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MBN 트로트 2차전 성적표…'미스트롯3' vs '현역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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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명가' 타이틀을 지킬 것인가 뺏을 것인가.
TV조선과 MBN이 2차전을 시작했다.
지난해 크레아스튜디오로 독립해 MBN에서 새 트로트 오디션 '불타는 트롯맨'을 론칭했다.
서혜진 사단는 TV조선보다 4주 앞서 현역 여성 트로트 가수들의 서바이벌 '현역가왕'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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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팬덤 몰입도 높아…신선함 숙제
TV조선 '미스트롯3' 1회 만에 시청률 우세
원조 IP 고정 시청자층…뻔한 전개 우려
[서울=뉴시스]추승현 기자 = '트로트 명가' 타이틀을 지킬 것인가 뺏을 것인가. TV조선과 MBN이 2차전을 시작했다.
경쟁의 중심에는 트로트 오디션이라는 파워 지식재산권(IP)을 만든 서혜진 PD가 있다. 서PD는 TV조선에서 '미스트롯'·'미스터트롯' 시리즈를 탄생시킨 인물이다. 지난해 크레아스튜디오로 독립해 MBN에서 새 트로트 오디션 '불타는 트롯맨'을 론칭했다. 공교롭게도 '불타는 트롯맨'과 '미스터트롯2'의 방송 시기가 겹치면서, 원작자가 자신이 탄생시킨 프로그램과 맞붙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1차전 성적은 뚜렷하게 승패를 가를 수 없었다. 시청률은 '미스터트롯2'이 최고 24%를 찍으며 우위에 섰다. 다만 이전 시리즈가 연이어 30%대를 기록한 것에 비해 저조하고 화제성도 미미했다. '불타는 트롯맨'은 MBN 첫방송 사상 최고 시청률인 8.3%로 시작해 2배 상승한 16.6%로 마무리하는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유력한 우승 후보였던 황영웅의 사생활 이슈로 흠집이 생겼다.
2차전은 MBN이 먼저 시작했다. 서혜진 사단는 TV조선보다 4주 앞서 현역 여성 트로트 가수들의 서바이벌 '현역가왕'을 선보였다. 서바이벌이라는 포맷은 같아도 이제껏 없던 콘셉트다. '한일전 대표 선발전'이라는 콘셉트로 톱7을 추린다. 일본에서도 동시에 트로트 오디션 '트롯걸in재팬'을 방송하고 있다. 이들은 내년 '한일 트로트 가왕전'에서 대결한다.
'현역가왕'은 캐스팅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전언이다. 업계에는 제작진이 호화 라인업을 완성하기 위해 심사위원석에 앉을 만한 톱급 가수에게도 제안을 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실제로 이미 인지도가 높고 팬덤이 형성된 가수들이 대거 캐스팅됐다. 서PD가 연출했던 '미스트롯' 시리즈에 출연했던 가수들도 여럿 보인다. 이미 터를 닦아놓은 현역들이 점수가 매겨지는 무대에 서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만큼 시청자 몰입도는 높다. 첫 방송 시작 후 시청률 고공행진 중으로 4회 만에 11.3%를 기록했다. 기성 가수들의 경연 분위기가 강해 신선함이 덜한 것은 앞으로 풀어가야 할 숙제다.
스테디셀러의 힘은 무시할 수 없다. 21일 첫 방송된 '미스트롯3'은 시청률 16.6%로 '현역가왕'의 최고 시청률을 단숨에 넘었다. 동시간대 시청률 1위는 물론, 목요일 전체 프로그램 1위 기록이다. 익숙하지만 보장된 재미가 있는 프로그램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미스트롯3'는 획기적인 변화보다는 안전한 길을 선택했다. 신선한 얼굴을 발굴하고 스타를 양성하는 기조가 한결같다. 이전 시즌과 달라진 점은 참가 인원을 대폭 줄인 것과 1라운드부터 1대1 데스매치 도입, 김연우·박칼린·슈퍼주니어 은혁 등 타 장르 심사위원들의 합류 정도다. 스타 발굴 과정은 이전 시즌과 유사하다. 첫 회에서는 오유진·빈예서 등 입증된 참가자는 실력을 부각하고, 김호중 육촌누나 이시현·유튜버 수빙수·김연우 조카 김예은 등 이색 참가자들로 시선을 끌었다. 앞으로는 서사가 더해지며 원석이 가려질 전망이다. '미스&미스터트롯'이 아직 원조 IP로 조명 받고 있지만 예상 가능한 전개로 화제성이 떨어지고 있는 시점이다. 또 다른 묘수가 있을지가 관건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chuch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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