으로 3쿼터를 마쳤다.

박무빈이 4쿼터 시작 50초 만에 최성모(187cm, G)에게 가는 볼을 가로챘다. KT 진영으로 빠르게 전진. 림 근처로 뛰어오는 프림에게 패스했다. 프림은 손쉽게 마무리. 현대모비스는 73-60으로 달아났다. KT의 후반전 첫 번째 타임 아웃도 유도했다. 박무빈의 스틸 한 번이 두 팀의 분위기를 다르게 했다.

자신감을 얻은 박무빈은 정성우의 수비를 몸싸움과 유연함으로 극복했다. 돌파에 이은 유로 스텝과 한 박자 빠른 점퍼로 파울 자유투 유도. 자유투 2개 중 1개를 성공했다. 현대모비스는 74-60으로 KT와 한 걸음 더 멀어졌다.

다만, 박무빈은 마지막 과제와 마주했다. KT의 풀 코트 프레스. KT의 수비 강도가 이전보다 더 세졌기에, 박무빈은 KT 수비 진영을 잘 활용해야 했다. 빠른 판단과 여유를 동시에 장착해야 했다.

박무빈의 판단은 ‘볼 없는 움직임’이었다. 순간 스피드를 활용한 골밑 침투로 레이업 성공. 추가 자유투도 얻었다. 자신에게 볼을 준 프림과 같이 포효. 팀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현대모비스의 승리가 점점 가까워졌다. 그렇지만 박무빈은 옥에 티를 노출했다. KT 풀 코트 프레스와 함정수비에 안일한 패스. 턴오버를 너무 쉽게 했다. 물론, 경기에 지장은 없었다. 현대모비스가 승리를 이미 확정했기 때문이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현대모비스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60%(25/42)-약 52%(26/50)
- 3점슛 성공률 : 약 47%(9/19)-약 19%(4/21)
- 자유투 성공률 : 약 81%(17/21)-약 71%(10/14)
- 리바운드 : 38(공격 10)-27(공격 10)
- 어시스트 : 25-17
- 턴오버 : 18-16
- 스틸 : 10-13
- 블록슛 : 4-3
- 속공에 의한 득점 : 13-16
- 턴오버에 의한 득점 : 20-22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울산 현대모비스
- 케베 알루마 : 16분 58초, 25점(3점 : 5/7) 8리바운드(공격 1)
- 게이지 프림 : 23분 2초, 24점 12리바운드(공격 5) 2어시스트 2스틸 2블록슛
- 이우석 : 28분 43초, 16점(2점 : 4/4, 3점 : 2/5) 6리바운드(공격 1) 4어시스트 4스틸 1블록슛
- 함지훈 : 23분 54초, 10점 6어시스트 3리바운드(공격 3) 1스틸 1블록슛
2. 수원 KT
- 패리스 배스 : 36분 1초, 27점 13리바운드(공격 5) 5스틸 3어시스트 1블록슛
- 하윤기 : 36분 6초, 25점 6리바운드(공격 3) 1어시스트 1스틸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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