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의 역사적인 성소수자 축복 방침 발표에 전세계 들썩

[원샷국제뉴스]

전례없는 한파에 몸도 마음도 차갑게 식어갔던 한 주였습니다. 다가오는 주말과 성탄 연휴에는 날이 그래도 조금은 풀린다고 하는데요, 독자님들 모두 소중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따듯한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이번 주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났던 크고 작은 사건들을 조선일보 국제부가 정리했습니다. ‘원샷 국제뉴스’ 입니다.

21일(현지 시각) 오스트리아 빈의 크리스마스 조명으로 장식된 유명한 마리아힐퍼 상점가에서 팔레스타인 지지자가 팔레스타인 국기를 두르고 있다. /AFP 연합뉴스

◇ ‘인질 오인 사살’ 충격의 이스라엘, 휴전 압박 거세진다

지난 10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으로 시작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두 달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쟁이 길어지며 휴전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데요, 최근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내 지상작전을 펼치던 중 자국민 인질들을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대원으로 오인 사살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후폭풍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휴전을 촉구하는 국내외 여론이 더 커지면서 전쟁이 새 국면을 맞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도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나 자국민 인질이 자국 군인들에게 사살됐다는 소식은 이스라엘인들에게 충격을 안겼습니다. 이스라엘 최대 도시 텔아비브에선 수천 명이 모인 가운데 이스라엘군을 규탄하고 즉각적인 인질 석방 협상과 휴전을 촉구하는 시위가 열리기도 했는데요, 시위엔 인질들의 가족·지인 등도 대거 참여했습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관련 더 많은 소식을 알아보고 싶다면 아래 링크를 확인해 보세요.

☞백기 흔드는데 쐈다… ‘인질 오인 사살’ 충격의 이스라엘

☞인질 오인사살에 가족들 분노…비판 여론에 석방 협상 재개될까

◇ 몰락했던 디트로이트, 전기차로 갈아타고 부활의 질주

20세기 미국 자동차 산업의 상징이었던 디트로이트가 부활을 꾀하고 있습니다. 저렴하고 연비 좋은 일본 차와 값싼 중국의 노동력 등에 밀려 낙후된 ‘러스트 벨트(rust belt, 녹슨 지대)’로 전락했던 디트로이트는 최근 전기차·자율주행차·배터리·드론 등과 함께 두 번째 부흥기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디트로이트시와 미 언론은 디트로이트시의 부활이 연방 정부의 전방위적인 제조업 부양책, 지방 정부의 적극적인 기업 혜택, 민간의 대규모 투자 등 ‘삼각 연대’가 이끌어낸 성공 사례라고 입을 모아 말합니다. 제조업 몰락에 위기감을 느낀 미 연방정부는 민주당·공화당 할 것 없이 2010년 이후 세제 혜택과 보조금 등을 지원하며 해외로 나간 공장을 다시 불러들이는 ‘리쇼어링’ 정책을 펼쳤는데, 디트로이트가 이 효과를 톡톡히 본 것입니다.

디트로이트 부활의 현장을 본지 특파원이 생생하게 전합니다.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가로등도 못켜던 디트로이트, 전기차 갈아타고 부활의 질주

☞“디트로이트, 떠오르는 스타트업 도시 1위… 유럽 자본도 몰려와”

◇ 가톨릭, 1300년 만에 “성소수자 커플도 축복할 수 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당일,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 발코니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군중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교황청은 지난 12일(현지 시각) "사제들은 동성 커플을 축복할 수 있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AFP 연합뉴스

수백 년간 성소수자에 보수적 입장을 취했던 가톨릭에서 동성 커플을 축복한다는 방침을 발표했습니다. 지난 18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동성애자 커플에 대한 사제의 축복을 허용한다는 공식 방침을 발표하며 동성 결혼식 관련이나 가톨릭 미사 등 교회 의식이 아닌 상황이어야 한다는 식으로 단서를 달아 ‘일상적 축복’은 허용한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의 성소수자 가톨릭 신자 단체 뉴웨이즈 미니스트리는 “이번 선언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전임 교황들의 가혹한 사목(司牧) 정책을 뒤집었다”고 환영했습니다. 가톨릭 국가인 아일랜드의 첫 동성애자 총리인 리오 버라드커는 “교황의 이번 조치에 용기를 얻었다”며 “교황이 앞으로 사제들이 동성 결혼도 주례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성소수자 인권 보호에 앞장서 온 제임스 마틴 미국 예수회 신부 또한 “동성 커플을 축복하고, 하나님의 은총을 그들과 함께 나눌 수 있게 됐다”고 이번 조치를 환영했습니다.

다만 보수파를 중심으로 반대 의견도 속출하고 있는데요, 가톨릭의 이번 선언과 반응을 더 알아보고 싶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해 주세요.

☞교황 “동성 커플에 축복 허용”… 1300년 만에 입장 완화

☞교황청 발표에… 신부 축복받은 뉴욕 동성부부

◇ 뉴욕 새로운 명물, 수리부엉이 ‘플라코’가 우리 집을 쳐다보는 이유는?

미국 뉴욕에 새로운 명물이 탄생했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수리부엉이 ‘플라코’입니다. 원래 집이 뉴욕 센트럴파크 동물원인 플라코는 지난 2월 가출한 뒤 아직 돌아가지 않고 뉴욕 일대에서 살고 있습니다. 탈출한 이후 도심 곳곳에 모습을 보이며 뉴욕 시민들의 관심과 애정을 듬뿍 받는 플라코가 최근 고층 빌딩 창문이나 난간에 앉아 건물 안을 몇 시간 동안 빤히 쳐다보는 장면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플라코는 오지랖 넓은 진짜배기 뉴요커가 됐고, 다른 집 훔쳐보기를 좋아하는 귀여운 이웃으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뉴욕의 새로운 명물 수리부엉이 플라코/X(옛 트위터)

센트럴파크에는 플라코 말고도 수리부엉이가 몇 마리 살았던 적이 있지만, 플라코처럼 사람을 경계하지 않고 스스럼없이 다가가는 부엉이는 없었다고 합니다. 플라코가 건물 안을 빤히 쳐다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궁금하시다면 아래 기사도 클릭해 보세요.

☞부엉이가 우리집을 들여다보네… 뉴요커들 화들짝

☞부엉이·올빼미·소쩍새 모두 ‘Owl’이라는데…

◇ 프랑스, 이민 문호 대폭 좁혔다... 이민자 자녀 자동 국적 취득 폐지

세계 곳곳에서 이민자와 난민에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10월 미국 뉴욕의 애릭 애덤스 시장은 밀려드는 이민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남미 3개국을 순방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18일 프랑스 의회는 이민 문턱을 크게 높이는 내용의 이민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는데요, 이민자 자녀의 자동 국적 취득을 폐지하고 불법체류자의 합법 이민 전환을 까다롭게 하며, 이민자가 고향의 가족을 불러오는 것을 제한하는 것이 골자입니다.

이번 법안은 지난달 중순 이민을 제한하는 정부안이 보수 진영에선 “너무 약하다”는, 진보 진영에선 “너무 가혹하다”는 상반된 비판을 받고 좌초된 지 한 달 만에 통과됐습니다. 이날 통과된 법안에은 극우·보수 진영의 의견이 추가로 반영돼 기존 정부안보다 엄격한 내용이 되기도 했습니다.

달라진 프랑스 이민법 내용을 자세히 알아보고 싶다면 아래 기사를 클릭해 보세요.

☞프랑스, 이민 문호 대폭 좁혔다... 이민자 자녀 자동 국적 취득 폐지

☞‘이민 오지 말라’ 말리려 중남미 출장길 오른 뉴욕시장

◇ 이-하마스 전쟁 여파 물류난...예멘 반군 후티, 하마스 편들며 홍해 상선들 공격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주변국으로 확대되는 모양입니다. 최근에는 홍해 일대에서 하마스를 지지하는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와 미국 간 긴장이 날로 고조되고 있습니다. 지난 20일 후티 반군 지도자 압델 말렉 알후티는 자체 운영하는 알마시라TV 연설에서 “미국이 우리를 겨냥해 긴장을 고조하고 전쟁을 하는 우를 범한다면 우리는 그들을 직접 겨냥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그는 이어 “미국 군함과 미국의 이익, 미국의 항해를 우리 미사일과 드론의 공격 목표로 삼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하마스의 편에 선 후티 반군은 지난달부터 이스라엘과 연관된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하며 홍해를 지나는 상선들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지난 두 달 새 홍해 항로를 지나던 상선 10여 척이 국적과 관계없이 후티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홍해는 수에즈 운하를 통해 지중해와 인도양을 잇는 세계 주요 교역로인데, 후티의 공격이 잇따르면서 이곳을 지나던 상선들이 잇따라 우회로를 택하고 있습니다. 이 여파로 운송이 시간 기약 없이 지체되고 운임이 치솟는 물류난으로 번지는 상황입니다.

☞“美 군함 직접 겨냥하겠다” 맞장 뜨는 예멘 반군

☞홍해 막은 예멘 반군...5대 해운사 중 4곳 운항 중단, 물류 대란 우려

◇ ‘가오갤’ 귀요미 그루트가 성폭행 혐의로 피소됐다고?

배우 빈 디젤이 지난 5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유니버설 시티 지역에서 열린 샬리즈 테론 아프리카 아웃리치 프로젝트(CTAOP)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

영화 팬이라면 경악할 만한 소식입니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 주인공과 마블의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 그루트 목소리 연기로 유명한 배우 빈 디젤이 성폭행 혐의로 피소됐다고 합니다. 21일 미 연예매체 베니티 페어 등에 따르면, 빈 디젤은 지난 2010년 영화 ‘분노의 질주 5: 언리미티드’ 촬영 중 그의 개인 스태프(어시스턴트)로 일했던 아스타 조나슨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습니다.

조나슨은 당시 영화학교를 갓 졸업한 사회초년생으로 촬영 및 파티 현장에서 빈 디젤을 수행하는 업무를 맡았는데, 어느 날 빈 디젤이 묵는 호텔 스위트룸에서 기다려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가 호텔로 돌아온 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전했습니다. 조나슨은 “빈 디젤이 내 손목을 잡고 침대로 끌어당겼고, 가슴을 더듬고 입을 맞췄다”며 “비명을 지르며 화장실로 도망쳤는데도 그는 나를 벽에 고정시켜두고 성폭행하려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사건에 빈 디젤 측은 따로 입장을 내지 않고 있습니다.

☞’분노의 질주’,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할리우드 스타 빈디젤 성폭행 피소

이번 주 ‘원샷 국제뉴스’는 여기까집니다. 12월 마지막 주에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독자님들 모두 행복한 연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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