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MS 피해자들 "제발 정명석 무병장수 하길" 빌었다…101살까지 살아야

박태훈 선임기자 2023. 12. 23.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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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신도들을 성폭행하고 농락한 정명석(78) JMS(기독교복음선교회) 총재가 죄없음을 주장했지만 1심에서 징역 23년형이라는 중형이 떨어졌다.

1심 판결직후 반JMS단체 '엑소더스'를 이끌면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에서 정명석 총재 실체를 폭로했던 김도형 단국대 교수는 기자회견을 통해 "정 씨가 무병장수 하길 바란다"며 "추가 사건까지 자신이 지은 죄에 대한 벌을 꼭 받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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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복음선교회(JMS)가 정명석 총재(가운데)를 기쁘게 하기 위해 젊은 여성들을 치어리더로 뽑았고 정 총재는 이들을 성추행하거나 성폭력을 행사했다고 JMS피해자들이 주장했다. (JMS 피해자 모임 엑소더스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여성 신도들을 성폭행하고 농락한 정명석(78) JMS(기독교복음선교회) 총재가 죄없음을 주장했지만 1심에서 징역 23년형이라는 중형이 떨어졌다.

이 형량이 확정될 경우 정 총재는 101살이 되는 2046년에나 바깥 세상을 구경할 수 있다.

이 소식에 JMS피해자들은 한목소리로 "정명석의 무병장수를 빈다"고 기원해 이색반응을 보였다.

대전지법 형사12부(나상훈 부장판사)는 22일 준강간과 강제추행 등 혐의로 기소된 정씨에게 징역 23년형과 함께 15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10년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과 장애인 복지시설 취업제한, 12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아울러 명령했다.

징역 23년형은 대법원 양형위원회의 양형 기준(징역 4년∼징역 19년3개월)을 넘어선 이례적인 중형 선고로 재판부는 그만큼 "죄질이 나쁘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또 재판부는 "피고가 동종 범행으로 10년을 살고도 범행을 여러 차례 저질렀으면서도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려보겠다는 의도로 범행을 모두 부인하고 다수의 참고인이 고의로 허위 진술해 수사를 방해하고 (재판부) 기피 신청으로 재판을 계속 미루는 등 범행 이후 행태도 좋지 않다"며 법을 우습게 여긴 죄를 엄중히 물었다.

1심 판결직후 반JMS단체 '엑소더스'를 이끌면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에서 정명석 총재 실체를 폭로했던 김도형 단국대 교수는 기자회견을 통해 "정 씨가 무병장수 하길 바란다"며 "추가 사건까지 자신이 지은 죄에 대한 벌을 꼭 받길 바란다"고 했다.

정 총재가 형기를 채우려면 101살까지 살아남아야 하기에 '장수하라'고 빈 것.

피해자측 변호인들은 '손해배상 청구' 등을 통한 피해 복구 노력을 쏟는 한편 추가 피해자 18명에 대한 검찰 및 경찰 조사가 조속히 이뤄져 정명석 총재에게 추가 형량이 떨어지도록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반면 JMS 측은 "정명석 목사 판결 결과는 종교와 성범죄라는 강한 편견에 의해 절차적 정의가 훼손되고 무죄 추정주의와 죄형법정주의의 헌법적 원칙까지 무시한 결과다"며 반발, 항소할 뜻을 분명히 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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