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캘리포니아에 1시간 만에 ‘한 달 치 폭우’…교통사고 사망

이예린 기자 2023. 12. 23.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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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남부에 한 달 치 평균 강수량에 달하는 비가 1시간 만에 내려 일부 지역에 홍수 피해가 발생했다.

22일(현지시간) LA 지방 기상청(NWS)에 따르면 전날 하루 LA 북서쪽에 인접한 벤투라 카운티 내 캐머릴로와 옥스너드, 샌타바버라 카운티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

기상청은 "옥스너드의 역대 12월 한 달간 평균 강수량이 2.56인치(65㎜)"라며 전날 1시간 동안 이보다 많은 비가 내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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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피해 신고는 없어”
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노스 힐스에서 경찰, 소방, 수상구조대원들이 물살에 휩쓸려가는 차량을 견인하고 있다. 미 기상청(NWS)은 전날 로스앤젤레스(LA)를 포함한 캘리포니아주 남부 지역 대부분에 겨울 폭우를 예보하며 홍수 경계령을 발령했다. AP 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에 한 달 치 평균 강수량에 달하는 비가 1시간 만에 내려 일부 지역에 홍수 피해가 발생했다.

22일(현지시간) LA 지방 기상청(NWS)에 따르면 전날 하루 LA 북서쪽에 인접한 벤투라 카운티 내 캐머릴로와 옥스너드, 샌타바버라 카운티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

옥스너드의 강수량은 전날 2.78인치(71㎜)로, 종전 일일 최대 강수량 기록인 1945년의 0.75인치(19.05㎜)를 훌쩍 넘어섰다. 샌타바버라의 강수량은 2.60인치(66㎜)로, 역시 1945년의 2.51인치(64㎜) 기록을 깼다.

기상청은 "옥스너드의 역대 12월 한 달간 평균 강수량이 2.56인치(65㎜)"라며 전날 1시간 동안 이보다 많은 비가 내렸다고 전했다.

벤투라 카운티 소방국에 따르면 옥스너드를 포함해 카운티 내 주택 최소 60채가 침수 피해를 봤다.

소방국 대변인 앤디 밴시버는 CNN 방송 인터뷰에서 "폭풍우가 절정에 달했을 때는 시간당 3인치(76㎜) 이상의 비가 내렸다"며 "도로가 침수되고 차량이 도로에 갇혔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홍수 수위가 2∼3피트(61∼91㎝)에 달했다"고 말했다.

소방국은 5시간 동안 275건의 피해 신고를 받았다.

일부 지역에는 한때 대피 경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바바라에서 한 시민이 물에 잠긴 차량 옆을 지나가고 있다. AP 연합뉴스

지역 경찰은 이날 오전 3시 40분께 카슨 지역의 대로를 주행하던 차량이 도로를 벗어나 강 협곡으로 추락하면서 운전자인 28세 남성이 숨졌다고 밝혔다. 당국은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인 가운데, 빗물로 미끄러워진 도로가 사고 요인이 됐을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다만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에서 이번 폭우와 관련해 한인 피해 신고는 없었다고 주LA총영사관은 밝혔다.

현지 언론은 캘리포니아에서 올겨울 ‘대기의 강’(atmospheric river) 현상이 다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태평양에서 발원한 좁고 긴 비구름대가 미 서부에 많은 비를 뿌려대는 현상을 일컫는 것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 초까지 캘리포니아 지역에 폭우·폭설 피해를 일으킨 이상기후 현상으로 지목됐다.

이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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