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21 첫 양산' 예산 책정…KAI "전투기 팔아요" 목청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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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국방 예산안에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 초도물량 40대 양산을 상정한 예산이 반영되면서 KF-21을 생산하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047810)의 수출 마케팅 활동도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23일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2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2024년도 예산안에는 KF-21 보라매 최초 양산사업 예산 2387억원이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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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웨어 검증 끝나…이제 개념도 아닌 결과물로 마케팅 가능"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내년도 국방 예산안에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 초도물량 40대 양산을 상정한 예산이 반영되면서 KF-21을 생산하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047810)의 수출 마케팅 활동도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23일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2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2024년도 예산안에는 KF-21 보라매 최초 양산사업 예산 2387억원이 반영됐다. 국방부 예산안이 지난 9월1일 국회에 제출됐을 당시에는 KF-21 최초 양산 예산이 담기지 않았으나 국회 심의 과정에서 다른 국방 예산이 정부안 대비 3994억원 감액되면서 대신 KF-21 양산사업에 배정됐다.
특히 KF-21 최초 양산 예산 2387억원은 공군의 기존 계획대로 초도물량 40대를 상정한 규모라는 점에서 한 고비를 넘겼다. 공군은 2028년까지 초도물량 40대를 먼저 운용하고 2032년까지 총 120대의 KF-21을 운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한국국방연구원(KIDA)이 KF-21 사업 타당성 조사에서 '기술적 완성도의 미성숙' 등을 이유로 초도물량을 40대에서 20대로 줄이라고 제안하면서 논란이 생겼다. 초도물량을 줄이면 KF-21 1대당 생산비용이 높아져 수출 경쟁력이 떨어질 뿐 아니라 당초 계획대로 설비투자를 진행해온 방산업체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
하지만 공군과 방위사업청이 초도물량 40대 생산 필요성을 강조해왔고, 최초 양산 예산안도 40대를 상정한 규모로 통과된 만큼 향후 논의도 긍정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양산 시작은 향후 KF-21 수출 마케팅 활동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KF-21은 올해 5월 잠정전투용 적합판정을 받았다. 잠정전투용 적합판정은 항공·함정과 같이 개발에서 최초 생산까지 오래 걸리는 무기체계를 신속하게 전력화하기 위해 연구개발 과정 중에도 양산을 허용하는 절차다. 이후 KAI는 각종 방산전시회에서 KF-21 시제기를 전시하면서 잠정전투용 적합판정을 KF-21의 마케팅 포인트로 삼아왔다.
KAI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KF-21이 추상적인 개념도였다면 양산에 착수했다는 것은 KF-21의 하드웨어가 확정됐고 시각적인 결과물이 나오도록 작업한다는 의미"라며 "수출 마케팅에는 확실히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다만 양산 착수가 곧 KF-21의 개발 완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양산을 진행하는 동안 KF-21에 탑재할 무장과 레이더, 소프트웨어 등에 대한 개발이 진행된다. KAI 관계자는 "2026년 전력화에 차질이 없도록 하기 위해 지금부터 양산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향후 국제 방산전시회 등에서 기존 주력상품인 경공격기 FA-50뿐 아니라 KF-21에 대한 세일즈 활동도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KAI는 내년 2월 중동 최대 규모로 열리는 '사우디 국제방산전시회(WDS) 2024'와 아시아 지역 최대 에어쇼인 '싱가포르 에어쇼 2024'에서 KF-21 등을 전시할 예정이다.
KAI는 유럽에서도 적극적인 KF-21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KAI는 지난 10월 폴란드 바르샤바에 중부유럽사무소를 개소하고 이를 국산항공기에 관심이 높아지는 유럽시장 공략 전진기지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주요 대상국은 폴란드와 인접한 슬로바키아, 불가리아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이 거론된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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