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리가 돌풍' 지로나, 우승해도 UCL 못 간다?...도대체 무슨 일?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라리가 2위에 위치한 지로나가 우승을 하더라도 '별들의 무대'를 밟을 수 없을 지도 모른다.
글로벌 매체 'ESPN'은 22일(한국시간) "시티풋볼그룹(CFG)이 소유하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와 지로나는 현재 유럽축구연맹(UEFA) 규정에 따라 두 팀이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출전권을 획들할 경우 동시에 출전할 수 없는 위험에 처해 있다"고 보도했다.
1930년 창단한 지로나는 주로 2~3부리그를 전전했다. 1970년대 후반과 1990년대에는 4부, 5부리그까지 추락할 정도의 클럽이었다.
지로나는 2016-17시즌에 세군다 디비시온(2부리그) 2위를 차지하며 2017-18시즌 역사상 처음으로 라리가 무대를 밟게 됐다.
첫 시즌은 10위로 마감하면서 잔류라는 목표를 달성했다. 하지만 2018-19시즌 18위로 추락하며 다시 세군다 디비시온으로 강등됐다.
이후 두 시즌 연속 5위를 기록하며 승격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했지만, 두 번의 좌절을 맛봤다. 포기는 없었다.
2전 3기였다. 지로나는 2021-22시즌 리그 6위를 기록했지만, 플레이오프를 통해 3시즌 만에 라리가로 복귀하게 됐다. 지난 시즌은 10위로 시즌을 마감하면서 잔류했다.
올 시즌 행보는 그야말로 역대급이다. 지로나는 18경기에서 14승 3무 1패(승점 45)를 기록하며 라리가 2위에 위치해 있다. 레알과 승점이 같지만, 득실차에 밀려 2위에 위치해 있다.
1패다. 8라운드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0-3으로 패한 것을 제외한다면 모든 팀들을 상대로 승점을 획득하고 있다.
2021년부터 팀을 지휘하고 있는 미첼 산체스 감독의 지도 아래 강팀으로 올라섰다. 산체스 감독은 주로 3-4-3 포메이션을 활용한다.
후방에 에릭 가르시아, 데일리 블린트, 다비드 로페즈와 같이 발밑이 좋은 수비수를 기용해 안정적인 후방 빌드업을 펼친다.
또한 상대가 라인을 내려 수비에 집중할 땐 블린트, 가르시아가 공격 지역까지 올라가 공격을 지원하기까지 한다.
최전방엔 타겟맨 아르템 도브비크가 팀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도브비크는 189cm의 큰 키를 가진 최전방 공격수다.
스피드가 빨라 뒷공간 침투에 능하고,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가 장점인 공격수다. 이와 함께 2004년생 브라질 신성 사비오가 윙포워드에서 상대를 흔드는 역할을 맡고 있다.
여전히 시즌의 절반이 남아 있기 때문에 우승을 거론하긴 어렵지만, 4위 안으로 시즌을 마감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즉,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도 노려볼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지로나가 우승을 하더라도, 라리가 4위 안으로 시즌을 마감하더라도 유럽축구연맹(UEFA) UCL에 나서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UEFA의 규정 때문이다. UEFA 규정에 따르면 "어떤 클럽도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UEFA 클럽 대회에 참가하는 다른 클럽의 증권 또는 주식을 보유하거나 거래할 수 없다. 어떤 클럽도 UEFA 클럽 대회에 참가하는 다른 클럽의 회원이 될 수 없다. 어떤 사람도 어떠한 용도로든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UEFA 클럽 대회에 참가하는 두 개 이상의 클럽의 경영, 행정 및 또는 스포츠 성적에 동시에 관여하거나 어떠한 권력도 가질 수 없다. 그리고 어떤 사람도 UEFA 클럽 대회에 참가하는 두 개 이상의 클럽에 대해 통제 또는 결정적인 영향력을 가질 수 없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따라서 CFG가 소유하고 있는 맨시티와 지로나가 동시에 유럽축구연맹(UEFA) UCL에 나설 수 없다는 의미다.
CFG는 셰이크 만수르 빈 자예드 알 나얀이 대주주로 축구 다중 클럽 소유 모델 중 가장 성공적인 모델이다.
CFG는 맨시티를 완전히 소유하고 있으며, 지로나의 지분 47%를 보유한 최대 단일 주주이기도 하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UEFA가 "어떤 사람도 어떠한 용도로든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UEFA 클럽 대회에 참가하는 두 개 이상의 클럽의 경영, 행정 및 또는 스포츠 성적에 동시에 관여하거나 어떠한 권력도 가질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아예 출전이 불가한 것은 아니다. 2017-18시즌 레드불 산하의 RB 라이프치히와 레드불 잘츠부르크가 동시에 유럽축구연맹(UEFA) UCL 무대를 밟은 사례도 있다.
시즌이 끝난 뒤 구체적인 방안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영국 '스포츠 브리프'는 "UEFA 재정 기구는 CFG가 소수의 소유권에도 불구하고 지배적인 지분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한 뒤 두 클럽이 경기를 할 수 있는지 결정해야 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두 클럽이 모두 자격을 얻는다면, UEFA 규칙은 가장 수익성이 높은 대회인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및 컨퍼런스리그 순으로 예선에 진출할 클럽이 우선권을 갖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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