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어로 '필모톡' 관객들과 교감한 정우성 "청각장애? 다른 우리의 하나"
"사랑한다 말해줘' 촬영시 애로 없냐는 질문에 "목소리 언어 써도 답답함 느낄 수 있어"
'서울의 봄' 이태신 장군역에 "차분하고 이성적인 캐릭터 만들려고 노력"
매달 배우와 함께하는 SKB 토크콘서트 '필모톡', 고객 감성 문화 행사로 자리
[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 21일 저녁. 영하 15도에 육박하는 차가운 날씨에도 홍대입구역에 위치한 ‘T팩토리’에는 입장객들의 발길이 잇따랐다. SK브로드밴드가 한 달에 한 번 운영하는 ‘필모톡’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날이 추우면 ‘노쇼’가 빈번한데 이날은 그렇지 않은 듯 했다. 빈자리 없이 모든 자리가 꽉꽉 들어찼다.
오후 8시부터 대략 1시간30분~2시간 진행하는 이 행사는 SK브로드밴드가 IPTV B tv가입자들을 위해 마련한 자리로 배우가 참가자들과 소통하는 형식이다. 배우가 촬영한 영화들에 대한 이야기와 비화를 진솔하게 전달한다.
정우성 '신념 가진 이미지'로 이태신 장군 役 캐스팅
행사가 진행된 홍대 T팩토리는 강연장이 아닌 SK텔레콤이 추진하는 이벤트나 스마트폰 가입 등을 안내하는 공간이다. 장소가 넓지 않아 마련 가능한 자리는 100여명 남짓이다. 다닥다닥 좁게 붙어 앉았지만 공간이 가득 차면서 현장 열기가 뜨거웠다.
정우성이 2층에서 내려오자 그를 찍으려는 현장 참석자들의 카메라 셔터가 연신 터졌다.
이날은 정우성의 첫 주연작 비트부터 시작해 이정재와 함께 나온 태양은 없다, 좋은놈·나쁜놈·이상한놈, 호우시절, 신의 한 수, 아수라, 더킹, 강철비, 증인, 그리고 마지막으로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서울의 봄까지 주요 장면을 훑었다.
서울의 봄에서 정우성은 이태신 장군 역할을 맡았다. 진행자는 정우성에게 “김성수 감독이 처음부터 이태신 역할을 정우성을 염두에 뒀다고 했다. 본인 신념을 고집하는 모습을 보고 이태신과 같다고 느꼈다고 했다”고 하자 정우성은 “직전 작품(헌트)과 이미지가 비슷할 것 같아 걱정했다”고 답했다.
그는 “이태신을 좀 더 차분하고 이성적인 캐릭터로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전두광이 '불'과 같은 역할이라면 이태신은 '물'과 같은 이미지로 보이도록 노력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드라마 ‘사랑한다고 말해줘’에서 맡은 청각장애인 화가 역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역할 속에서 소통이 잘 되지 않아 답답함을 느끼진 않았냐는 질문에 정우성은 "우리가 서로 다르듯 청각장애가 아니라 다른 우리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목소리 언어를 써도 답답함을 느낄 수 있다"고 답했다.
마지막 인사는 수어로 했다. 정우성이 청각장애인 역할로 나온 드라마를 이야기해서가 아니다. 매 행사 때마다 농아인을 초청하기에 함께한다는 의미에서 수어로 하는 것이다.
필모톡은 단순 배우와의 만남 자리를 마련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닌, 농아인들에게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점이 차별점이다.
배우가 본인의 필모에 대해 이야기…농아인도 함께 참석
그러다 6월부터는 배우가 관객과 함께 필모그래피를 돌아보는 형태의 토크 콘서트 '필모톡'로 형식을 굳혔다. 배우를 지근거리에서 만나는 것은 물론, 배우가 직접 자신이 찍은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는 점에서 필모톡은 상당한 관심을 받고 있다. 11월까지의 현장 참여 누적 신청자 수는 6700명에 이른다. 이번 정우성편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2500명이 신청했다. ’가치봄'(한글자막 및 화면해설) 이용자도 매번 초청한다.
필모톡 현장 영상은 B tv 가이드채널과 무료 주문형비디오(VOD)를 통해 공개하고 이후 유튜브를 통해서도 선보인다. 현재까지 집계된 1~5회의 필모톡 행사 영상의 누적 시청자수는 312만명이 넘는다. 필모톡 VOD의 시청건수(조회수)는 7만5000건을 넘어선다.
필모톡 초청 배우의 출연작은 B tv 내 가치봄 콘텐츠로 메인 편성한다. 필모톡 방송 기간 초청 배우의 가치봄 콘텐츠 시청자수 전후(전후 2주 비교) 증가율은 169%로, 약 2.7배에 이른다.
최승훈 SK브로드밴드 매니저는 "플랫폼기획팀과 함께 일하면서 조직간 시너지 효과를 얻는 것은 물론 고객들과의 접점을 새롭게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성과"라며 "배우가 자신의 작품에 대해서 솔직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점, 농아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할 수 있는 행사라는 점에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iming@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로버트 할리 동성애 루머에… "너무 황당…여자 좋아해"
- "화영 계약서 찢어"…김광수가 밝힌 '티아라 왕따' 사건 전말
- 정면 반박 류화영 "티아라 왕따·폭행·폭언은 사실…김광수 왜 저러나"
- 최민환 폭로 후 율희 첫 근황 "모든 걸 바로잡고 싶었다"
- 트럼프, 푸틴과 전화 통화 "우크라서 확전 말라" 조언
- 방송 출연 독 됐나…흑백요리사 스타들 잇단 구설수
- '종이접기 아저씨' 김영만, 다리 마비 근황
- "우중충해" vs "정석이다"…제니 블랙 하객룩 두고 누리꾼 갑론을박
- 원희룡 "靑 이전은 노무현·문재인 공약…민주 비판은 누워서 침뱉기"
- 정우성·신현빈 열애설 초고속 부인 "사실무근, 커플템 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