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초만에 결승골' 맨시티 5관왕! 클럽월드컵 첫 우승, 홀란 없이 이뤄낸 위업.... 플루미넨시에 4-0 완승

이원희 기자 2023. 12. 23.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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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이원희 기자]
클럽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맨시티. /사진=맨시티 SNS
5관왕의 맨시티. /사진=맨시티 SNS
맨시티 선수들의 우승 세리머니. /사진=맨시티 SNS
'유럽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가 또 하나의 우승 트로피를 추가했다.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참가한 클럽월드컵 정상에 올랐다.

맨시티는 23일 오전 3시(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결승전에서 '남미 챔피언' 플루미넨시를 4-0으로 제압, 우승을 차지했다. 맨시티는 처음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우승까지 이뤄내 새로운 챔피언으로 올라섰다.

유럽 챔피언과 남미 챔피언의 대결이었다. 맨시티는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팀이다. 당시 대회에서 G조에 속한 맨시티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 세비야(스페인), 코펜하겐(덴마크)과 경쟁했고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16강에서 RB라이프치히(독일)를 잡아낸 뒤 바이에른 뮌헨(독일),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꺾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 상대는 이탈리아 빅클럽 인터밀란이었다. 맨시티는 미드필더 로드리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 감격적인 UCL 우승 트로피 '빅이어'를 들어올렸다.

이외에도 맨시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우승도 가져가 3연패를 이뤄냈다. 맨시티 구단 역사상 첫 3연패였다. 유럽 트레블은 잉글랜드 클럽 역사상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지휘했던 지난 1998~1999시즌 맨유(잉글랜드)에 이은 두 번째 영광이다. 유럽 전체를 통틀어도 트레블을 달성한 팀은 맨시티, 맨유를 포함해 8팀 밖에 없는 대기록이다.

맨시티는 2023 UEFA 슈퍼컵 정상에도 올랐다. UCL 우승팀과 유로파리그 우승팀이 맞붙는 대회다. 맨시티는 세비야(스페인)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기세를 이어가 클럽월드컵 정상에 올라 5관왕 위업을 달성했다.

브라질 클럽 플루미넨시는 2023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우승팀이다. 결승에서 아르헨티나 명문클럽 보카 주니어스를 연장 승부 끝에 2-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08년 코파 리베르타도레에서는 준우승 아픔을 겪었는데, 5년 만에 미소를 지었다. 덕분에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클럽월드컵 무대도 밟았다.

플루미넨시의 대표 선수로는 브라질 레전드 마르셀루, 펠리페 멜루 등이 꼽힌다. 한때 세계 최고 풀백으로 평가받은 마르셀루는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 그리스 올림피아코스 등에서 활약했다. 대한민국 미드필더 황인범과 잠깐 함께 뛰었다. 지난 2월 플루미넨시로 이적해 브라질 무대로 복귀했다. 어느덧 40세가 된 브라질 베테랑 미드필더 멜루는 유벤투스(이탈리아)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 인터밀란 등을 거쳤다. 지난 해 플루미넨시 유니폼을 입었다.

맨시티는 클럽월드컵에서 4강에서 일본 우라와 레즈를 3-0으로 크게 꺾었다. 플루미넨시는 4강에서 이집트 알 아흘리를 2-0으로 이겼다.

결승전 맞대결에서는 맨시티가 4점차 승리를 거두며 세계 최강 축구클럽으로서 위엄을 과시했다.

맨시티 선발 명단. /사진=맨시티 SNS
경기장에 들어서는 양 팀 선수들. /사진=맨시티 SNS
이날 맨시티는 4-2-3-1 포메이션이었다. 최근 부상 이슈가 있었던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은 뛰지 않았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특급 훌리안 알바레스가 원톱을 맡았다. 잭 그릴리시와 필 포든, 베르나르두 실다가 2선에서 공격을 지원했다. 중원은 로드리와 리코 루이스가 조율했다. 포백은 나단 아케, 후벵 디아스, 존 스톤스, 카일 워커였다. 골문은 에데르송이 지켰다.

플루미네시도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제르만 카노가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했고 케노, 간수, 존 아리아스가 2선에서 뒤를 받쳤다. 중원은 안드레, 마테우스 마르티넬리, 포백은 마르셀루, 펠리페 멜루, 니노, 사무엘 사비에르였다. 골키퍼는 파비오였다.

맨시티 우승 세리머니. /AFPBBNews=뉴스1
마르셀루(오른쪽). /AFPBBNews=뉴스1
맨시티의 선제골은 경기 시작 39초만에 터졌다. 주인공은 알바레스였다. 맨시티 수비수 아케가 먼 거리에서 중거리슛을 때렸는데 이것이 골대를 강타했다. 골대를 맞고 나온 공은 골문 앞에 있던 알바레스에게 향했다. 상대 골키퍼 파비오는 이를 막기 위해 몸을 던져 넘어진 상태였다. 알바레스는 침착하게 가슴으로 밀어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맨시티는 시작하자마자 리드를 잡았다.

어깨가 가벼워진 맨시티는 계속해서 상대를 몰아붙였다. 또 상대 자책골 행운까지 따랐다. 전반 27분 플루미넨시는 자기 진영에서 불안한 패스 플레이를 이어갔다. 맨시티는 강한 압박을 통해 공격권을 가져왔다. 순간적인 스루패스에 플루미넨시 수비진이 무너졌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포든이 패스를 건넸다. 상대 수비수 니노가 걷어내기 위해 슬라이딩 태클을 시도했으나 이것은 플루미넨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공이 높게 튀어 올라 파비오 골키퍼도 막아낼 수 없었다.

훌리안 알바레스의 골 세리머니. /AFPBBNews=뉴스1
경기에 집중하는 필 포든(왼쪽). /AFPBBNews=뉴스1
후반에도 맨시티의 분위기였다. 맨시티는 후반 27분 포든의 추가골로 3-0을 만들었다. 페널티박스로 침투한 뒤 가볍게 공을 밀어넣었다. 스코어는 3-0이 됐다. 맨시티는 승기를 잡자 주전 선수들을 불러들려 체력을 안배했다. 벤치에 있던 마누엘 아칸지, 요슈코 그바르디올, 마테우스 누네스, 오스카 밥을 투입했다. 밥은 노르웨이 국적의 20세 유망주다. 중앙과 측면을 오갈 수 있는 공격 자원이다. 이날 교체 투입돼 경험을 쌓았다. 대신 로드리와 스톤스, 포든, 아케는 벤치로 향했다.

하지만 맨시티가 승리를 지키는데 큰 문제는 없었다. 맨시티는 후반 43분 알바레스가 쐐기골을 터뜨렸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알바레스는 슈팅을 때리는 척 페인팅모션을 취해 상대 수비수 한 명을 제쳐냈다. 이어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려 마침표를 찍었다. 결국 맨시티가 우승을 차지했다.

기뻐하는 맨시티 선수들. /AFPBBNews=뉴스1
트로피를 들어보이는 훌리안 알바레스. /사진=맨시티 SNS
유럽축구통계매체 풋몹은 '멀티골 주인공' 알바레스에게 가장 높은 평점 9.3을 부여했다. 포든도 평점 8.4, 실바는 평점 8.3을 기록하며 좋은 평가를 받았다. 맨시티 골키퍼 에데르송의 활약도 훌륭했다. 결정적인 세이브를 2개 기록했다. 에데르송의 선방이 없었다면 경기 흐름이 달라질 수 있었다. 풋몹도 평점 7.9를 주며 활약을 인정했다. 또 다른 통계매체 소파스코어도 알바레스에게 경기 최고 평점 9.4를 매겼다.

맨시티는 전체슈팅 15대5로 크게 앞섰다. 압도적인 경기력이었다. 유효슈팅도 8개를 기록했다. 반면 플루미넨시의 유효슈팅은 2개뿐이었다. 풋몹 기준, 브라질을 대표했던 레전드 간수, 멜루 등은 평점 6에 그쳤다. 마르셀루의 평점도 6.4였다. 세월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한편 맨시티 미드필더 로드리는 대회 최우수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 영광을 수상했다. 맨시티 베테랑 수비수 카일 워커는 실버볼을 가져갔다. 골든볼 다음으로 최고 플레이를 펼친 선수에게 주어진다.

필 포든. /사진=맨시티 SNS
펠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 /사진=맨시티 SNS
맨시티 선수단. /사진=맨시티 SNS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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