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야마모토가 우승 보장해주나?···큰손 다저스가 노리는 빅 픽처
“다저스를 사랑하든 미워하든, 당신은 다저스를 지켜보게 될 것이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는 23일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25)가 LA 다저스와 입단 합의한 데 대해 이같은 제목의 해설 기사를 실었다. 다저스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뜨거웠던 두 선수, 오타니 쇼헤이(29)와 야마모토까지 싹쓸이 한 것이 앞으로 어떤 의미를 갖게 될지가 한 줄로 함축돼 있다.
아직 공식 발표는 나지 않았지만 지난 22일 야마모토와 다저스의 합의 사실이 전해졌다. 12년 3억2500만 달러(약 4230억원)의 계약조건은 역대 투수 최장기 계약이자 뉴욕 양키스 게릿 콜(9년 3억2400만 달러)을 넘은 역대 투수 최고액 기록이다. 빅리그 경력을 갖춘 자유계약선수(FA)가 아닌 해외리그에서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시장에 나온 투수가 메이저리그 투수 역대 최고 계약을 하고 다저스에 입성하는 것이다.
야마모토는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에이스로 뛰면서 올해까지 3년 연속 다승·평균자책·탈삼진·승률 1위를 독식했다. 일본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3년 연속 4관왕에 오르면서 이 기간 사와무라상도 독식했다. 투·타 겸업으로 ‘슈퍼 신인’을 예고하며 미국에 갔던 오타니에 이어 야마모토는 이전에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어떤 선배들도 쓰지 못했던 기록을 작성하고 미국에 도전했다. 이에 뉴욕 메츠 역시 3억 달러를 부른 것으로 알려졌고 뉴욕 양키스, 샌프란시스코, 보스턴, 애틀랜타, 토론토 등이 일제히 뛰어들었던 선수를 다저스가 차지했다.
이미 오타니를 10년 7억 달러라는 전세계 스포츠 최대 규모 계약으로 영입하고 또 한 명의 FA 투수 타일러 글래스노우를 5년 1억3650만달러에 영입한 다저스는 선수 3명을 영입하면서 무려 11억6150만 달러(약 1조 5120억원)를 투자했다. 야마모토가 대단한 투수임은 분명하고 엄청난 경쟁이 붙어 몸값이 올라갔지만 다저스의 우승을 보장해줄 수 있을까. 현지 언론은 다저스의 강한 의지와 이를 지켜본 다저스 팬들의 만족감, 혹은 불안의 시선, 그리고 타 팀 팬들의 시기까지도 여러가지 면에서 다저스를 전성기로 끌어줄 수 있다고 보는 듯하다.
다저스는 최근 20년 동안 월드시리즈 우승을 한 번 했다. 1988년 우승 이후 29년 만인 2017년 내셔널리그를 제패하고 다시 월드시리즈에 나갔고 2018년에도 나갔으나 모두 준우승에 머문 뒤 2020년 32년 만에 월드시리즈 챔피언이 됐다. 그러나 다시 3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나가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무려 109승으로 30개 구단 전체 승률 1위를 했지만 디비전시리즈에서 탈락, 올해도 100승을 거뒀으나 디비전시리즈에서 애리조나에 3전 전패로 무너지고 말았다.
무키 베츠와 프레디 프리먼 계약 등으로 근래 들어 공격적으로 투자해왔던 다저스는 우승을 향한 뜨거운 열망을 이번 FA 시장에서 충격적인 연쇄 계약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는 “팬들은 좋아하는 구단이 이기기 위해 써야 하는 돈 자체에는 별 관심 없다. 그 팀이 얼마나 이기고 싶어하는지를 궁금해하고 그런 모습을 보여주기를 원하는 것”이라고 다저스가 오타니와 야마모토를 한꺼번에 영입하는 데 공들인 가장 큰 의미를 강조했다.
다저스는 베츠-프리먼-오타니로 MVP 출신들로만 상위 1~3번 타순을 꾸릴 수 있다. 오타니에 이은 야마모토 영입으로 마운드도 꽉 찼다. 역시 FA인 기존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진로가 아직 불투명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상에서 돌아오는 워커 뷸러, 새로 영입한 글래스노우, 그리고 야마모토로 1~3선발을 꽉 채웠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야구 역사상 가장 비싼 팀은 아니지만 가장 화려한 팀이다. 때로는 스타들이 그 지역 DNA 일부가 되기도 한다”며 “다저스가 이렇게 돈을 쏟아붓는 데 비난이 있더라도 야구에 있어서는 대단한 일이다. 다저스를 사랑하든 싫어하든, 다저스의 경기를 보게 되리라는 사실은 논쟁의 여지가 없다. TV로 보든 야구장을 가든, 오타니가 팔꿈치 재활을 마치고 2025년 투수로 등판하기 전에는 홈런 스윙을 보고 싶을 것이고, 지금까지 이 나라 안에서는 구단 고위층과 스카우트 빼고는 아무도 보지 못했지만 최고 투수라고 야단법석이 났던 야마모토의 투구를 구경하는 데 빠져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타니는 인생 목표인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다저스를 선택했다. 다저스 역시 염원인 월드시리즈 제패를 위해 리그를 뒤흔들만한 수준의 투자를 했지만 특급 스타 영입이 반드시 우승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다만 이번 투자로 일단 여러가지는 확보했다. 프로스포츠에서 전력과 인기를 모두 갖겠다는 구단의 강렬한 의지를 확실하게 보여줬다. 내년부터 미국 내에서의 관심은 물론 두 명의 역사적인 선수를 한꺼번에 보낸 일본에서도 엄청난 팬덤을 확보할 것도 분명하다. 또 이 투자가 가져올 결과물을 확인하는 것도 앞으로 메이저리그에서는 가장 큰 흥미 요소가 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20년 전 양키스가 월드시리즈에 계속 나가던 시절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트레이드 했을 때는 영원히 우승할 것 같았지만, 그 뒤 양키스는 딱 한 번(2009년) 우승했다”며 “야구에서 고액 연봉과 특급 스타들이 항상 승리하지는 않는다. 이제 다음을 지켜보라”고 평했다. 이제 다저스 팬들은 물론 타 팀 팬들까지도 그 결과에 주목하게 됐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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