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대상은 SBS 이제훈·MBC 남궁민?…감 안 잡히는 KBS [2023 연기대상]
지상파 3사는 매년 12월 말 연기대상을 개최하고 시청자들과 함께한 한 해의 작품을 되돌아본다. 각 방송사 작품에 출연한 연기자들의 공로를 기념하고 동료 배우 및 제작진, 시청자들과 함께 축하하는 자리를 가진다.
SBS와 MBC는 어느 정도 예견되는 분위기지만 KBS는 업계 반응도 시청자 반응도 오리무중이다.
‘낭만닥터 김사부3’의 한석규, ‘악귀’의 김태리도 언급되고 있지만 시청률과 화제성 면에서 모두 ‘모범택시2’가 유력하다는 반응이다. ‘법쩐’도 좋은 성과를 거뒀지만 주연 이선균의 마약 투약 혐의 여파로 상대 배우 문채원의 시상식 참석 여부까지 불투명해졌기 때문. ‘모범택시2’는 올해 지상파를 통틀어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것은 물론, SBS 시즌제 드라마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제훈은 앞서 2014년 ‘비밀의 문’, 2018년 ‘여우각시별’, 2021년 ‘모범택시’로 SBS 연기대상에서 세 차례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제훈이 ‘모범택시2’로 대상 트로피를 거머쥐게 될 지 기대를 모은다.
‘연인’은 시청률 12.9%를 기록하며 부진했던 MBC 드라마의 자존심을 세웠다. 남궁민과 안은진 두 배우가 극을 충실히 이끌었고 인기에 힘입어 1회 연장되기도 했다. 파트1과 파트2 사이 약 한 달 간의 공백이 있었음에도 꾸준히 10% 이상의 시청률을 유지했다. 지난 2021년 ‘검은태양’으로 대상의 주인공이 된 남궁민이 2년 만에 또 대상을 품에 안을지 눈길을 끈다.
‘연인’ 후속으로 방송된 이세영, 배인혁 주연의 드라마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또한 입소문을 타고 순항 중이다.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은 최근 최고 시청률 9.6%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현재 방영 중인 작품이라 예측이 어렵다.
결국 KBS 공영방송 50주년 특별 기획 ‘고려 거란 전쟁’의 최수종이 거론되고 있다. 역대 최대의 제작비가 투입됐다는 ‘고려 거란 전쟁’은 ‘대하드라마’의 컴백을 알리며 시청자를 설레게 했다. 32부작으로 기획된 ‘고려 거란 전쟁’은 10회 만에 시청률 10%를 기록하며 두자릿수에 진입했다.
KBS 대하드라마 ‘대왕의 꿈’, ‘대조영’, ‘해신’, ‘태조 왕건’에 이어 ‘고려 거란 전쟁’에 출연하게 된 최수종은 제작발표회에서 “대본을 보면서 강감찬 장군을 내가 아니면 또 누가하랴 싶었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고려 거란 전쟁’은 종영이 내년 3월로 예정되어 있는 점, 최수종의 분량이 적다는 점이 아쉬운 지점이다.
OTT를 비롯한 수많은 드라마의 범람 속 예전같은 활약을 펼치지 못한 지상파가 연기대상으로 한 해를 갈무리하고, 내년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SBS 연기대상은 오는 29일 오후 8시 40분, MBC 연기대상은 30일 오후 8시 40분, KBS 연기대상은 31일 오후 9시 25분 방송된다.
최희재 (jupit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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