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가자 지구 인도적 지원 확대 결의안 채택

송명희 2023. 12. 23.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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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일주일이 넘는 치열한 막후협상 끝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확대하기로 결의했습니다.

미국과 러시아는 거부권을 행사하는 대신 기권했습니다.

송명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투표 결과는 찬성 13표, 반대 0표, 기권 2표입니다. 결의안은 채택되었습니다."]

유엔 안보리가 채택한 결의안의 핵심은 가자지구 주민을 위한 인도적 지원이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유엔 사무총장이 인도주의·재건 조정관을 임명하도록 했습니다.

조정관은 구호품 운송이 제대로 이뤄지도록 조율하고 감시하며 검증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안보리 결의에는 15개 이사국 가운데 9개국 이상이 찬성하고, 5개 상임이사국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합니다.

미국과 러시아는 이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는 대신 기권했습니다.

앞서 미국은 유엔 안보리에 상정된 '즉각 휴전 결의안'에 두 차례 거부권을 행사해 채택을 무산시켰습니다.

하지만 사흘 뒤 열린 유엔총회에서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통과되자 안보리에 대한 압박과 미국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이에 따라 안보리는 일주일이 넘는 치열한 막후 협상과 수차례 표결 연기 끝에 이번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은 최근 가자지구 주민의 절반 이상이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라스무스 에젠달/세계식량계획 공여국장 : "(전투로 인한) 위험이 크고 공습도 계속되고 있어서 주민들은 (고기를 잡으러) 바다에 갈 수도 없고 농경지를 돌볼 수도 없습니다."]

또 이들 가운데 56%는 심각한 수준의 기아를 경험한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영상편집:사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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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명희 기자 (thimb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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