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해? 말아? '20년 수명' 인공관절, 망가진 무릎에 언제 넣어야 할까

정심교 기자 2023. 12. 2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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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 (128) 퇴행성 관절염 수술 시기
[편집자주] 머니투데이가 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를 연재합니다. 100세 고령화 시대 건강관리 팁을 전달하겠습니다.

엄규섭 대림성모병원 정형외과 부장
외부 기고자 - 엄규섭 대림성모병원 정형외과 부장

주로 노년에 발생하는 퇴행성 관절염은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18%를 넘는 우리나라에서도 흔한 질환이다. 나아가 초고령화 사회로의 진입으로 환자의 수는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사회적으로도 심각한 문제다.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손상돼 염증이 발생하고, 관절의 변형이 일어나 관절의 움직임을 제한하는 만성적인 관절 질환이다. 팔꿈치·수부·고관절 등 다양한 부위에 나타나는데, 특히 무릎은 체중 부담, 일상 활동의 영향, 해부학적 구조 등의 이유로 상대적으로 발생이 더 빈번하다. 평소 몸무게를 지지하고 걷기·오르기·앉기·일어서기 등의 역할을 한다. 특히 쪼그려 앉거나 계단·언덕을 내려갈 때, 순간적으로 무릎에 과부하가 가해져 관절이 더 큰 압력과 스트레스를 받는다.

주요 증상으로 통증, 잠김 현상, 부종, 관절의 운동 제한, 관절 주변 조직의 손상으로 인한 불안정성, 강직 등이 대표적이다. 통증은 관절염 초기에는 움직임에 따라 가볍게 시작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진적으로 악화할 수 있다. 간혹 관절이 뭉치는 듯 뻣뻣하고 움직이기 어려운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은 아침에 일어나거나, 오랜 시간 앉았다 일어날 때 느껴진다.

관절 부종은 관절 주위 조직의 염증으로 인해 발생한다. 이는 통증과 함께 관절의 움직임을 제한한다. 또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 주변의 인대·힘줄·근육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따라 근력 약화, 관절의 변형, 기능적 제한 및 불안정성이 발생할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증상으로 불편함을 호소한다.

퇴행성 관절염의 치료는 기본적인 생활 습관 교정, 체중 조절, 약물 요법, 국소 치료, 수술이 있다. 이미 시작된 퇴행성 관절염은 점차 진행하는데 초기의 경우 약물요법이나 주사 치료, 물리치료, 운동치료 등으로 개선할 수 있다. 하지만 진행된 관절염의 경우 연골 등이 이미 손상당해 관절이 제 기능을 상실했기 때문에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인공관절 치환술은 마모된 관절을 제거하고 인공 관절로 대체해 통증을 완화하고 기능을 회복하는 수술이다.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하는 분들이 대체로 고민하는 부분은 수술의 효과, 관절 수명, 비용이다. 대부분의 환자가 수술 후 통증 지속 여부, 무릎의 기능이 어느 정도까지 회복될지 등 수술 효과를 기대하면서도 우려하기도 한다. 또 인공관절 수명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다.

인공관절 수술에 대한 흔한 오해 중 하나가 '인공관절 치환술이 영구적인 해결책'이라 믿는 것이다. 인공관절 수술 후 활동량과 생활 습관에 따라 환자마다 내구성에 차이가 날 수 있다. 환자 연령이나 활동 수준, 직업, 관리 등에 따라 관절 수명에 영향을 끼친다. 인공관절 수명은 20년 내외이기에 가능한 본인의 관절을 유지하고 심각한 상태인 경우 수술을 시행하는 편이 좋다. 마지막으로 무릎 인공관절 수술 비용도 적지 않기에 고민될 수 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취약계층 어르신을 위한 수술비 지원 사업을 진행하기도 한다.

여러 고려 사항을 바탕으로 관절 상태가 심각하지 않다면 수술을 최대한 늦추는 게 낫다. 전문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해 환자 개개인에게 맞는 최적의 치료법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수술이 불가피한 경우 수술 효과를 최선으로 끌어내기 위해 환자 개개인에게 맞는 두께·간격을 고려한 알맞은 인공관절 치환물을 선택해야 한다. 그렇기에 수술에 숙련된 전문의의 기술로 주변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고 후유증에 대비하는 게 좋다. 수술 후 관리도 필수적이며, 관절이 기존의 가동 범위까지 충분한 각도를 유지하려면 종합적인 재활 프로그램이 중요하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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