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무풍' 민주당에 이재명 책임론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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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을 앞둔 더불어민주당에 혁신의 바람이 사라졌다.
총선을 앞두고 혁신이라는 당면 과제를 받았지만 지난 대선 때 마련한 혁신안를 폐기하는 등 오히려 뒷걸음질을 치는 모습이다.
지도부가 혁신에 머뭇거리는 사이 지난 총선 영입 인사인 이탄희·홍성국 의원은 금배지를 내려놓으며 당의 쇄신을 촉구했다.
또다른 재선 의원은 "내년 총선은 민주당의 다수당 지위 뿐만 아니라 이재명의 정치 생명도 걸려있다"며 "단일대오도 중요하지만 혁신 없으면 바로 도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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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경쟁 본격 시작됐는데… 마땅한 카드 없어
'변화' 대신 '안정'…이재명 리더십에 우려의 시선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내년 총선을 앞둔 더불어민주당에 혁신의 바람이 사라졌다.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 퇴진과 한동훈 비대위로 인적쇄신에 나선 국민의힘과 대조적이다. 당 일각에선 '무위 행보'를 이어가는 이재명 대표 리더십에 다시 빨간불이 들어온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이낙연 전 대표가 신당 창당을 공식화했는데도 이 대표는 별로 만류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당이 분열되면 총선 필패인데도 당내 권력 장악에만 매몰돼 있다는 비판이 당 안팎에서 나온다. 총선이 망하는데도 당 권력에만 매달리는 이기적인 행보가 야권 몰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때문에 비명계 원칙과 상식은 이 대표의 사퇴와 통합 비대위를 요구하고 있으며 이 전 대표도 이에 공감하고 있다.
총선을 3개월 여 앞둔 23일 쇄신의 신호탄은 여당인 국민의힘이 먼저 쏘아올렸다. 친윤계 핵심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김기현 대표가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쇄신의 물꼬를 틔웠다. 여기에 정치 경험이 전무한 검사 출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하는 등 파격적인 승부수를 던졌다.
반면 민주당은 이렇다 할 움직임 없이 조용하다. 총선을 앞두고 혁신이라는 당면 과제를 받았지만 지난 대선 때 마련한 혁신안를 폐기하는 등 오히려 뒷걸음질을 치는 모습이다. 이러다가 여당에 주도권을 뺏길 수 있다는 위기감이 비주류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지만 지도부의 혁신 카드는 부재한 상태다.
비주류 모임 '원칙과 상식'의 이원욱 의원은 전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30% 초중반에 머무르는 이유는 대안 세력으로서 존재감을 부각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이번 총선의 심판 대상은 윤석열 대통령 뿐만 아니라 민주당의 오만과 독선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같은 모임의 조응천 의원도 지난 14일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시쳇말로 '선빵'은 빼앗겼기 때문에 국민들이 그에 상응하게 인정하려면 더 세게 해야 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내부가 어떻게 볼 것인가 보다 국민들께서 어떻게 보실 것인가다"라고 지적했다.
지도부가 혁신에 머뭇거리는 사이 지난 총선 영입 인사인 이탄희·홍성국 의원은 금배지를 내려놓으며 당의 쇄신을 촉구했다. 당 안팎으로 위기감이 흘러나오자 일각에서는 이재명 대표의 책임론을 거론하고 있다. 내년 총선을 지휘해야 할 이 대표가 변화보다 안정에 방점을 찍으면서 여당과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대표는 지난 1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 쇄신에 대한 질문을 받자 "변화하되 최대한 단합과 단결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지 않겠냐"며 "의원님들 의견 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민 여러분의 의견을 듣는 중"이라고 답했다. 여당은 변화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는데 여전히 여론을 수렴하고 있다는 여유를 부리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한 수도권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이 대표의 메세지를 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단결 밖에 없다"며 "저 쪽(국민의힘)은 영남당 이미지를 벗어보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는데 우리당은 그런 변화가 없으니 솔직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또다른 재선 의원은 "내년 총선은 민주당의 다수당 지위 뿐만 아니라 이재명의 정치 생명도 걸려있다"며 "단일대오도 중요하지만 혁신 없으면 바로 도태"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과거 총선에서도 혁신의 깃발을 먼저 든 정당이 승리를 했다"며 "유권자에게 인정 받을 수 있는 쇄신안, 중진 용퇴론 등 시급하다. 제자리 걸음만 할 때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zoo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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