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소년시대’ 이선빈, ‘부여 흑거미’가 된 충남의 딸
쿠팡플레이 시리즈 ‘소년시대’(감독 이명우)는 1989년 충청남도, 안 맞고 사는 게 일생일대의 목표인 온양 지질이 장병태(임시완 분)가 하루아침에 부여 짱으로 둔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다이내믹 청춘 활극이다. 10부작으로 22일 최종회가 공개됐다.
충청남도 부여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인 만큼, 등장인물 대부분은 충청도 사투리를 쓴다. 충청남도 천안 출신인 이선빈은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제가 충남의 딸이다. ‘소년시대’ 대본을 보고 ‘이건 내 거다’라고 확신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고향을 소재로 해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는 말에 이선빈은 “대본을 보니까 저희 아빠, 삼촌, 할아버지, 할머니의 말투가 있더라. 제 세대 때 쓰는 사투리는 아니었지만, 운율이 느껴져서 친숙했다. 보통 대본을 보면 톤을 생각하며 읽는데 ‘소년시대’는 너무 편하게 읽혀서 충남 사투리를 쓰는 판에서 자유롭게 놀 수 있을 것 같았다”면서 빙긋 웃었다.
이어 “정의와 약자를 위해 싸우는 흑거미인데, 조신한 모습으로 다가가면 성립이 안 되지 않나. 모든 사람이 한 가지 면만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박지영의 다양한 면을 보여주자는 생각을 가지고 캐릭터에 접근했다”라고 밝혔다.
작품이 공개된 후 이선빈의 걸크러시 매력이 주목 받았다. 골목에서 시비를 거는 불량 학생들을 발차기로 제압하고, 임시완을 괴롭히는 이시우(정경태 역)를 박치기로 쓰러뜨리는 등 화려한 액션신을 소화해 눈길을 끈 것.
“우악스러운 느낌을 내기 위해 몸 전체를 쓰려고 노력했어요. 제가 남성처럼 힘이 세거나 이런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한도에서 최대한 동작을 크게 하려고 했죠. 박치기 신 같은 경우에는 위험한 장면이라 대역 분들이 대신 해주셨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웬만하면 다 하려고 했어요. 특히 불량 학생들과 3대 1로 싸우는 신은 원테이크로 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연기에 집중했던 기억이 나요.”
다양한 방송을 통해 학창시절 별명이 ‘논현동 피바다’였다고 밝힌 이선빈. 이번 작품을 통해 ‘부여 흑거미’라는 별명을 또 하나 얻었다는 말에 웃음을 터트린 그는 “학교 다닐 때는 짓궂게 별명을 붙이지 않나. 제가 펀치 기계를 좋아했는데 당시 점수가 859점이 나와서 친구들이 장난으로 그렇게 불렀다. 그래도 부여 흑거미라는 별명이 더 매력 있지 않나 싶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일부 시청자들은 이상진이 이선빈과 공개 열애 중인 배우 이광수와 비슷하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선빈은 “처음에 감독님과 미팅을 할 때 ‘호석이 역할은 일부러 키 큰 친구로 뽑았어’라고 하더라. 당시에는 무슨 뜻인지 몰랐는데 뒤늦게 깨달았다. 분위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분들이 그런(이상진이 이광수와 비슷하다는) 말을 하더라. 이광수도 작품을 재미있게 보고 있다고 했다”라고 여전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 소꿉친구로 호흡을 맞춘 임시완에 대해서는 “노력파, 열정파라는 것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는데 촬영을 하면서 ‘이렇게 유연함을 가진 선배가 있구나’라는 것을 많이 느꼈다. 한 사람만 연기를 잘하는 것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이지 않나. 임시완은 자신뿐만 아니라 상대 역의 맛까지도 살리는 배우인 것 같다. 임시완과 목소리 톤이나 이런 것이 잘 맞아서 티키타카가 잘 완성됐다고 생각한다”라고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촬영 내내 즐거운 기억으로 가득했던 ‘소년시대’는 이선빈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그는 “그 시대를 살았던 분들에게는 향수를 느끼게 해주고, 살지 못한 친구들한테는 ‘이렇게 날것의 시대가 있었구나’라는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드라마가 아닐까 싶다. 시즌2나 스핀 오프가 있다면 세계관을 더욱 확장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개인적인 바람도 있다. 그만큼 저의 마음 깊숙이 남는 작품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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