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도 남이 먹는 과자를 선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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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을 먹을까 짬뽕을 먹을까, 비빔냉면을 먹을까 물냉면을 먹을까.
그런데 갈매기는 두 종류의 과자 봉지 앞에서 매우 쿨한 선택을 하고 날아가 버립니다.
해변을 날아다니는 갈매기도 사람이 먹는 간식을 참고해 과자를 선택한다는 흥미로운 연구가 발표됐습니다.
해변에 초록색과 파란색 두 종류의 감자칩 과자 봉지를 놓고 5m 떨어진 곳에서 갈매기를 지켜보며 촬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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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을 먹을까 짬뽕을 먹을까, 비빔냉면을 먹을까 물냉면을 먹을까. 우리는 항상 선택의 갈림길에 놓입니다. 그런데 갈매기는 두 종류의 과자 봉지 앞에서 매우 쿨한 선택을 하고 날아가 버립니다.
맛있는 여러 간식이 놓여 있을 때 뭘 먹어야 하나 고민한 적 있을 거예요. 그때 옆 친구의 선택을 나도 모르게 따라 한 적 없나요. 해변을 날아다니는 갈매기도 사람이 먹는 간식을 참고해 과자를 선택한다는 흥미로운 연구가 발표됐습니다.
지난 5월 프란치스카 파이스트 영국 서식스대 교수팀은 영국 브라이튼 해변에서 재갈매기의 먹이 선택 행동을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재갈매기는 약 80년 전부터 자연이 아닌 도심 환경에서도 번식해 사는 갈매기입니다.
연구팀은 2021년 5월부터 6월, 2022년 3월부터 5월까지 총 5개월에 걸쳐 낮에 재갈매기의 행동을 관찰했습니다. 해변에 초록색과 파란색 두 종류의 감자칩 과자 봉지를 놓고 5m 떨어진 곳에서 갈매기를 지켜보며 촬영했어요. 이때 촬영하는 사람은 가만히 있거나 두 색깔의 봉지 중 하나를 들고 과자를 꺼내어 먹는 시늉을 했습니다.
실험 결과 사람이 아무 행동을 하지 않았을 때는 갈매기의 18.75%만 과자 봉지에 접근했어요. 하지만 간식을 먹는 시늉을 하자 갈매기의 47.57%가 봉지에 접근했고 그중 95.45%는 사람이 든 것과 같은 색의 과자 봉지 속 감자칩을 쪼아 먹었습니다. 연구팀은 재갈매기가 사람의 행동에 주의를 기울이는 높은 수준의 인지가 가능하다는 뜻이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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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과학동아 12월 15일호, [눈치상] 갈매기는 남의 과자가 더 맛있어 보인다?
[이병구 기자 2bottle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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