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정치력' 첫 시험대…나가는 이준석 품을까
남은 보직 선대위원장…"이준석이 받겠나" 전망도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명된 한동훈 전 법무부장관의 첫 정치력 시험대는 '당 내 갈등 봉합'이다. 전 당대표이자 '스타 정치인'으로, 탈당 후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이준석 전 대표와의 관계를 어떻게 정립할 것인가가 문제다.
◇비주류 "한동훈, 이준석 껴안아야"
한 전 장관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행을 공식화한 지난 21일 이후 여당 의원들은 공개적으로 "한 전 장관이 이 전 대표를 끌어안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태경 의원은 지난 21일 KBS 라디오에 나와 "한 장관이 이 전 대표나 유승민 전 의원도 만나야 하고, 함께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데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 장관은 이 전 대표와 유 전 의원과 과거 악연이 전혀 없다"며 "한 장관이 적극적으로 만나서 대화해 이 전 대표가 탈당 안 할 수 있는 조건을 내걸면 훨씬 넓은 연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홍문표 의원도 22일 YTN 라디오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정식으로 오면 첫 번째 할 일은 특검보다는 당이 쪼개진다든지 당이 떨어져 나가는 모습을 봉합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급한 일은 이 전 대표를 만나는 것"이라면서 "두 사람이 연배도 비슷하니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터놓고, 또 '윤 대통령 5년을 우리가 같이 만들었으니 이렇게 하자'고 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가 돼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주류 "연대는 해야, 이준석도 회군해라"
톤은 조금 달랐으나 친윤(친윤석열) 성향 의원들도 한 전 장관이 이 전 대표를 끌어안아야 한다고 했다.
김병욱 의원은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73년생 한동훈과 85년생 이준석이 여의도 정치를 탈바꿈시키고 오만한 민주당을 심판하는 정의의 칼이 되어 총선 승리와 윤석열 정부 성공의 투톱이 되길 기대한다"고 썼다.
김 의원은 더 나아가 이 전 대표의 적극적 호응을 주문했다. 그는 "'이준석 신당'이 결과적으로 민주당의 2중대 역할을 하게 된다면 이 전 대표는 조기 정계 은퇴를 해야 할 것"이라며 "'이준석의 여의도 회군'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성일종 의원도 22일 YTN 라디오에 나와 "(이 대표가) 여러가지 뉴스 메이커로서도 많이 활동을 하고 있다"며 "한동훈과 이준석이 함께 만나면 뉴스의 중심에 설 수 있지 않겠냐"고 기대했다.
성 의원 역시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이 대표를 향해서 "(창당이) 가시밭길이라는 것을 본인도 잘 알 것"이라면서 이 대표도 상황 상 잔류를 고민할 수밖에 없을 거라고 했다.
당사자 원론적 반응… 상황 급변은 힘들 전망
하지만 이같은 당 내 '군불 지피기'에도 상황이 급변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단 두 사람의 반응이 원론적 내지 시큰둥하다.
한 전 장관은 법무부장관 퇴임식 직후 취재진이 '이 전 대표 등 신당 창당을 예고한 인사들을 만날 의향이 있냐'고 묻자 "당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생각을 가진 많은 분을 만나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특정 사람에 대해 따로 생각해본 적은 없다"고 했다.
이 전 대표 역시 전날 CBS 라디오에서 한 전 장관에 대해 "저는 누구나 만나기 때문에 만날 수 있다"면서도 "피상적인 대화로는 지금의 문제가 아무것도 풀리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기대는 없다"고 말했다. 신당 계획에 대해서도 "법적인 절차를 다 따르면 한 일주일에서 2주 정도가 최소 기한"이라며 창당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국민의힘이 '윤심'으로 움직이는 게 자명한 상황이다. 정말 당에서 이 전 대표를 남기고 싶었으면 윤 대통령이 나서서 (이 전 대표에게) 전권을 주던가 했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복심인 한 전 장관이 비대위원장이 됐으니, 만약 손을 내민다면 이 전 대표에게 갈 제안은 아무리 커도 선대위원장 정도"라며 "당의 중요한 의사결정은 윤 대통령과 한 전 장관이 전부 할 건데, 이미 (대선 이후) 한 번 팽당한 경험이 있는 이 대표가 이를 덜컥 받을 리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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