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10도 밑도는 한파에도 10명 중 4명은 '얼죽아'[궁즉답]
스타벅스 전체 음료 중 아이스 선택 비중은 무려 77%
지난 19~20일 역대급 한파에도 10명 중 4명 '아이스'
따뜻한 겨울·상쾌함 극대화·마시기 용이 등 분석도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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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일주일 내내 날씨가 너무 춥습니다. 오늘은 특히 체감온도 영하 20도라는 말도 안되는 기온입니다. 이런 날씨에도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많이 팔리는지 궁금합니다.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올해 겨울 역대급 한파가 불어닥치면서 유통가는 ‘겨울시즌’ 돌입에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죠. 추위에 대비한 외투 등 겨울 의류 판매가 날개를 달았고 따뜻한 국물요리를 찾는 소비자들에 식품업체들의 간편식 신제품 출시가 줄 잇고 있습니다.
실제로 롯데와 신세계, 현대 등 주요 백화점들은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겨울 정기세일을 진행한 결과 ‘롱패딩’, ‘코트’의 인기에 힘입어 전년 행사 대비 올해 매출이 각각 20%, 23%, 20%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또 면사랑 김치전골우동은 지난달 판매량이 전월 대비 무려 150%(자사몰 기준) 늘면서 추운 날씨 효과를 톡톡히 누린 꼴이 됐습니다.
그런데 이같은 한파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유통가 제품군이 있어 이목을 끕니다. ‘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 이른바 ‘얼죽아’라는 신조어가 생길만큼 우리나라 소비자들에겐 사시사철, 날씨와 무관하게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항상 잘 팔리는 제품이죠.
‘얼죽아’가 실제함을 증명하는 각 커피 전문 브랜드들의 통계는 매년 나오고 있습니다. 국내 대표적인 저가 커피 브랜드 메가MGC커피가 지난 13일 발간한 ‘2023년 카페 트렌드’를 통해 올해 단일품목 중 ‘아메리카노’가 1억7000만잔을 판매하며 단연 1위 제품으로 꼽혔는데요. 주목할 대목은 아메리카노 중 아이스를 찾은 소비자들의 비중이 무려 82%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또 다른 대표 커피 전문 브랜드 스타벅스의 경우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판매된 전체 음료 중 아이스를 주문한 소비자 비중은 77% 수준인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죠.
그렇다면 추운 날씨가 이어지는 겨울철 추이는 어떨까요. 일단 스타벅스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판매된 전체 음료 중 아이스를 주문한 소비자 비중을 파악한 결과 61%로 나타났습니다. 할리스 역시 올해 1월 아메리카노 판매량 중 아이스 비중은 55%로 핫(뜨거운·45%)을 10% 웃돌았고, 일평균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진 날에도 아이스 아메리카노 판매량 비중은 51%를 유지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올해 겨울 역대급 한파는 얼죽아들에게도 쉽지 않은 날씨였던 모양입니다. 이번 주 한파가 불어닥친 지난 19~20일 스타벅스 전체 음료 중 아이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주(50% 가량) 대비 10% 가량 떨어진 40%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투썸플레이스 역시 같은 기간 전체 음료 중 아이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51%에서 38%로 떨어졌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소비자 10명 중 4명이 여전히 아이스 음료를 찾은 셈이죠.
한국 소비자들이 얼죽아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일단 이디야커피는 지난 2020년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판매량 증가를 조명하면서 매년 따뜻해지는 겨울 날씨를 한 배경으로 꼽았습니다.
또 할리스는 올해 초 “한국에는 예전부터 냉수 섭취 문화가 있었고 찬 음료는 마시기가 편리해 한국인들의 취향에 맞는 것 같다”고 분석하기도 했죠. 나른한 일상을 깨우려 핫보다 아이스로 보다 빠르고 상쾌하게 아메리카노를 즐기려는 소비자들이 많은 것 같다는 분석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FIS)은 최근 발간한 ‘커피류’ 뉴스레터를 통해 “미국에서도 이른 아침 고 카페인이 함유된 차가운 아이스 커피를 즐기며 하루의 활력을 일깨우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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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민관 (kunggij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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