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포기했는데" 인순이도 울린 게릴라 콘서트→박진영 청룡 굴욕 재소환(골든걸스)[종합]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박진영 미쳤다"
평균연령 59세 골든걸스가 온몸으로 실감해버린 팬들의 사랑에 결국 눈물을 쏟았다.
22일 방송된 KBS 2TV '골든걸스'에는 인순이, 박미경, 신효범, 이은미의 끝이 안보이는 도전이 그려졌다.
매니저이자 제작자인 박진영은 "10일 뒤에 뮤직비디오를 찍는다"고 급작 선언했다. 골든걸스는 "미쳤냐. 안무도 숙지 못했다"고 당황했다. 실제로 이날은 안무를 배운지 3일차였고, 뒤에 안무가 다 안나온 상황.
박진영은 "남은 시간동안 빨리 하면 된다"며 "10일 안에 모두 마스터해야 한다"고 밀어 붙였다.
골든걸스는 박진영의 엄명 이후 가득 차려진 밥상을 해치우면서 과거 다이어트 경험을 떠올렸다.
인순이는 "딸 가졌을 때 아기 낳고 나면 다 빠지는 줄 알았다. 77kkg 까지 쪘다. 아기 낳았는데 아기 몸무게 3kg 딱 빠지고 그대로더라. 미친듯이 다이어트 시작해서 원상태로 돌아왔다"고 했다. 이어 신효범은 "단식원 다니면서 한달동안 뺀 적이 있다. 강남에서 수서까지 매일 걸어다녔다"고 회상했다.
뮤직비디오에는 골든걸스의 '마지막 한번의 기회'에 걸맞는 일반인들의 사연이 쏟아졌다. 여기서 국내 최고령 발레리나와 최연소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던 B걸 예리가 출연자로 낙점됐다. 예리는 어린 시절 청력을 잃었는데 음악에 맞춰 격렬한 브레이크 댄스를 추는 댄서로 골든걸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예리 또한 "제가 여기와 안맞는다고 생각�다. 하지만 설명을 듣고 나니 매 순간 매 기회가 저에게 마지막 한번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골든걸스에게 힙합 댄스를 사사했다.
박진영은 8시간 뒤에 게릴라 콘서트를 연다며 생방송 뉴스까지 스케줄을 잡았다. 박진영은 "8시간 뒤에 게릴라 콘서트는 골든걸스의 오프라인 인기를 확인하는 기회"라며 "우리의 미래는 열성팬에게 달렸다. 게릴라 콘서트로 열성팬을 느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윈 몇분이 오시든 노래한다. 즉석 팬사인회도 한다. 코엑스에서 팬사인회는 아이돌의 정석"이라고 설명�다.
KBS 12시 뉴스 생방송 스케줄 확정에 골든걸스 멤버들은 "이건 꿈이지. 쟤를 어떻게 하지?"라고 멘붕에 빠졌다. 박진영은 "전단지 안되고 인스타에 올릴 영상을 찍자"며 홍보영상을 해시태그를 붙여 올리는 방법을 가르쳤다.
SNS를 전혀 안하는 박미경은 이날 처음으로 온라인 계정을 만들었다.
이어진 12시 생방송 뉴스에 출연한 골든걸스. 막상 보도국 스튜디오에 들어가니 박진영도 "사건이 자꾸 커지는것 같다"고 긴장했다. 앵커는 "레전드 다섯 분이 오시니까 스튜디오가 공기반 소리반으로 가득찼다"며 긴장을 풀어주며 "세대통합에 기여하고 있다는 반응이 있다"고 칭찬했다.
골든걸스는 게릴라 콘서트 2시간 전 라디오 생방송에 전화연결로 마지막 홍보에 나섰다. 이날 윤정수 남창희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전화를 건 박진영은 청룡 무대 때 선보인 굴욕 노래를 불러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윤정수는 "얼마 전에 청룡영화제에서 그 앞 부분만 파르르 떨리게 한번만 더 해주시면 안 되냐"고 부탁한 것. 이에 그때의 무대를 설욕하듯 성공적인 무반주 라이브를 선사한 박진영을 위해 드림걸스는 즉석에서 환상적인 화음을 넣었다. 박진영은 쑥쓰러운 듯 "오늘 드레스를 안입고 노메이크업이라 노래가 안된다"고 너스레를 떨며 전화를 끊었다. 이후 박진영은 "너무 좋았다. 깜짝 놀랐다. 누나들과 같이 나갈 걸 그랬다"라며 "누나들 다섯 명과 모두 드레스 입고 나가자"라고 제안했다.
박진영은 이어진 유튜브 라이브 생방송에서 "이건 생방송과 똑같이 박제되는 것이다. 비속어 은어 조심하라"고 누나들을 단속했다.
골든걸스의 팬덤 이름은 골저스로 정해졌다. 온라인 라이브 방송에 동시접속자 1500명이 돌파하자 박진영은 누나들의 노래 선물을 선사했다.
마지막 게릴라 콘서트 현장. 안대를 차고 무대에 오른 멤버들은 안대를 벗자마자 울려퍼진 함성에 울컥했다. 인순이는 "골든걸스 시작하고 처음으로 울컥한 순간인 것 같다. 눈으로 봐도 믿을수 없는만큼 감동적인 순간이었다"고 감동했다. 이에 신효범은 "안돼 울지마. 전염돼"라고 인순이를 막았다. 이후 신효범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행복하다. 사실 눈물 날뻔 했다. 언니가 울면 다 퍼지는거다. 노래는 다 말아먹는거라서 막았다"고 했다.
박미경은 "오래사고 볼일이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살고 있었는데 넷이라 가능한 일이다. 골든걸스의 탄생이다"라고 감격해했다. 이은미 또한 그 순간에 대해 "전율이 일었다"고 감격했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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