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크리처’ 과욕의 참사, 두마리 토끼 못 잡았죠? [OTT리뷰]

최하나 기자 2023. 12. 23.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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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었던 욕심이 안타깝다.

경성 시대극과 크리처물이라는 복합장르물로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던 '경성크리처'의 과욕이 참사를 일으켰다.

막상 베일을 벗은 '경성크리처'는 시대극과 크리처물의 매력 뭐 하나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어정쩡하다.

이처럼 '경성크리처'는 시대극과 크리처물의 결합으로 일거양득에 나섰으나 하나도 제대로 잡지 못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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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크리처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었던 욕심이 안타깝다. 경성 시대극과 크리처물이라는 복합장르물로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던 ‘경성크리처’의 과욕이 참사를 일으켰다.

지난 22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경성크리처’(감독 정동윤) 파트1은 시대의 어둠이 가장 짙었던 1945년 봄, 생존이 전부였던 두 청춘이 탐욕 위에 탄생한 괴물과 맞서는 이야기다.

이번 작품은 1945년 경성이라는 시대적 배경에 크리처물을 결합한 복합장르를 표방하고 있다. 격동의 시기, 일본군의 탐욕으로 탄생한 괴물이라는 신선한 서사와 장르로 시청자들의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과욕이었던 걸까. 막상 베일을 벗은 ‘경성크리처’는 시대극과 크리처물의 매력 뭐 하나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어정쩡하다.

먼저 제목에서도 강조했듯이 크리처물이라는 점에 기대어 보기에 애매한 구석이 있다. 크리처물이라고 하기엔 파트 1에서는 괴물이 하나만 나오고, 이마저도 분량이 적다 보니 크리처물을 기대한 사람들은 실망할 수밖에 없다.

거기다가 후반부 괴물의 이상 행동에 모성애를 부여하면서 괴물의 매력을 반감시켰다. 초반에는 이지를 잃고 무지막지하게 조선인들을 먹어 치우던 괴물이 “어머니”라는 외침에 갑자기 인간성을 회복하는 전개는 식상하다 못해 질릴 정도로 신파다.


그렇다고 시대극에 중점을 두고 봐도 아쉬운 점이 많다. 우선 극의 중심이 되는 장태상(박서준)의 서사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이리저리 흔들린다. 삶에 집착하던 장태상이 왜 목숨을 던져가면서까지 옹성병원으로 향하려는지에 대한 설득력이 부족하다 보니 캐릭터에 몰입할 수가 없다. 윤채옥(한소희)에 대한 장태상의 마음도 단순히 첫눈에 반했다는 걸로 퉁치려고 하는 건가 싶을 정도로 서사가 빈약하다는 게 체감될 정도다. 윤채옥 서사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어머니와의 서사도 신파가 끼어들면서 식상함이 배가됐다.

서사의 두 중심축이 흔들거리니 시대극의 재미가 덜하다. 장태상, 윤채옥뿐만 아니라 그 외 인물들도 서사의 기능적인 역할만 할 뿐이다. 이로 인해 다양한 인간군상의 보는 시대극의 재미도 흐지부지 된다.

이처럼 ‘경성크리처’는 시대극과 크리처물의 결합으로 일거양득에 나섰으나 하나도 제대로 잡지 못한 모양새다. 차라리 크리처물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시대극에 집중했더라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넷플릭스]

경성크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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