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버려진 천재 송유근, 영국 명문대서 블랙홀의 비밀 파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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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天才). 하늘이 내려준 영재라는 뜻으로 어린시절부터 천부적 재능을 보유한 사람을 일컫는다.
남들보다 일찍 재능을 발견한 영재들이 꾸준히 학습하고 시각을 넓힐 수 있도록 돕는 게 교육의 목적이다.
하지만 송유근·백강현 등 다수의 영재들은 제도권 교육에 적응하지 못하고 갈 길을 잃는다.
23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송 군은 지난 8월부터 UCL 뮬러드우주과학연구소(MSSL) 방문연구원 소속으로 블랙홀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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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천재(天才). 하늘이 내려준 영재라는 뜻으로 어린시절부터 천부적 재능을 보유한 사람을 일컫는다. 남들보다 일찍 재능을 발견한 영재들이 꾸준히 학습하고 시각을 넓힐 수 있도록 돕는 게 교육의 목적이다. 하지만 송유근·백강현 등 다수의 영재들은 제도권 교육에 적응하지 못하고 갈 길을 잃는다. 한국의 영재 수난사를 통해 앞으로 나아갈 길을 모색해본다.
천재소년 송유근 군(26)이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러브콜을 받고 연구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UCL은 QS(Quacquarelli Symonds) 세계 대학랭킹 9위 명문대로, 국내 최상위권 학교인 서울대·KAIST(한국과학기술원)는 40~50위권이다. 특히 송 군은 국내에서도 사실상 전무한 '이론천체물리' 연구능력을 인정받아 현재 글로벌 연구프로젝트에 참여 중이다.
23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송 군은 지난 8월부터 UCL 뮬러드우주과학연구소(MSSL) 방문연구원 소속으로 블랙홀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송 군은 우리은하 중심에 있는 초거대질량 블랙홀 '궁수자리 A'(Sagittarius A)를 연구 중이다.
궁수자리 A는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초거대질량 블랙홀이기 때문에 블랙홀 주변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연구하는 데 최적이다. 현재 송 군은 블랙홀 주변에서 일어나는 제트(유체 흐름)와 플레어(입자 대방출) 현상을 관측·분석하고, 이를 이론적으로 규명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현재 송 군이 소속된 연구팀은 인류 최초로 블랙홀 관측에 성공한 EHT(사건의 지평선 망원경) 후속 연구프로젝트에 참여 중이다.
송 군의 연구주제는 우리나라에선 사실상 전무하다. 특히 이론천체물리 연구자·학자는 손에 꼽힐 정도다. 국내 블랙홀 연구는 관측장비로 얻은 데이터를 분석하는 방식이 8할 이상이다. 송 군과 같은 이론천체물리학자들은 블랙홀이나 우리은하에서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을 설명 가능한 이론으로 만든다.
관련 분야는 전 세계적으로도 인재 풀이 적은 분야여서 그동안 송 군과 공동연구를 해오던 UCL MSSL 연구자가 송 군에 연구참여를 적극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송 군은 UCL 소속 박사들과 연구를 수행하고 있고 내년에도 UCL에서 연구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송 군은 9세 때 초중고를 월반해 대학에 입학했다가 12세에 컴퓨터공학 학사 학위를 받은 영재다. 12세 때였던 2009년 과학기술 정부출연연구기관 연구시설에서 교육받는 UST(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에 입학했다가 2018년 재학연한 만료로 UST에서 제적당했다. 그해 군에 입대해 만기복무한 후 일본·대만 등에서 연구를 했다. 이들 연구자 추천으로 영국으로 건너가게 됐다.
이런 가운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비롯해 정부는 우주천체 분야를 포함해 이전에 없던 순수 기초연구예산 확대와 인재육성을 추진 중이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까지 R&D(연구·개발) 패러다임을 남들이 하지 않는 연구, 기초원천 연구 육성 등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런던(영국)=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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