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 전진배치? 이준석 끌어안기?…‘한동훈의 12척 배’ 누가 될까
연휴 기간 두문불출하며
총선 전략·메시지 짤 듯
비대위·공관위 구성 주목
“한나땡은 1차원적 사고”
민주당서도 경계 목소리
한 지명자는 이날 하루종일 휴대폰 전원을 꺼둔 채 잠행에 들어갔다. 한 지명자의 서울 강남구 자택 앞엔 엄동설한의 날씨에 취재진이 진을 쳤으나 그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여론의 관심은 26일 데뷔 무대에서 한 지명자가 당원들에게 밝힐 개혁방안에 쏠린다. 위기 상황에 빠진 여당의 대전환을 이끌 강력한 메시지가 담길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특히 대통령실과 당의 관계에 대한 언급이 주목된다. 한 지명자는 앞서 “누구도 맹종한 적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국민들은 이제 당정관계에 대한 더 구체적인 생각을 듣길 원하고 있다.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야당이 처리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는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특검법’에 어떻게 대응할지도 발등의 불이다.
같은 맥락에서 한 지명자에게 주어진 또 다른 숙제는 인적 개편이다. 연내에 비대위를 구성한 뒤 공천관리위원장·선거대책위원장 선임에 나서는 일이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15명의 비대위원 인선이 완료돼야 기존 윤재옥 당대표 권한대행 체제가 해체되고 한 지명자에게 전권이 넘어온다. 한 지명자는 비대위원 중 당연직인 비대위원장, 윤재옥 원내대표, 유의동 정책위의장 등을 제외한 12명에 대한 선임 권한을 갖게 된다.
한 지명자는 21일 장관 이임식 직후 “국민을 위해 열정적으로 헌신할 수 있는 실력 있는 분을 모시는 게 중요하다”는 원론적 발언을 했다. 당 안팎에는 국민의힘이 취약한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에 호소할 수 있는 인물들을 영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비대위원 전체를 1970~1990년생으로 채우는 ‘789 정당론’을 제안했다. 그는 “독재 시대가 오래 전 끝났는데도 여전히 과거팔이만 하는 586 정당 민주당을 더 젊고 참신한 70, 80, 90년대생 ‘789 정당’이 심판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지난 대선 때 이 사람 저 사람 긁어모아 겨우 이겼는데, 이들을 모두 떠나보냈다”며 “한 전 장관이 안철수 의원, 나경원 전 원내대표, 이준석 전 대표, 유승민 전 의원까지 포용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현역 의원들은 공관위원장과 선대위원장으로 누가 지명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자리에 누가 오느냐에 따라 당 주류(영남·중진·대통령 측근) 정치인들에 대한 한 지명자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정치권에 빚이 없는 한 지명자가 ‘개혁의 칼날’을 휘둘러 민주당과 차별화를 시도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재명 대표의 40년 지기인 4선 정성호 의원은 이날 “한 전 장관은 평생 술을 입에 대지 않았다는 사람”이라며 “술을 좋아한다는 윤 대통령과는 아주 다른 사람”이라고 했다. 이어 “냉철한 판단과 강력한 실행으로 여당을 변화시킬 능력이 있다”며 “한 전 장관은 절대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또 “우리 당에서 그의 등장을 낮게 평가하며 ‘한나땡’을 말하는 분들의 1차원적 사고를 보며 많은 걱정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한나땡’은 “한동훈 나오면 땡큐”의 줄임말이다.
한편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가 진행한 차기 대권주자 양자 대결 여론조사에서 한 지명자는 45%의 지지율을 얻어 41%를 얻은 이 대표를 오차범위 밖에서 눌렀다.
호감도를 묻는 질문에서도 한 지명자는 47%, 이 대표는 42%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KOPRA가 지난 20~21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무선 ARS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3.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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