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촉구' 빠진 결의안 통과...기권표 던진 미·러 '으르렁'
[앵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관련한 결의안이 유엔 안보리를 처음 통과했지만 휴전을 촉구하는 내용은 빠졌습니다.
유엔 사무총장은 가자지구에 당장 필요한 건 인도적 지원 확대가 아닌 휴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워싱턴 권준기 특파원입니다.
[기자]
[호세 하비에르 도밍게즈 / 유엔주재 에콰도르 대사 (안보리 의장) : 결의안 초안에 찬성하시는 분은 손을 들어주십시오]
가자지구에 인도주의적 지원을 강화하는 내용의 결의안은 15개 이사국 가운데 13개 나라가 찬성해 통과됐습니다.
당초 휴전을 촉구하는 내용도 담으려 했지만 미국의 반대로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라나 누세이베흐 / 유엔 주재 아랍에미리트 대사 (결의안 제안국) : 외교에서는 종종 우리가 원하는 세상이 아닌 현실을 받아들여야 하는 도전을 마주합니다. 우리는 완전한 인도주의적 휴전을 추진하는 데 결코 지치지 않을 것입니다.]
상임이사국인 미국과 러시아는 나란히 기권표를 던지며 거부권을 행사하지는 않았지만 이유는 달랐습니다.
러시아는 결의안이 휴전을 촉구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었고, 미국은 안보리가 하마스 테러를 규탄하지 않았다며 기권했습니다.
[바실리 네벤자 /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 : 안보리가 이 결의안을 통과시키면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를 싹쓸이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줄 것입니다.]
[린다 토마스-그린필드 / 유엔 주재 미국 대사 : 우크라이나에서 명분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으면서 결의안에 불평하고 있는 러시아에 대꾸하지 않겠습니다.]
세 차례 표결이 연기된 끝에 어렵게 결의안을 통과시켰지만 유엔 사무총장은 반기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의 무차별적인 공격으로 어차피 지원 물품이 들어가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겁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 유엔 사무총장 : 인도주의적 휴전만이 가자지구 주민들의 절박한 요구를 충족하고 지금의 악몽을 끝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중재국을 통한 휴전 협상도 난항을 겪으면서 크리스마스 전후로 총성이 멈출 거라는 기대감도 옅어지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권준기 입니다.
YTN 권준기 (j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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