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푸라기]3세대 실손보험료 평균 18%↑…'날벼락' 정말일까?
9월말 손해율 156% 전년보다 24%P↑
올해 보험료 조정 시작돼 보험료도 싸
혹독한 추위와 함께 반갑지 않은 소식이 찾아왔습니다. 제2의 건강보험으로 불리는 실손의료보험 보험료가 내년 평균 1.5% 인상된다는 보도가 나온건데요. 그나마 지난해 약 14.2%, 올해 약 8.9% 인상됐던 것과 비교하면 인상폭이 낮아지긴 했네요. 업계 일부에서 "정부와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압박 때문에 인상률이 최소화 됐다"는 볼멘소리가 여전하지만요.
3세대 보험료 평균 18%↑
세대별로 보면 1세대는 평균 4%대 내리는 반면 2세대와 3세대는 각각 평균 1%대, 평균 18%대로 보험료가 올라갑니다.지난 2021년 출시된 4세대는 동결되고요. 지난해 전체 실손 가입자(3997만명) 중 세대별 가입 비중은 △1세대 20.5%(약 820만명) △2세대 47.8%(1912만명) △3세대 23.9%(956만명) △4세대 5.8%(231만명) 등입니다.▷관련기사 : 내년 1세대 실손보험료 4% 내린다는데…내 보험료는?(12월18일)
가입 시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이는데요. 특히 3세대 실손보험 가입자들의 불만이 커질 조짐입니다. 갱신 주기를 처음으로 맞은 올해 14%가량 오른 데 이어 내년에도 큰 폭 인상이 결정되면서 가입자가 매달 내는 보험료 부담이 커지게 됐거든요. 이번 보험료 인상으로 3세대 실손에 가입한 40대 남성의 월평균 보험료는 올해 1만6191원에서 내년 1만9154원으로 3000원가량 오를 전망입니다. 1년으로 따지면 3만6000원 정도를 더 내게 되겠네요.
올해 3세대 손해율 '155%'
3세대 실손보험료가 가파르게 오른 건 이유가 있습니다. 실손보험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는 대형 손보사들의 3세대 실손 손해율(수입보험료에서 지급보험금 등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31.4%에서 올해 9월 154.9%로 다른 세대 대비 가장 크게 뛰었습니다. 보험사가 3세대 실손보험료로 100만원을 받아 고객에게 보험금으로 154만원 넘게 지급했다는 얘기죠. 그만큼 적자를 보고 팔고 있다는 얘깁니다.
특히 실손보험료는 출시 된 이후 5년 동안은 보험료 조정이 되지 않는데요. 그래서 출시된지 10년을 넘긴 1세대(40대 남자 월평균 4만7486원)와 2세대(3만1295원)에 비해 2017년 출시된 3세대는 평균 1만5000원대으로 보험료가 비교적 쌉니다. 즉, 그간 쌓인 손해율 누적분이 제대로 보험료에 반영되지 못했다는 얘기죠.
1세대 실비도 오를 가능성
내년 평균 4%대 보험료를 깎아준다는 1세대 실손보험 가입자도 방심해선 안됩니다. 1~5년단위로 갱신되는 1세대 실손보험 가입자의 경우 내년에 당장 보험료 조정률이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는 거죠. 1세대 실손의 평균 보험료가 인하되는 게 10여년만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 평균 보험료가 내려도 과거 누적된 보험료 인상분이 더해지며 전체 보험료가 오를 수 있다는 건데요.
예컨대, A손보사에서 1세대 실손에 가입한 40대 남성의 2021년 월 보험료는 4만3177원이었는데요. 3년 갱신 상품이라 내년엔 4만1105원(4.8% 인하)으로 내려갈 거로 기대했단 말이죠. 그런데 실제 보험료 안내를 받아보니 5만542원으로 되레 올랐다는 겁니다. 그간 반영되지 않았던 2022년 16%, 올해 6% 누적분이 내년에 합쳐지기 때문에 그렇대요.
보험사 한 관계자는 "가입상품의 갱신주기·종류·연령·성별 및 보험사별 손해율 상황 등에 따라 개별 가입자에게 적용되는 인상률은 다를 수 있다"며 "내 실손보험이 몇 세대인지, 갱신주기는 어떤지 정확히 알고 싶으면 보험협회가 운영하는 '내보험찾아줌' 사이트에서 확인하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보푸라기]는 알쏭달쏭 어려운 보험 용어나 보험 상품의 구조처럼 기사를 읽다가 보풀처럼 솟아오르는 궁금증 해소를 위해 마련한 코너입니다. 알아두면 쓸모 있을 궁금했던 보험의 이모저모를 쉽게 풀어드립니다. [편집자]
김희정 (kh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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