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달라진 플랫폼 환경, 새 기획 시도"…장혁, 포카앨범 발매의 의미
- 고난도 액션 퍼포먼스, 롱테이크 촬영
- 배우이자 기획자로서 가능성 확장 시도
배우 장혁,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강렬함이다. 2000년 TJ프로젝트가 그랬고,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드라마 '추노'(2010)가 그랬다. 이번에는 아이돌 가수들이 주로 선보여온 포카(포토카드) 앨범 발매로 대중에 각인될 강렬함을 추가한다. 이 모든 도전은, 창작자로서의 열정에서 기인했다는 점도 흥미롭다.
장혁(46·본명 정용준) 씨는 내년 초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메이크스타를 통해 포카앨범을 독점 발매한다. 배우로서는 첫 타자다. 예약판매를 시작하자 국내외 팬들의 높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 앨범에는 그가 연기와 더불어 기획, 연출, 액션디자인을 맡은 느와르 시퀀스가 담겼다.
아이돌의 성역으로 통하던 포카앨범에 장혁 씨가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그는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는 생소하고 의아했지만, 앞으로는 배우로서의 영역과 기획을 준비할 수 있는 여지를 함께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 그 일환으로 참여했다"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YTN은 지난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메이크스타 사옥에서 장혁 씨를 만났다. 이날 그는 '롱테이크(Long take)'와 '장스 액션 집(Jang's action zip)' 두 버전으로 제작한 필름을 직접 보여주며 제작 과정에 대해 들려줬다. 3분 분량의 두 필름은 그의 전매특허 다이내믹 액션을 압축해 담았다.
콘텐츠는 핸드헬드 카메라를 이용해 원테이크로 촬영했다. 한 번 NG가 나면 처음부터 다시 가야 하는 고난도의 촬영. 그는 필름 하나 당 6번가량 촬영했다고 밝혔다. 촬영은 무술감독 출신이 맡아 장혁 씨가 상대편과 격투하는 장면을 따라잡듯이 담아냈다. 오롯이 장혁 씨에게 집중한 신이 전개된다.
"컷을 나누면 에너지가 감소될 것 같았어요. 원테이크로 가면 라이브 같은 느낌으로 갈 수 있죠. 그래서 다른 색의 필름 두 개를 제작했습니다. 3분 분량이니 스토리라인을 자세히 보여줄 수 없었는데, 최초의 전투형 AI가 미션을 수행하는 거에요. 그래서 캐릭터는 사이버틱한 느낌을 살렸죠."
이번 포카앨범 속 두 개의 필름은 그가 그동안 액션배우로서 쌓아온 20년 내공을 집약해 보여준다. 대역 없이 고난도 액션을 직접 해내며 해당 분야에서 유일무이한 강점을 인정받아온 그만의 매력을 십분 발휘했다. 액션에 대한 생각, 액션배우로 각인된 자신의 이미지에 대한 배우 본인의 생각이 궁금했다.
"액션배우가 되려는 마음은 없었어요. 그런데 예전에 영화 촬영 때 제 대역을 하는 분이 카 액션에서 사고를 당한 적이 있었는데 너무 충격을 받았어요. 꽤 오랜 시간 누워계시다 다시 해서 성공하셨는데 저렇게 일해야 되는구나 느꼈죠. 액션 퍼포먼스는 배우가 캐릭터를 표현할 때 필요한 옷 같은 거라 생각해요."
장혁 씨는 이번 포카앨범을 위해 연기 뿐만 아니라 기획부터 연출과 액션 디자인까지 도맡아 했다. 전체적인 콘셉트에 들어가는 음악까지 그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러닝타임이 길지 않기에 모든 서사를 풀어낼 수 없었지만, 표현하고자 하는 방향이 명확하게 있었고, 3분 안에 그 아이디어를 최대한 담았다.
"어긋나있는 느낌에 대한 걸 표현해 보고 싶었어요. 일렉트로닉한 캐릭터가 사이버틱한 음악과 맞춰 가는 게 아니라, 다른 식의 느낌이 설득력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음악도 클래식부터 탱고까지, 의상도 40~50년대의 것부터 여러 가지를 넣어봤어요. 결론적으로는 만족하는 것 같아요."
이번 포카앨범 제작에서 눈에 띄는 점은 배우이자 아티스트로서 그의 철학이 담긴 행보라는 것이다. 자신의 특장기인 화려한 액션 퍼포먼스를 보여주려는 목표 외에도 기획자로서의 가능성을 확인받기 위함도 있었다. 캐릭터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확인하고, 기획력을 제고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었던 것.
"예전부터 기획에 대한 관심이 있었어요. 그래서 영화 '더 킬러: 죽어도 되는 아이' 때도 기획과 무술 디자인에 참여했죠. 앞으로는 배우의 영역과 기획을 영역을 함께 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번 포카앨범이 나중에 나올 작품의 프리퀄 정도라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뜻밖의 행보로 보이는 이번 포카앨범 제작은 이전에 그가 보여준 행보를 떠올리게 한다. 2000년 TJ프로젝트 활동이 그랬고, 2011년 연기 대상 트로피를 거머쥐게 한 '추노' 이후 액션 잘하는 배우 타이틀에만 머물지 않고 '의뢰인', '감기', '보이스' 등으로 이어지는 과감한 작품 선택이 그랬다.
"TJ프로젝트는 당시에 배우들이 캐릭터의 다양성을 보여주기 위해 뮤직비디오 촬영을 많이 했는데 음악방송을 하다 보니 임팩트가 남은 것 같고요. 도전은 맨날 했어요. 배우는 다음 작품이 보장되어 있지 않아요. 환경과 주제, 사람이 다 다르기 때문에 도전 과제는 매번 새롭게 와요. 배우는 장르를 계속 넓혀가야 하는데 잘하는 걸 병행하며 넓혀가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렇다면 연기를 넘어, 새로운 도전의 필요성을 깨닫고 나서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그는 플랫폼의 변화를 그 이유 중 하나로 짚었다. 1997년 데뷔해 20년 넘게 꾸준히 활동한 만큼 업계의 다양한 변화를 체감해 왔지만 최근의 플랫폼 변화는 그에게도 유독 크게 다가왔다.
"환경이 굉장히 많이 바뀌었어요. 달라진 영화 환경과 작품 편성을 받아 들여야죠. 서바이벌을 하려면 새로운 구성을 받아들이고, 내가 가진 것을 넓히고, 자신의 마켓(경쟁력)이 있어야 해요. 지금 저는 기획을 같이 하면서 얼마나 마케팅할 수 있는지에 대해 배우고 있는 과정인 것 같아요."
장혁 씨의 포카앨범 예판이 시작되자 국내외 팬들의 높은 관심이 쏠렸다. 앨범을 구매하면 장혁 씨와의 대면 팬사인회, 영상통화 팬사인회에 자동 응모된다. 2003년부터 꾸준히 일본 팬미팅을 진행해온 원조 한류스타인 그로서는 팬들에게 새로운 콘텐츠를 보여주고, 소통할 수 있는 것이 또 하나의 기쁨이다.
"얼마 전에도 일본 팬미팅을 하고 왔는데, 오래된 분들이 많이 오세요. 왜 저를 궁금해하고 좋아해 주시는지를 생각해 봤는데, 스토리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이야기를 많이 활용하고, 이번 앨범과 관련해 색다르다는 느낌이 있는 것 같아 많이 좋아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장혁 씨의 새로운 도전은 계속 이어진다. 올 상반기에는 데뷔 때부터 20년 넘게 몸담아온 회사를 나왔고, 최근 자신의 회사를 설립했다. 보다 적극적이면서 주도적으로 여러 기획을 해나가기 위한 계획의 일환이다.
"기획은 거창한 제작이 아니라, 소속감보다는 연대감으로 함께 해나가는 것 같아요. 내가 책임을 지고 함께 기획을 같이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앞으로 액션 브랜드 론칭과 작품 기획에 대해 생각하고 있어요. 제가 조금 더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만들고 싶어요."
[사진제공 = 메이크스타]
YTN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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