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 중에 화장 지운 진행자 “나이 드는 것, 부끄러운 일 아냐”

최희진 기자 2023. 12. 23.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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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방송 진행자인 소냐 페레르가 지난 4일 방송 도중 화장을 지우고 있다. 소냐 페레르 SNS·연합뉴스

스페인의 한 TV 프로그램 여성 진행자가 생방송 도중에 화장을 지우면서 나이 드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자고 말했다.

22일(현지시간) 프랑스 잡지 마담 피가로에 따르면 스페인 배우이자 TV 프로 진행자인 소냐 페레르는 지난 4일 배우 패멀라 앤더슨이 영국 ‘패션 어워드 2023’에 민낯으로 참석한 일을 얘기하던 중 물티슈로 자기 얼굴의 화장을 닦아냈다.

당시 페레르는 아이섀도와 마스카라 등 눈 화장부터 지우면서 “화장하지 않으면 우린 정말 달라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많이 변한다. 이건 현실이다”라면서 사람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각종 필터를 사용해 젊어 보이는 사진을 올리거나 성형 수술을 하는 것을 지적했다.

페레르는 “(화장을 지우는) 행동을 통해 사람들이 꾸미지 않고도 만족감을 느낄 수 있게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길 원한다”고 말했다.

방송이 끝난 후 페레르는 자신의 SNS에 “패멀라 앤더슨은 화장기 없는 얼굴로 레드카펫을 밟으며 영원한 젊음을 추구하는 건 불가능하고 지치는 일이라고 했다”며 “더는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다. 나는 20년 전보다 지금의 나를 더 사랑한다”고 적었다.

앤더슨은 지난 9월 프랑스 파리 패션위크에 이어 이달 영국에서 열린 패션 어워드 행사장에 화장기 없는 얼굴로 참석했다. 앤더슨은 파리 패션위크 이후 잡지 보그와 인터뷰에서 “그저 모든 소녀를 위해 한 일”이라고 말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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