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물가, 전달 대비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첫 하락
[앵커]
올해 마지막으로 나온 미국의 물가 관련 지수가 전달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약 3년 반만에 처음인데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더 강해지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박일중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국의 11월 개인소비지출 가격 지수가 10월보다 0.1% 하락했습니다.
이 지수가 전달 대비 하락한 것은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인 2020년 4월 이후 3년 7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이 가격 지수는 미국 거주자들이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할 때 지불하는 가격을 측정하는 지표로, 소비 행태를 더 정확히 반영해 미 연방준비제도가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중시하는 지표입니다.
1년 전 같은 달과 비교해서는 2.6% 올랐는데, 이는 2021년 2월의 1.9% 이후 2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는 1년 전보다 3.2% 상승해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3.3%보다 낮았습니다.
이렇게 물가 상승률이 낮아지면서 내년 금리 인하 시기가 앞당겨지고 인하 횟수가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를 보면 내년 3월이나 5월부터 금리 인하가 시작돼 연말에는 4%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시장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제롬 파월/미 연방준비제도 의장/현지시각 이달 13일 : "물가상승률은 하락하고 있고, 고용 시장은 균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좋습니다."]
12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올해 7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도 시장에선 이른바 경기 연착륙의 근거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다만 소비자 신뢰지수 대로 소비가 탄탄할 경우 금리 인하가 예상보다 더뎌질수도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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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중 기자 (baika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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