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내 여자친구가 돼라” 챗GPT로 영어회화 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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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챗GPT가 무료 음성 대화 기능을 통해 '여자친구 질리안(Jillian)처럼 행동해 달라'는 것과 동시에 '깻잎 논쟁'으로 싸우는 것처럼 대화해 보자는 요청을 받았을 때 내놓은 답변이다.
생성형 AI의 회화 능력이 고도화하면서 기존에 비싼 수업료를 내야 했던 원어민 전화·화상 영어 강의를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에는 생성형 AI의 '감성 대화'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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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서 ‘챗GPT 영어 공부법’ 인기
기존 전화·화상 영어 수업 대체할 듯
"I heard you were picking perilla leaves for another girl at the party. Can you explain why you did that?(지난번 모임 때 딴 여자가 먹으려던 깻잎을 떼줬다고 들었거든. 왜 그랬어?)"
지난 22일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챗GPT가 무료 음성 대화 기능을 통해 ‘여자친구 질리안(Jillian)처럼 행동해 달라’는 것과 동시에 ‘깻잎 논쟁’으로 싸우는 것처럼 대화해 보자는 요청을 받았을 때 내놓은 답변이다. 깻잎 논쟁이란 애인이 다른 이성 친구가 먹으려는 깻잎을 젓가락으로 떼어주는 것에 대한 문제 여부를 따지는 것으로, 지난해 MZ세대 사이에 떠올랐던 뜨거운 난제다.
기자가 "She’s a close friend of yours and I was just helping her out. That’s all. What’s wrong?(그 친구는 너랑 친하잖아. 그래서 도와준 것뿐이야. 뭐가 잘못됐어?)"라고 묻자, 챗GPT는 "I understand she’s a close friend, but it seemed a bit too intimate for my comfort. It’s important to me that we respect each other’s feelings. Can we talk about boundaries that make us both feel secure?(친한 친구이기는 하지만, 내 입장에서는 너무 과해 보였어. 서로 감정을 존중하는 게 중요하잖아. 우리 서로 지켜줬으면 하는 것들을 얘기해볼까?)"라고 대답했다.
‘로봇 물’을 뺀, 매우 자연스러운 말투였다. 반응 속도도 매우 빨랐다. 기자가 예상했던 것보다 수준이 높아서 ‘무섭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실제로 유튜브에는 챗GPT를 통한 영어 회화 관련 영상이 물밀듯 게재되고 있다. 올해 10월 유튜브 채널 ‘안될공학 - IT 테크 신기술’에 올라온 챗GPT 영어 회화 영상은 이날 기준 조회수 45만 회를 넘어섰다. 유튜버는 해당 영상에서 챗GPT에 ‘여자친구 크리스티나처럼 행동해’ ‘추천해줄 만한 표현이 있으면 3차례 반복해서 말해줘’ 등 여러 명령어(프롬프트)를 설정하고 영어 회화를 이어간다.
영상 댓글에는 "정말 놀라운 기능이고 사실상 외국인과 일대일 회화 수준을 뛰어넘었다" "영화 ‘그녀’(Her)가 이렇게 빨리 현실이 될 줄이야" "말도 너무 자연스럽고 스마트하게 잘하고 심지어 목소리도 매력적이야, 대박이네" "해외에서 언어 장벽 문제가 완전히 사라지는 세상이 눈앞에 왔다는 게 정말 놀라울 뿐"이라는 극찬이 잇따랐다.
생성형 AI의 회화 능력이 고도화하면서 기존에 비싼 수업료를 내야 했던 원어민 전화·화상 영어 강의를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에는 생성형 AI의 ‘감성 대화’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스캐터랩 간 전략적 파트너십의 핵심은 관계지향형 AI 서비스다. SK텔레콤 AI 비서 서비스 ‘에이닷’(A.)에 들어온 ‘A.프렌즈’에서는 각각의 페르소나(독립된 인격체)를 가진 ‘길빛나’ ‘육제이’ ‘강하루’가 이용자를 위한 친근한 챗봇을 구현한다. 예컨대 강하루는 텍스트는 물론 다정한 목소리로 이용자에게 상황별 칭찬과 격려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해외에서도 ‘토키’(Talkie)라는 일상대화 AI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혼이 충만한 AI 친구’란 타이틀을 내걸고 있는 토키는 텍스트·음성 대화, 이미지 생성이 가능하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AI 등 새로운 디지털 기술이 확산될 때마다 리터러시는 중요한 부분"이라며 "기술이 가진 장단점을 이해하는 것은 물론 이에 따른 오남용이 있지 않도록 유리하게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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