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연말 따뜻이 달구는 하모니, 곳곳에서 울려 퍼져

박성훈 기자 2023. 12. 23.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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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박성훈 기자

세상이 꽁꽁 얼어붙은 세밑은 무슨 색일까? 밤새 눈 내린 아침 길을 덮은 하얀색, 조용히 흐르는 강가 살얼음에 비친 푸른색은 마음을 더욱 얼어붙게 한다. 붉은색은 어떤가? 구세군의 자선냄비, 크리스마스트리에 둘린 리본과 포인세티아 장식, 예전 같지는 않지만 추워질수록 높이 솟아오르는 사랑의 온도 탑(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설치) 수은주…. 비로소 가슴이 따뜻해진다. 저물어가는 계묘년. 불경기 탓인지 거리를 가득 채우던 캐럴 소리는 잦아들었지만, 공연장마다 올해의 아쉬움을 달래고 내년의 희망을 부르는 선율이 울려 퍼진다. 올해가 가기 전, 시간이 난다면 가까운 공연장으로 가보자. 그리고 신나게 ‘브라보’를 외치자.

◇경기아트센터 ‘그림자극과 함께하는 호두까기 인형’=오는 25일 오후 1시·5시 경기 수원시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는 ‘그림자극과 함께하는 키즈클래식, 호두까기 인형’이 무대에 오른다.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 인형’은 독일의 환상소설 작가인 E.T.A. 호프만이 지은 동화 ‘호두까기 인형과 쥐의 왕’을 프랑스 작가 알렉산더 뒤마가 각색한 것으로, 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에서 초연됐다. 이번 공연은 교향악단의 ‘호두까기 인형’ 연주와 함께 조명에 비친 그림자 인형극을 곁들여 관객의 눈과 귀를 자극한다.

‘아리랑심포니 오케스트라’가 ‘호두까기 인형’을 연주하는 동안 ‘극단 영’이 그림자 인형극을 보여준다. ‘극단 영’은 1986년부터 일본 순회공연을 비롯해 헝가리, 독일, 체코, 유럽 등지에서 열리는 국제 인형극제에 참가한 그림자극 전문 단체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작품뿐만 아니라 성인을 위한 그림자극 ‘전람회의 그림’ 등 다수 작품을 제작한 바 있다.

공연 중인 성남시립교향악단. 성남시청 제공

◇성남아트센터 ‘2023 송년음악회’=성남문화재단은 다음 달 31일 오후 5시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2023 성남아트센터 송년음악회’를 선보인다. 지휘자 홍석원이 이끄는 성남시립교향악단이 새해의 희망과 환희의 메시지를 전하는 클래식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소프라노 박성희, 바리톤 김동규, 국악인 박애리가 참여해 클래식부터 국악까지 다채로운 무대를 만나볼 수 있다.

소프라노 박성희가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 ‘호프만의 이야기’의 주요 아리아를, 대중들의 폭넓은 사랑을 받아온 성악가 바리톤 김동규가 이탈리아 민요 ‘돌아오라 소렌토로’와 가곡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등을 들려준다. 또 국악인 박애리가 ‘사노라면’과 ‘희망곡’ 등의 국악 선율로 무대를 꾸민다. 공연의 마지막 순서로는 화려한 기교와 색채감으로 밝아오는 새 아침을 표현하는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스페인 기상곡’으로 2023년의 대미를 장식한다.

◇용인포은아트홀 ‘안녕, 2023’=용인문화재단은 오는 30일 용인포은아트홀에서 올해 마지막을 장식할 송년음악회 ‘안녕, 2023’을 개막한다. ‘2024 대한민국연극제’의 용인 유치를 기념해 마련된 이번 음악회는 약 80명의 연주자가 한 무대에 올라 ‘열정’과 ‘미래’라는 키워드로 공연을 선보인다. 본 공연의 지휘를 잡은 양재무 음악감독이 이끄는 보이스 오케스트라(Voice Orchestra) ‘이마에스트리’는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남자 오페라 가수들이 모여 2006년 결성한 단체다.

양재무 음악감독의 오페라 ‘이순신’ 삽입곡인 아리아 ‘신에게는 12척의 배가 있나이다’를 테너 이규철의 목소리로 처음 만나볼 수 있다. 테너 김재일은 ‘지금 이 순간’, 베이스 이준석은 ‘아리랑’, 테너 김충식은 오페라 투란도트 아리아 ‘네순 도르마(Nessun dorma)’를 부른다. 아르떼TV 진행자로 이름난 첼리스트 조윤경은 이탈리아 작곡가 비토리아 몬티의 곡 ‘차르다시(Czardas)’, 영국 작곡가 칼 젠킨스의 ‘베네딕투스(Benedictus)’ 등을 연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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