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 ‘이것’이 울산에 돌아왔다
시베리아에서 남하한 종으로 추정
세계서 2499개체 확인된 ‘보호종’
천연기념물이면서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인 황새가 이달 중순부터 울산 북구 천곡동 들녘에 수시로 찾아오는 것으로 확인됐다.
황새는 지난 13일 북구 주민 김모씨 집앞 논에서 처음 발견됐다. 김씨는 지난 15일에는 먹이활동을 하는 황새 모습을 포착해 울산시에 제보했다.
울산시는 윤기득 사진작가와 현장을 확인한 결과 비가 오는 중에도 사람을 의식하지 않고 먹이활동을 하는 황새와 대백로 모습을 포착했다.
조류 전문가인 김성수 박사는 “인근에 순금산과 동천이 있고 사람의 간섭이 적고 먹이가 풍부한 안전한 곳이라고 판단해 날아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울산 주변 환경이 크게 개선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시는 2008년부터 매년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태화강과 동천 등지에서 겨울철새를 지속적으로 관찰해왔다. 황새는 2015년과 2017년 가을 태화강 하구에서 관찰된 이후 이번이 8년 만이다.
황새는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자료목록에서 위기종으로 분류된 국제적 보호종이다. 세계에서 2499개체 가량이 생존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에서 황새는 1971년 충북 음성군에서 마지막으로 밀렵꾼에 의해 죽임을 당한 뒤 멸종됐고, 1996년 독일과 러시아에서 2마리를 들여 충남예산황새복원센터에서 2002년부터 인공번식을 하고 있다.
예산에서 복원된 개체는 다리에 따를 두르고 있다. 울산을 찾은 황새는 다리에 띠가 없는 것으로 미뤄 시베리아에서 남하한 것으로 추정된다.
백승목 기자 smbae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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