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자산가가 왜 카드론을 받지?” AI로 보이스피싱 월 19억원씩 막는 카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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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계좌에 돈은 들어오지 않고 전화가 왔다.
현대카드 상담원이 보이스피싱 사례가 아닌지 통화로 확인하고, 관련 보이스피싱 사례들을 설명해주는 전화였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시스템을 통해 자동적발해 지연입금, 본인확인 등을 통해 보이스피싱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현대카드가 올해 월평균 기준 보이스피싱에 의해 장/단기 대출 피해를 막은 예방 금액은 19억3000만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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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카드론·현금서비스 권유하는 피싱 주의해야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 “검찰입니다. 사기에 연루되셨으니 2000만원을 입금하시지 않으면 구속되실 수 있습니다. 현금이 없으신 경우 보유하고 계신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를 통해 먼저 처리하셔야 합니다” 검찰의 전화를 받은 A씨(70세)는 전화 안내에 따라 급하게 현대카드 앱을 켜고 카드론을 신청했다. 하지만, 계좌에 돈은 들어오지 않고 전화가 왔다. 현대카드 상담원이 보이스피싱 사례가 아닌지 통화로 확인하고, 관련 보이스피싱 사례들을 설명해주는 전화였다. A씨는 현대카드의 데이터 사이언스 기준으로 카드론을 사용하지 않을 것으로 분류된 ‘우량고객’이었다.
지난 달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피해액은 올해 최대치인 500억원에 육박했다. 카드사는 끊이지 않는 보이스피싱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피싱범들이 사용하는 주요 패턴들을 분석해 인공지능(AI)을 활용, 이상거래탐지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고액연봉자 등 우량차주가 카드론을 받거나 하는 상황 등을 AI가 선감지하는 식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데이터사이언스를 활용해 이상거래 발생 가능성이 높은 대상을 파악하고 예방할 수 있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지난 2008년부터 운영 중이다. 고객 정보를 통해 중국 등 외국에서 카드론을 신청한다든가, 앱 이용이 거의 없는 고령자가 앱을 통해 카드론을 신청할 때 미리 감지하는 식이다.
또 피싱을 당한 고객들의 경우 대표적으로 우량 고객들이 갑자기 카드론을 받는 경우에 해당한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시스템을 통해 자동적발해 지연입금, 본인확인 등을 통해 보이스피싱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카드는 지난 10월부터 현금서비스에도 '지연입금' 제도를 적용했다. 고객이 장기카드대출(카드론)을 신청해도 2시간이 지난 뒤 입금이 되는 제도다.
실제 현대카드가 올해 월평균 기준 보이스피싱에 의해 장/단기 대출 피해를 막은 예방 금액은 19억3000만원 수준이다.
보이스피싱은 계속 증가 추세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올해 11월 전화금융사기 피해 현황을 집계한 결과, 최근 1년 내 최대 피해액인 483억 원을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달까지 매월 평균 300억원대의 피해가 발생하면서 전년 대비 28%가량 감소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가파른 급증세를 보인 것이다. 특히 그동안 피해가 감소해 왔던 기관사칭형과 대출사기형 피해가 다시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기관사칭형은 검찰청 검사·금융감독원 직원이라고 사칭해 수사에 협조하라고 요구하며 현금 수거, 계좌이체, 상품권 구매 등의 방식으로 돈을 편취하는 방식이고, 대출사기형은 은행 등 금융기관 직원을 사칭해 이자가 싼 저금리 대출로 바꿔주겠다고 한 뒤, 기존 계약 위반이라며 위약금을 요구하는 수법이다.
특히 전자의 경우 금리가 높고, 대출이 비교적 쉽게 나오는 카드론/현금서비스를 받아 계좌이체를 지시하는 수법이 대부분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 우리카드 등은 현금서비스에 부정거래 탐지시스템(FDS)를 적용 중이다. 이상거래 징후를 탐지하면 일단 인출을 차단, 고객에게 연락해 확인 후 입금을 진행하는 식이다. 특히 삼성카드의 경우 2020년 인공지능(AI) 머신러닝 기반 보이스피싱 전용 FDS체계를 구축했다. 범죄 우려가 있는 거래를 실시간으로 적발하고 고객에게 신속하게 조치를 안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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