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결산]①뛰는 물가, 커진 이자…팍팍해진 서민 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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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민들을 가장 한숨짓게 만들었던 경제 이슈는 물가였다.
올해 상반기는 채소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밥상 물가에 부담을 줬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2일 기자간담회에서 "현재로는 올해 3.6% 물가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7~8월 농수산물이 기상 이변 등으로 수급상황이 좋지 않아 가격이 올랐고, 그즈음에 국제유가가 많이 올라 당초 전망보다 하반기 물가 상승폭이 조금 더 커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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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소득 감소에 고금리까지…당분간 지속 전망
(세종=뉴스1) 이철 기자 = 올해 서민들을 가장 한숨짓게 만들었던 경제 이슈는 물가였다.
특히 먹거리 등 장바구니 물가가 집중적으로 오르면서 피부로 느끼는 부담이 가중됐다. 여기에 고금리 여파까지 더해지면서 서민들은 팍팍한 한 해를 보내야만 했다.
23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통계청은 오는 29일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발표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뛰었던 물가는 올해 1월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 5.0%를 기록한 후 2~3월 4%대, 4~5월 3%대, 6~7월 2%대를 기록하며 점차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8월 상승률 3.4%로 다시 상승폭이 커진 후 11월까지 4개월 연속 3%대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가 꺾이지 않았다.
특히 소비자 생활과 밀접한 장바구니 물가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올해 상반기는 채소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밥상 물가에 부담을 줬다. 1월 상승률 5.4%, 2월 7.4%를 기록하더니 3월에는 무려 13.8% 올랐고, 4~5월에도 7%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산물은 2월 8.2%를 기록하는 등 1~8월 모두 6% 이상을 기록했다.
가공식품은 1년 내내 평균 물가상승률보다 높았다. 1~2월 9%대를 기록한 후 4~6월 7%대, 7~8월 6%대를 거쳐 11월 5.1%를 기록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물가 상승률이 높다보니, 가계의 소득이 올라가더라도 이를 체감하기가 쉽지 않았다.
올해 가구당 명목 소득 증감률은 1분기 4.7%, 2분기 -0.8%, 3분기 3.4%를 기록했다.
그러나 물가를 반영한 실질소득은 1분기 0%, 2분기 -3.9%, 3분기 0.2%를 기록했다. 전체 실질소득은 후퇴한 셈이다.
정부는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로 3.3%를 제시했으나, 이보다 0.3%포인트(p) 높은 3.6%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 1~11월 누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7%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2일 기자간담회에서 "현재로는 올해 3.6% 물가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7~8월 농수산물이 기상 이변 등으로 수급상황이 좋지 않아 가격이 올랐고, 그즈음에 국제유가가 많이 올라 당초 전망보다 하반기 물가 상승폭이 조금 더 커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다만 11월 물가 상승률이 3.3%고, 그 이후로 조금씩 안정되는 모습을 보인다"며 "아마 12월에는 3.3%보다는 소폭이나마 조금 하향세를 보이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높은 물가에 고금리로 인한 이자부담까지 커지면서 서민들은 이중고를 겪어야만 했다.
한국은행은 올 한 해 동안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올 한 해 7차례의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모두 기준 금리를 조정 없이 묶었다.
지난해 두 차례의 빅 스텝(기준금리 0.50%p 인상)을 포함해 사상 처음으로 여섯 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한 뒤 고금리 수준을 유지한 것이다.
새해에도 높은 물가와 금리 수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의 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 수준을 볼 때 우리나라의 거시경제 정책은 선방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물가, 금리가 떨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ir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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