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꽃', 청춘과 씨름의 공통점

우다빈 2023. 12. 2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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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에도 꽃이 핀다'가 ENA의 꽃마저 피울까.

장동윤과 이주명의 모래알 튀는 청춘사가 혹독한 겨울바람 속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모래에도 꽃이 핀다'는 20년째 떡잎인 씨름 신동 김백두(장동윤)와 소싯적 골목대장 오유경(이주명)이 다시 만나며 벌어지는 청춘 성장 로맨스다.

'모래에도 꽃이 핀다'는 흥행을 보증하는 톱스타도, 스타 작가도 없지만 청춘의 현실을 다루면서 이야기로 승부하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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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첫 방송된 ENA '모래에도 꽃이 핀다'
14kg 증량으로 완성된 장동윤의 신 캐릭터
'모래에도 꽃이 핀다'는 20년째 떡잎인 씨름 신동 김백두(장동윤)와 소싯적 골목대장 오유경(이주명)이 다시 만나며 벌어지는 청춘 성장 로맨스다. ENA 제공

'모래에도 꽃이 핀다'가 ENA의 꽃마저 피울까. 장동윤과 이주명의 모래알 튀는 청춘사가 혹독한 겨울바람 속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 20일 ENA '모래에도 꽃이 핀다'가 첫 방송됐다. '모래에도 꽃이 핀다'는 20년째 떡잎인 씨름 신동 김백두(장동윤)와 소싯적 골목대장 오유경(이주명)이 다시 만나며 벌어지는 청춘 성장 로맨스다.

이날 방송은 20년째 떡잎이라고 불리는 김백두의 이야기로 시작됐다. 씨름계 전설 김태백의 막내아들로 태어난 후 어린이 씨름왕에 등극했지만 성인이 된 후 별 볼일 없는 선수가 됐다. 주변의 모진 반응을 견디지 못한 김백두는 결국 취중진담으로 예정된 시합에서 장사가 되지 못하면 은퇴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김백두는 거산군청 에이스 임동석(김태정)과 맞붙게 됐고 치열한 힘겨루기 끝에 김백두는 패배했다. 실의에 빠진 김백두는 소꿉친구 두식을 찾아갔다가 오유경을 만나며 인연을 맺었다. 그런가 하면 거산 저수지에 의문의 시체가 발견되면서 미스터리한 분위기가 고조됐다.


청춘과 씨름의 공통점

'모래에도 꽃이 핀다'는 드라마 '모범가족' '추리의 여왕' '슈츠' '좋아하면 울리는 시즌2' 등의 김진우 감독과 원유정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김진우 감독은 씨름이라는 작품의 주 소재를 청춘과 같은 선상에 있다고 바라봤다. 모래판 위에서 고군분투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청춘의 한 장면처럼 고스란히 연출됐다. 하지만 순식간의 승부가 끝나는 씨름과 달리 청춘은 한순간에 지지 않는다. 넘어졌다가도 자신이 피우고자 하는 꽃 한 송이를 위해 다시 일어나는 주인공들이 이 이야기의 무기이자 메시지를 함축한다. 거산을 배경 삼아 각기 다른 색채의 인물들이 선사할 감동과 여운도 주 관전 포인트다.

주역인 장동윤 이주명을 비롯해 윤종석 김보라 이재준 이주승이 현실에 부딪히지만 꺾이지 않는 청춘들을 표현한다. 특히 '오아시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에 이어 또 다시 성장통을 전하는 장동윤의 열일이 눈길을 끈다. 장동윤은 이번 작품에서 씨름선수를 표현하기 위해 14kg를 증량할 정도로 캐릭터의 외면과 내면을 세심하게 고려했다. 또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 조연이지만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던 이주명이 첫 주연에 도전, 무난한 합격점을 받았다.


ENA, 강렬한 메치기가 필요해

'모래에도 꽃이 핀다'는 흥행을 보증하는 톱스타도, 스타 작가도 없지만 청춘의 현실을 다루면서 이야기로 승부하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ENA가 '유괴의 날' '낮에 뜨는 달'로 아쉬운 성적을 거둔 시점이기 때문에 강렬한 메치기가 필요한 때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이후 별다른 히트작을 내놓지 못한 ENA가 '모래에도 꽃이 핀다'로 웃음을 지을지 지켜볼 일이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분은 1.48%를 기록했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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