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관리하면 인생은 흔들리지 않는다[서평]
돈은 모든 것을 바꾼다
김운아 지음│한국경제신문│1만8000원
우리는 사는 동안 돈과 관련한 많은 문제를 만난다. 돈이 충분하다면 겪지 않아도 됐을 일들이다. 하지만 돈은 늘 부족하고, 그러다 보니 돈이 인생의 원수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 책의 저자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
저자가 돈에 대해 눈뜬 건 어느 날 텔레비전에서 ‘부자언니’라고 불리는 유수진 씨의 강의를 들으면서부터다. “누구라도 부자 될 수 있습니다. 서울대 가기보다 쉬워요.” “부자 되는 공식이 있어요. 여러분이 그걸 모를 뿐이에요.”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을 이 말에, 저자는 강한 깨달음이 왔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재테크 실천에 돌입한다.
이 책은 저자가 1억원이라는 종잣돈 모으기부터 3억원을 지나 10억원을 모으기까지, 그리고 그보다 더 큰 부를 획득하기까지의 전 과정을 단계별로 정리해 설명한다. 먼저 1억원을 모으려면 뭘 해야 할까. 결심부터 해야 한다. 결심이라면 진즉에 수없이 했는데, 누구보다 간절한데 왜 나는 여태 부자가 안 됐냐고 묻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당신이 한 건 부자가 되고 싶다는 ‘희망’이지 ‘결심’이 아니라고 말이다. 둘은 분명히 다른데, 그 차이는 ‘목표’와 ‘실행’에 있다. 그리고 목표는 반드시 ‘핏빛’이어야 실행을 불러온다. 선명하고 간절해야 한다는 의미다. 저자는 매일 재테크 다짐에 재다짐, 재재다짐의 연속인 사람들의 문제가 무엇인지 분석하고, 이를 극복할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준다.
저자의 재테크 비법 중 하나는 ‘부의 로드맵’이다. 저자가 부자라는 꿈을 갖게 된 것도, 뚜렷한 목표가 없던 자신이 10년 넘게 재테크를 이어올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 로드맵 덕분이라고 말한다. 책에는 15%, 8% 등의 연간 수익률을 정하고, 그에 맞춰 로드맵을 그리는 방법과 실천법을 제시한다. 놀라운 것은 매년 수익률 8%만 달성해도 대부분의 사람이 60세에는 10억원 이상의 자산을 모을 수 있다는 점이다. 어떻게 매년 8%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는지, 그것만으로도 10억원대 자산가가 정말 될 수 있는지 등은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저자는 부자언니로부터 배운 것을 기술한다. 부자들은 위기를 기회로 만든다고, 위기가 오면 자산을 저렴한 가격으로 사들여 큰 수익을 낼 수 있으므로 3년 정도는 50% 수익으로 로드맵을 그리라고 말이다. 정말일까. 이 책의 저자는 재테크 공부를 시작해 꾸준히 투자 연습을 한 지 7, 8년 만에 실제로 코로나19를 맞았다. 그리고 단 1년 사이에 100% 이상의 투자 수익을 냈다. 경제위기가 언제 올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지만 경제가 순환하는 것은 분명하니 꾸준히 경제 공부, 투자 연습을 한 사람에게는 기회가 오는 셈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 중 많은 사람이 40대에 회사를 나와 파이어족이 된 저자의 성공이 부러울 것이다. 지난 코로나19의 기회를 잡지 못한 걸 자책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기억할 게 있다. 건강한 사람은 몸에 공을 들인 사람이고 똑똑한 사람은 지식에 공을 들인 사람이듯, 부자는 돈에 공을 들인 사람이다. 돈에 공을 들인다는 건 돈을 소중히 여기고, 지속적으로 관리하며, 돈에 시간을 들이는 것이다. 당신은 그렇게 돈에 공을 들이며 살아왔을까.
평범한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큰 부자가 되기는 쉽지 않다. 회사원이 경제적 자유를 얻으려면 흔히 말하는 일테크, 짠테크, 재테크가 서로 시너지를 내야 한다. 이 지난한 시간을 견디고 버티면서 코로나19와 같은 기회를 잡을 수 있어야 비로소 부자가 된다.
우리 인생의 걸림돌이었던 돈을 어떻게 관리하고 다룰지, 그로 인해 인생을 어떻게 바꿀지 이 책에서 지금 한번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윤효진 한경BP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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