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했던 데뷔전’ 카터 주니어, 패배에도 정관장이 얻은 수확

박종호 2023. 12. 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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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터 주니어가 정관장의 반등을 이끌 수 있을까?

안양 정관장은 22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부산 KCC와 경기에서 75-104로 패했다. 이날 경기 패배로 다시 연패에 빠졌다.

정관장은 지난 시즌 강력한 주축 라인업을 앞세워 통합 우승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하지만 비시즌 FA가 된 문성곤(196cm, F)과 오세근(200cm, C)이 팀을 떠났다. 변준형(187cm, G)은 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무로 갔다. 양희종(195cm, F)도 은퇴를 선언. 오마리 스펠맨(206cm, F)의 재계약이 긍정적이었던 이유.

스펠맨은 팀에 중심을 잡아줘야 했다. 하지만 부상으로 시즌 초반 결장했다. 2라운드 고양 소노전에서 복귀했다. 그러나 몸 상태가 온전하지 못했고 팀의 유기적인 농구에 적응하지 못했다. 5경기를 뛰며 평균 8점 5.4리바운드, 야투 성공률 30%를 기록. 해당 5경기 모두 패했다.

그 결과, 정관장은 스팰맨과 결별을 선택했다. 스펠맨을 대체할 선수로 로버트 카터 주니어(206cm, F)를 낙점했다.

김상식 정관장 감독은 “최근까지 이스라엘에서 뛰었다. 하지만 팀에 나가면서 연습을 많이 못 했다고 한다. 지금 몸 상태로 같이 연습을 해보니 나쁘지는 않다. 하지만 풀로 뛸 상황은 아니다”라며 몸 상태를 전했다.

그리고 “장점은 다재다능이다. 외곽 득점도 가능하다. 포스트업도 가능하고 패스도 나쁘지 않다. 일본에서 단일팀에서 3년을 뛰었다. 팀에서 어느 정도를 인정받았다. 카터에게 특별한 주문은 하지 않았다. 한국에 맞추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원래 스타일 데로 하라고 했다”라고 전했다.

카터 주니어의 데뷔전 성적은 31점 9리바운드로 준수했다. 아직 팀원들과 손발이 맞지 않았다. 체력도 온전치 않았다. 그럼에도 내외곽 가리지 않으며 엄청난 득점력을 선보였다.

카터 주니어의 첫 슈팅은 림을 외면했다. 하지만 직후 수비 상황에서 돌파하던 최준용(200cm, F)의 슈팅을 블록했다. 그의 KBL 첫 기록이었다.

정효근(202cm, F)과의 투맨 게임을 통해 득점에 성공. 이후에는 베이스 라인 돌파로 득점을 추가했다. 팀의 첫 4점에 모두 관여했다. 거기에 3점슛도 하나 추가. 1쿼터에 6점을 올린 카터 주니어다. 거기에 스틸과 블록슛도 1개씩 기록했다.

다만 아직 팀원들과 호흡이 맞지 않았다. 패스 미스도 나왔고 드리블 실수도 나왔다. 3개의 실책을 범한 것은 아쉬웠다.

김 감독은 카터 주니어의 장점으로 다재다능함을 뽑았다. 그러면서 “포스트업도 가능하고 외곽 득점도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2쿼터 카터 주니어가 선보인 모습은 ‘슈터’였다. 쿼터 시작 40초 만에 득점에 성공. 이후 시도한 2개의 3점슛 모두 림을 갈랐다. 거기에 돌파 득점까지 추가했다. 쿼터 첫 10점을 모두 본인 손으로 올렸다.

약간의 휴식을 취한 카터 주니어는 다시 코트에 들어왔다. KCC는 빠른 스피드로 득점을 올렸다. 그런 상황에서 중심을 잡아준 선수는 카터 주니어였다. 골밑 득점으로 응수했다. 이는 정관장이 2쿼터 크게 밀리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 카터 주니어는 2쿼터에만 14점을 몰아쳤다.

다만 카터 주니어의 활약에도 정관장은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2쿼터 막판 연속으로 실점했기 때문. 43-48로 전반전을 마쳤다.

점수 차가 크지 않은 상황. 승리를 위해서는 득점이 필요했다. 그러나 3쿼터 정관장은 흐름 싸움에서 완벽히 밀렸다. 전반전 19분 22초를 뛴 카터 주니어 역시 체력적으로 다소 힘들어했다. 이는 라건아(200cm, C)가 활약할 수 있었던 이유. 카터 주니어의 볼 터치가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경기 영향력도 줄어들었다. 3쿼터 카터의 득점은 단 3점뿐.

카터 주니어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의 활약까지 나오지 않은 정관장은 3쿼터 12-31런을 허용했고 점수 차는 빠르게 벌어졌다. 4쿼터 커터 주니어는 8분을 뛰며 8점 5리바운드를 추가했다. 그러나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편, 정관장은 기존에 맹활약하던 데릴 먼로(198cm, F)까지 부상으로 팀을 떠나게 됐다. 카터 주니어의 어깨가 더 무거워진 상황. 과연 카터 주니어가 정관장의 반등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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