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세대와 함께 한 2023 통일현장

이상현 2023. 12. 23. 09:3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한 해가 마무리되가는 요즘 이곳저곳에서 각종 시상식이 개최되고 있죠?

젊은 세대의 통일활동을 응원하는 시상식도 이번 주에 열렸다고 합니다.

◀ 차미연 앵커 ▶

네, 이렇게 올 한해도 평화 그리고 통일과 관련된 다양한 현장들이 있었는데요.

의미 깊었던 지난 1년 간의 생생한 현장을 이상현 기자가 되돌아봤습니다.

◀ 리포트 ▶

눈발이 흩날리던 지난 화요일.

서울의 한 대학 건물에서 초등학생들의 귀여운 율동으로 시상식 하나가 시작됐습니다.

[조민호/남북하나재단 이사장] "통일의 미래세대들입니다. 그래서 그들을 제대로 잘 키워야 된다는 의무를 갖고 있죠. 연말에 마무리하는 의미에서 상도 주고 한번 소통하는 공간을 마련해본 겁니다."

탈북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올 한해 모범적인 학습멘토링 활동을 해온 남한 출신 청년과 탈북청소년들을 격려해준 자리.

[오혜인/대학원생(탈북청소년 멘토)] "(탈북청소년 학업) 실력이 좀 향상되었어요. '저도 누군가 성장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구나'라는 뿌듯함같은 걸 많이 느꼈어요."

[이상현 기자/통일전망대] "이렇게 올 한해 통일현장은 미래에 통일시대의 주역이 될 청년 세대에게 그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저희 통일전망대에서도 그 현장을 분주히 찾아 다녀봤는데요. 지난 1년 간의 그 생생했던 통일현장들을 되돌아봤습니다."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늦게 시장개방이 이뤄져 여전히 북한과 친밀하고 비슷한 모습도 많다는사회주의 국가 라오스.

북한인권 의제 발굴 프로그램에 참여한 남북, 그리고 해외 출신 20~30대 청년들의 견학 현장을 동행했었는데요.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의 쇼핑몰과 야시장 등을 둘러보며 북한의 개혁개방을 꿈꿔봤습니다.

[홍원희/시민교육 활동가] "(라오스가) 우리나라의 몇십년 전 모습에 머물러 있지만 그래도 계속 발전하는 과정들이 (북한도) 얼추 비슷하지 않을까? 그 시점에 저희가 괜찮은 자원이나 어떤 도움이 될만한 것들을 서로 교류하게 된다면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긍정적인 시그널들을 얻고 가는 것 같아요."

비슷한 시기, 국내에선 남북 출신 청년들이 북한의 여러 사회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그 해법을 찾아 발표해보는 현장도 있었고요.

때로는 춤으로, 때로는 노래로, 젊은 감성을 담은 통일 이야기엔 다양한 문화적 수단이 동원됐습니다.

3만 4천여명에 달하는 우리 사회 탈북민들의 남한정착 이야기.

또 한국전쟁 피난민인 실향민과 그 후손들의 이야기 역시 올해에도 빼놓을 수 없는 통일현장이었습니다.

올해는 특히 한국전쟁이 멈춘 지 70년, 정전 70주년이기도 했죠?

때문에 이를 기념하고 기억하려는 현장들이 많았는데요.

우선 70년 전, 정전협정이 체결됐던 현장인 판문점을 찾아가봤고요.

[그리프 호프만/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 중령] "우리가 할 일은 정전협정을 잘 준수해서 한반도에 전쟁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고 평화가 지속되게 하는 것이고, 정전협정 70주년인 올해는 이를 기념하고 상기시키는 중요한 한 해라고 생각합니다."

정전협정에 따라 비무장지대, DMZ에 조성된 대성동 자유의마을에선 마을의 칠순잔치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호국보훈의 달 6월엔 참전용사와 보훈가족들이 열차를 타고 70년 전 임시수도였던 부산을 찾아 유엔묘역을 참배했고요.

"다 함께 묵념!"

용산 전쟁기념관엔 6.25전쟁과 관련된 수많은 기록물을 한 번에 살펴볼 수 있게 한 아카이브센터가 문을 열었습니다.

전쟁과 분단의 유산이 남아있는 장소들도 올해의 중요한 통일현장이었습니다.

용의 이빨 모양을 한 대전차장애물, 용치는 아직도 여전히, 우리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고요.

더 늦기 전에, DMZ 안의 사라진 마을을 찾아가 그에 대한 기억과 기록을 남기는 노력들.

개통된 지 꼭 100년이 됐지만 남북의 군사분계선과 겹치며 끊겼고, 곳곳에 그 흔적 만이 남아있던 금강산 전철의 모습도 통일을 염원케 하는 소중한 현장이었습니다.

[김영규/ 철원역사문화연구소장] "그 철길 그대로 휴전선이, DMZ가 이어져 있어요. 그래서 아마도 금강산 전기철도가 다시 복원이 되거나 재개통이 되는 그 날은 남북이 통일이 되는 날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어찌됐든 그 휴전선을 다 지나가야 되기 때문에"

그 DMZ와 맞닿아 있는 민간인통제구역과 남북접경지역 역시 많이 찾아갔던 통일을 향한 현장이었는데요.

최전방 국군장병들이 시민과 함께했던 축제의 장.

"우리는 영원한 조국의 방패!"

최북단 강원도 고성의 통일전망대엔 국토 최남단 제주의 돌하르방이, 경기도 파주의 통일전망대엔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미술작품이 들어섰고요.

그런 남북접경지를 돌며 연주된 음악들은 임진강과 통일대교를 건너 북녘을 향해 퍼져나갔습니다.

[이상현 기자/통일전망대] "멈줘진 국도 1호선, 끊겨진 이 통일의 길도 언젠간 이어질 겁니다. 그 길엔 지난 70여년 분단의 역사처럼 수많은 난관과 고비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걸 넘어설 용기와 지혜를 우리는 갖고 있고, 그래서 통일의 꿈, 통일 한반도를 향한 우리의 노력 또한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통일전망대 이상현입니다."

이상현 기자(sho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unity/6555991_29114.html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