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질이 삼켰다..'소년시대', 우리가 몰랐던 임시완 [김나연의 사선]

김나연 기자 2023. 12. 23.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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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OTT를 보는 김나연 기자의 사적인 시선.

'소년시대' 속에 우리가 아는 임시완은 없다.

'소년시대'는 1989년 충청남도, 안 맞고 사는 게 일생일대의 목표인 온양 찌질이 '병태'(임시완 분)가 하루아침에 부여 짱으로 둔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이 중심에는 배우 임시완이 있고, '소년시대'는 다시 한번 '임시완의 시대'가 왔음을 알리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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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영화·OTT를 보는 김나연 기자의 사적인 시선.

[스타뉴스 | 김나연 기자]
임시완 / 사진=쿠팡플레이
변신이란 말로는 부족하다. '소년시대' 속에 우리가 아는 임시완은 없다. 첫 코미디 연기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임시완은 못생김까지 연기하며 다시 한번 넓은 스펙트럼을 증명했다.

'소년시대'는 1989년 충청남도, 안 맞고 사는 게 일생일대의 목표인 온양 찌질이 '병태'(임시완 분)가 하루아침에 부여 짱으로 둔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찌질이 '병태'의 목표는 단 하나, 누구에게도 맞지 않고 하루를 무사히 보내는 것이다. '병태'가 온양에서 부여로 이사한 후 부여농고에는 17대 1 싸움으로 일대 학교를 평정한 아산 백호가 전학을 온다는 소식으로 떠들썩하다. 때마침 등장한 '병태'는 소문을 타고 순식간에 전설의 주인공으로 둔갑한다.

소문 하나로 인생 역전을 맞이한 '병태'는 지구가 나를 위해 돌아가는 듯한 느낌을 받지만, 가짜는 영원할 수 없는 법. 진짜 아산 백호 '경태'(이시우 분)에 의해 정체를 들키고, 다시 찌질이의 현실로 돌아온다.

부여의 짱에서 부여의 동네북이 된 '병태'는 다시 맞고 사는 일상으로 돌아오는가 싶지만, '경태' 패거리의 도를 넘은 횡포에 잃을 것도, 물러날 곳도 없는 '생즉필사 사즉필생'의 각오를 다진다. '경태'에게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던 '병태'가 최후의 일격을 가하며 지긋지긋한 폭력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을까.

임시완 / 사진=쿠팡플레이
'소년시대'는 1980년대의 충청도를 배경으로 한 버라이어티한 볼거리, 학창 시절의 사랑과 우정을 버무린 흥미로운 전개로 호평을 얻고 있다. 이 중심에는 배우 임시완이 있고, '소년시대'는 다시 한번 '임시완의 시대'가 왔음을 알리는 작품이다.

임시완은 첫 등장부터 바가지 헤어에 배바지, 충청도 사투리의 말맛을 살리며 웃음을 안기더니 천당에서 지옥까지 떨어지는 과정 속 다면적인 감정 연기로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그는 외면적인 변화는 물론, 다소 느릿하고 여유로운 충청도 사투리로 말하는 능청스럽고, 해학적인 대사 하나하나로 웃음을 유발한다. 독보적인 캐릭터 소화력으로 못생김을 연기하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의 임시완은 가히 경이롭다.

코미디 장르에 처음 도전하는 임시완이 첫술에 배부를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노력이 빛을 발했기 때문. 임시완은 사투리뿐만 아니라 비음 섞인 목소리를 만들기 위해 사투리 선생님과 1대 1 교습을 이어가며 열의를 보였고, 충청도에 '어학연수'를 떠나기도 했다고.

또한 '소년시대'의 '병태'는 거짓말로 최고의 권력을 누린 인물로, 시청자의 무조건적인 응원을 받기는 어려운 인물이다. 그러나 시청자가 '병태'의 상황에 몰입하고, 그의 반란을 마냥 응원할 수 있는 것은 '아이고' 한 마디, 한숨 한 번만으로도 감정선을 이해시키는 임시완의 역할이 크다.

이렇듯 임시완은 '소년시대'를 통해 다시 한번 자신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그는 "첫 코미디 시도를 재밌게 봐주셨으니까 이 경험을 발전시켜 또 도전해 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한계 없는 임시완의 또 다른 발자취가 기대된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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