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6 민주당, 789세대가 심판하자”… 한동훈 비대위, 세대교체 신호탄 되나
윤재옥 “운동권 정치 물리치고
탈진영 탈팬덤 시대 열 수 있어”
與, 26일 전국위 ‘韓 임명 안건’ 의결 예정
윤재옥 “청년·중도층과 공감대 이룰 것”
‘늙은·보수·영남당’ 이미지 탈피 목소리
희생 혁신안 수용 촉각… 영남 중진 긴장
시대전환과 합당 신고… 26일 공고 전망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본격적인 출범 준비에 돌입하면서 첫 일성이 될 인선에 관심이 집중된다. 한 비대위원장 지명자는 22일 주변의 조언을 들으며 구체적인 인선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비대위 구성은 보수 정치권의 세대 교체 신호탄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윤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한 후보는 운동권 정치를 물리치고 탈진영, 탈팬덤 정치 시대를 열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청년층 및 중도층과도 공감대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하태경 의원은 “비대위부터 세대교체를 건의한다”며 “비대위원 전원을 1970년대 이후 출생자로 채우자”고 제안했다. 이어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정당 민주당을 국민의힘 789세대(70·80·90년대생)가 심판하자”면서 1970년대 이후 출생한 당내 정치인 24명을 열거했다.
여권 한 의원은 비대위 구성에 대해 “이번 비대위는 거대한 항공모함처럼 선회가 느리고 사람만 많은 체제보다는 고속정이나 구축함처럼 모든 사안에 빠르고 경쾌하게 대응할 수 있는 구성이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는 “비대위 규모도 최소 인원을 특공대 형식으로 구성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한 비대위원장 지명자는 전날 “상식 있는 동료 시민과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길을 같이 만들겠다”면서 “국민의 상식과 생각이라는 나침반을 가지고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것이 이번 인선의 핵심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힘 지도부 한 관계자는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수도권 중심, 젊은 세대에게 호소력 있게 이야기하고, 집권당에 기대하는 건 역량과 실력”이라며 “이 삼박자를 갖춘 비대위가 뜨면 더할 나위 없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도부 관계자도 “30·40대, 전문가 위주로 구성이 되지 않겠느냐”며 “신선한 느낌을 위해 외부 인사도 많이 포함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서울의 한 당협위원장도 “더불어민주당과 대조되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말했다.
수도권 한 의원은 “개혁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비대위원이 필요하다”며 “정치 자체를 바꾸겠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줄 수 있는 인선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존 정치에 길들여지지 않은 그런 분들이 대거 들어왔으면 좋겠다”며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 프레임에서 벗어나 미래와 민생을 이야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동훈 비대위는 앞선 김기현 체제가 혁신위의 ‘지도부·중진·친윤(친윤석열)’ 희생 방침에 반발하다 결국 붕괴한 만큼 이 같은 혁신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 때문에 당내 주류인 영남권 중진 의원들도 긴장하는 눈치다.
이날 영남권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공관위가 구성되고 하는 과정에서 혁신위가 했던 개혁 방향에 대한 움직임이 다시 나타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영남권 중진들은 한 위원장의 취임이 확정된 뒤에도 공개적인 발언을 삼가는 분위기다. 새 비대위원장 후보군 논의 과정에서도 이들은 의원총회 등을 통해 “한 장관은 정치 경험이 너무 없다”거나 “선대위원장 등으로 아껴 써야 한다”는 의견을 주로 피력했다.
한 지명자의 취임이 임박했지만 아직 국민의힘 의원들의 공개 환영사는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과거 김 대표 체제 출범 당시 다양한 축하 메시지가 쏟아진 것과 대조된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한 비대위가 출범하는 상황은 중진뿐 아니라 초선들에게도 공포스러운 분위기”라며 “김 전 대표 체제를 공개적으로 옹위했다 입장이 난처해진 의원이나 개혁의 대상이 될 중진들이 선뜻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조병욱·김병관 기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처럼 결혼·출산 NO”…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서 주목받는 ‘4B 운동’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단독] “초등생들도 이용하는 女탈의실, 성인男들 버젓이”… 난리난 용산초 수영장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송지은이 간병인이냐”…박위 동생 “형수가 ○○해줬다” 축사에 갑론을박
- “홍기야, 제발 가만 있어”…성매매 의혹 최민환 옹호에 팬들 ‘원성’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