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중국해 '군침' 이것 때문?

박소연 기자 2023. 12. 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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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자원의 보고 남중국해…중국은 '구단선' 그어 영유권 주장

중국 해경선이 필리핀 선박을 향해 물대포를 쏩니다.

현지시간 10일 남중국해 스플래틀리 군도 지역에서 중국과 필리핀이 충돌했습니다.

중국 선박 135척이 줄지어 필리핀 수역에 나타나 긴장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또 부딪친 겁니다.

[조너선 말라야/필리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 (현지시간 11일)
"이것(해상 충돌)은 중국 세력에 의한 심각한 상황 고조입니다."

이에 질세라 중국은 필리핀에 책임을 돌렸습니다.

[왕원빈/중국 외교부 대변인] (현지시간 19일)
"최근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필리핀 사이에 발생한 사건은 전적으로 필리핀의 고의적인 침해와 도발에 의한 것이며 책임은 필리핀에 있습니다."

도대체 왜, 남중국해에선 충돌이 끊이질 않는 걸까요?

남중국해 '구단선', 뭐길래?



중국은 지난 1953년 남중국해에 U자 형태의 9개 선을 그었습니다.

[주재우/경희대 국제대학원 교수]
"스토리가 좀 희한한데요. 구단선을 획정하게 된 역사적인 연유는 아무도 모릅니다. 세계 2차 대전이 벌어지고 있었고 거기에서 자기네들이 이제 방어선을 획정하기 위해서 그렇게 책정을 한 것 같습니다. "

남중국해의 약 90%가 중국 바다라고 주장한 거죠.

이 황당한 주장은 인공섬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중국은 남중국해의 파라셀 군도에 스무 개 스프래틀리 군도에 일곱 개의 인공섬을 지어 군사 기지화했습니다.

이를 근거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데요.

지난 2016년 국제상설중재재판소, PCA는 중국이 인공섬 지어 영해를 늘리는 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는데요.

이조차 중국은 무시하고 바로 맞닿아 있는 필리핀과 베트남 등을 계속 자극하고 있는 겁니다.

블랙핑크도, 영화 '바비'도…



주변국들이 중국의 '구단선'에 얼마나 예민하냐면요.

K팝을 대표하는 스타 블랙핑크도 지난 7월 베트남 공연을 앞두고 '구단선' 논란에 휘말렸습니다.

공연을 준비한 중국계 공연 기획사 홈페이지에 '구단선'이 표시된 지도가 있는 게 알려지자 한때 불매 운동이 일어난 겁니다.

베트남에선 할리우드 영화 '바비'의 상영이 금지됐는데, 이유는 하나였습니다.

영화 속 한 장면에서 '구단선'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남중국해는 '돈·돈·돈'



중국이 남중국해에 집착하는 이유, 바로 자원이 풍부해서입니다.

이 바다 아래에 원유가 최소 110억 배럴, 천연가스는 최소 190조 세제곱미터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어획량도 전 세계의 1/10을 차지합니다.

전 세계 무역량의 1/3도 여기에 집중되는데, 매년 3조 달러 우리 돈 4천 조 원 가까이가 남중국해를 지나고 있는 겁니다.

해상 패권 노리는 중국



남중국해를 점유하는 게 중국에겐 군사적으로 유리합니다.

대만을 고립시키고 괌에 있는 미군 기지까지 위협할 수 있어서입니다.

미국은 그래서 중국을 더 견제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동맹국인 필리핀과 베트남 등의 안보를 위협한다며 군함과 군용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 2월 양측 군용기가 남중국해 상공에서 150미터 거리까지 근접해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미국 항공기, 여기는 인민해방군 공군이다. 중국 영공에 접근하고 있다. 안전 거리를 유지하지 않으면 가로 막을 것이다."

최근 중국은 캄보디아 레암에도 자국 함대를 주둔시키려고 하고 있는데요

미국은 우려를 표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먼 바다'가 아니다



우리에게도 남중국해가 '먼 바다' 얘기만은 아닙니다.

우리의 수출입 물동량의 40% 이상이 남중국해를 통해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죠.

특히 화석연료의 경우 석유 수입의 70% 천연가스 절반 가까이가 여길 지나서 옵니다.

그러니 남중국해 리스크가 커질수록 우리 리스크도 커지는 셈이죠.

[전재우/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 선임연구원]
"한국이 전략 물자를 포함해서 운송 차원에서 지장을 받지 않기 위한 대안 마련이 미리 준비돼 있을 필요가 있고요. 로우키로 가되 일정 부분은 가치론적인 표명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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