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가뭄 뒤 쏟아진 물폭탄…기후위기 심각성 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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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가뭄으로 '3월1일 제한급수 위기'를 맞이한 광주는 물 절약 캠페인으로 새해를 시작했으나 5월과 장마철 쏟아진 물폭탄에 시민들은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절감해야 했다.
역대 최장 기간 이어져 온 가뭄의 여파는 올해 초까지 영향을 미쳐 광주와 전남이 몸살을 앓았다.
계속된 노력과 함께 적은 양이지만 단비가 더해지면서 1월 말 광주의 제한급수 예정일은 3월 초에서 5월 초로 연장됐지만 가뭄 해소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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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장마철 강수량 1102㎜…평년대비 3배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극심한 가뭄으로 '3월1일 제한급수 위기'를 맞이한 광주는 물 절약 캠페인으로 새해를 시작했으나 5월과 장마철 쏟아진 물폭탄에 시민들은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절감해야 했다.
지난해 가뭄일수 '281.3일'. 역대 최장 기간 이어져 온 가뭄의 여파는 올해 초까지 영향을 미쳐 광주와 전남이 몸살을 앓았다.
30년 만의 제한급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온 시민들이 물절약 실천운동을 했고, 행정기관에서는 지하수 개발, 비상 대체수원 확보 등에 나섰다.
이미 제한급수를 시행하고 있던 전남지역을 위해 전국 각지에서 생수를 기부하기도 했다.
계속된 노력과 함께 적은 양이지만 단비가 더해지면서 1월 말 광주의 제한급수 예정일은 3월 초에서 5월 초로 연장됐지만 가뭄 해소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3월이 되자 광주와 전남 최대 광역상수원인 주암댐과 광주 주요 식수원인 동복댐의 저수율 20%선이 무너졌다.
4월3일엔 주암댐의 저수율이 17.6%, 4월5일엔 동복댐의 저수율이 18.28%로 최저점을 기록하며 바닥을 드러내 위기감이 더해졌다. 매뉴얼상 저수율이 7%이하로 떨어지면 제한급수가 시행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루 만에 분위기가 반전됐다. 이틀 간 내린 100㎜ 안팎의 비로 상수원의 저수량이 20%대를 회복했고, 광주시는 "당분간 비가 내리지 않더라도 8월까지 버틸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30년 만의 제한급수라는 급한 불을 껐다.
한 달 뒤인 5월3일부터 사흘간 어린이날 연휴에는 최대 340㎜에 달하는 많은 비가 내리면서 1년 간 이어왔던 완도 지역의 제한급수가 해제됐다.
광주 또한 동복댐 저수율이 196일 만에 35%를 돌파하며 사실상 가뭄 위기에서 벗어났다.
가뭄해갈에 도움을 줬지만 5월 강수와 장마는 물폭탄을 쏟아부으며 곳곳에 많은 생채기를 남겼다.
광주는 1102.5㎜의 강수량을 기록하며 평년(362.0㎜)에 비해 3배나 많은 비를 뿌리고 역대 장마철 강수량 1위에 올라섰다.
광주와 전남의 평균 강수량 또한 688.0㎜로 집계됐는데, 이는 장마철 평년값인 338.7㎜의 2배 이상 비가 내렸다. 기상관측망이 확대된 1973년 이후로는 3번째로 많은 강수량이었다.
여름철 강수량 또한 1024.8㎜로 평년(703.4㎜)보다 321㎜이상 많았다.
이같은 상황이 지속하자 동복댐은 7월12일~27일 저수율이 93%를 넘기면서 자연적으로 물이 넘치는 월류현상이 발생했다.
만수위가 넘어 비상대응 최고단계가 가동되는 등 3개월 만에 극과 극의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pep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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