母 사회불안장애에 4세 금쪽이 카인 콤플렉스 심각 “발달자극 줄어”(금쪽)[어제TV]

서유나 2023. 12. 23.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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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 캡처
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 캡처

[뉴스엔 서유나 기자]

엄마의 사회불안장애는 금쪽이가 사회성을 키울 기회를 박탈했다.

12월 22일 방송된 채널A 예능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이하 '금쪽같은 내새끼') 173회에서는 2세 동생에게 유독 폭력적인 4세 금쪽이와 불안감으로 위태로운 엄마의 사연이 공개됐다.

이날 금쪽이는 동생에게 지나치게 폭력적인 모습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동생의 장난감을 뺏고 심지어 동생을 물어 피멍까지 들게 하는 금쪽이. 엄마는 금쪽이의 폭력성이 동생이 배밀이 할 때부터 시작됐다고 전했다.

오은영 박사는 이에 아이들이 나이 터울에 따라 동생을 다르게 느낌을 밝혔다. 1살 차이 정도는 동생을 낯선 사람으로 느끼고, 6살 이상 차이의 경우 스스로를 보조 부모처럼 생각해 동생을 많이 돌본다고. 반면 2, 3살 차이가 날 경우 동생은 '경쟁자'가 됐다.

오은영 박사는 "경쟁자라고 느끼기 때문에 질투, 분노, 속상함이 든다. 동생이 경쟁자라 형이라는 먼저 획득한 능력을 표현하는 거다. 힘이 조금 더 세니까 통제도 하고 장난감도 뺏어온다. 반면 부모를 때할 때는 사랑을 경쟁자에게 뺏기지 않기 위해 칭찬받을 행동도 하지만 어떨 땐 아기같은 행동, 퇴행 행동도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금쪽이도 퇴행 행동을 보이는 편이었다. 엄마의 "심하다고 생각한다. 저한테 더 아기 같은 모습을 한다. 부비고 쪽쪽쪽 하기도 하고 어린이집에 들어갈 때도 저랑 안 떨어지려고 한다"는 말에 오은영 박사는 "유일한 부모의 사랑을 얻고 차지하기 위해 생겨나는 질투심, 폭력성을 카인 콤플렉스"라고 한다며 "이게 잘 해결되지 않으면 지나치게 위축되거나 반대로 독점하지 못하는 걸 못 견딜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관찰 카메라 속 키즈카페를 찾은 금쪽이는 친구들에게 장난감을 양보하지 못하고 독차지하려 했다.

그런 가운데 관찰 카메라에서 엄마의 문제점도 발견됐다. 기껏 힘들게 간 놀이터에서 조기 귀가를 선언한 엄마는 "애들이 나가서 크게 다치면 어쩌나 지레 겁먹는 게 있다. 집에 오면 제가 일 할 게 많은데도 편하다"고 고백했다. 또 엄마는 매일 밤 새벽시간까지 거실을 돌아다니는 마치 몽유병같은 이상 행동을 보여 MC들을 놀라게 했다.

엄마는 이후 인터뷰에서 "사회 불안 장애가 있었다. 뒤에서 누가 찌를 것 같고 그런 건 이제 없어졌는데 감정 기복이 있고 우울감도 있다. 그런 부분은 안 사라져서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도 쉽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28세 때 직장에서 발표 실수를 한 후 "그 뒤로 제가 길을 가는데 누가 저를 손가락질 하는 것 같고 내가 날 봐도 너무 초라하고 길 가다가 살짝만 부딪쳐도 너무 죄송하더라. 무릎 꿇고 빌면서 울고 싶을 정도. 누가 날 지켜보는 느낌을 받는다"고.

이를 들은 오은영 박사는 엄마의 상황을 안타까워 하면서도 "그 한번의 사건으로 인해 인생이 완전히 와해가 되신 거잖나. 그렇게까지는 되지 않는다. 계속 머릿속에 담고 생각해 보셔야겠다"고 말했는데.

이후 엄마의 감춰진 사연이 드러났다. 친언니에게 전화한 엄마가 "아이들에게 나도 모르게 손찌검이 나갈 때가 있다. 엄마가 우릴 엄청 때리기만 했잖나. 나도 폭력적인 게 나올까 봐 깜짝 놀라서 미안함이 든다"라고 토로한 것. 엄마는 "1남 4녀다. 엄마가 너희가 딸이기 때문에 집안일을 돌봐야 한다는 게 있던 것 같다. 밥을 어쩌다 태워먹으면 방 (바닥)에 뿌리기도 하고. 그런 부분에서 우리를 힘들게 했다"며 어린 시절 학대 피해 경험을 밝혀 안타까움을 유발했다.

오은영 박사는 "나는 금쪽이 엄마가 왜 불안한지 알겠다. 사람이 성장하면서 잘하든 못하든 부모가 '대견한 거야'라고 하면 '내가 대견한 거구나'한다. 이런 걸 많이 경험하고 커야 한다. 그런데 그 경험이 많지 않으셨던 것 같다. 그러니 자기 확신이 없다. 내가 뭔가 해낸 것에 대한 신뢰가 없다. 사람이 실수도 한다. 완벽한 사람이 어디 있냐"며 이해하곤 "금쪽 엄마는 태어날 때부터 귀하고 소중한 사람이다. 친정 엄마가 깊고 따뜻한 사랑을 주지 않았다고 해서 금쪽이 엄마가 귀하지 않은 게 아니다"라고 위로를 건넸다.

또 금쪽이의 문제도 진단했다. 오은영 박사에 의하면 금쪽이의 나이는 사회성 발달이 확 일어나는 시기. 다만 사회적 기능의 발달은 후천적으로 배워지는 거지 배 속부터 갖춰지는 것이 아니었다. 오은영 박사는 "엄마가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니지만 밖에 나가서 사회적 상황에서 불편함을 느낀다. 10번 나갈 걸 3번 나간다. 근데 금쪽이는 발달 과정에서 반드시 발달 자극이 있어야 한다. 계절 바뀌는 것도 경험해야 하고 낮밤 바뀌는 것도 자동차 경적 소리도 다 경험해야 한다. 발달에 필요한 발달 자극을 경험할 기회가 줄어들 것 같다"고 말했다.

거기다 불안은 옆에 있으면 전염되기도 했다. 오은영 박사는 "아이도 엄마가 불안해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어정쩡한 상태를 기가 막히게 안다. '때는 이때다. 내가 떼 써서 원하는 걸 얻어야지'. 아이가 더 고집, 생떼, 문제 행동 일으키기도 한다. 잘못을 한 것 같으면 불안해진다. 그래서 또 사랑을 확인하려고 '안아주세요'라며 애걸복걸한다. 부모의 과도한 높은 불안은 자녀에게 여러 형태로 영향을 준다"며 독이 됨을 경고했다.

이에 따라 오은영 박사가 낸 솔루션은 '불안 다운 자존감 업 솔루션'이었다. 오은영 박사는 엄마에게 상담치료를 권한 데 이어, 아이들에겐 명확한 기준을 정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후 엄마는 스스로 "나는 멋진 엄마야. 나를 응원하는 사람이 많아. 나는 이길 수 있어"라며 불안감을 이기기 위해 노력했고, 금쪽이는 더이상 동생의 장난감을 강제로 빼앗지 않았다. 엄마는 "자존감을 올리고 불안을 낮추는 훈련을 계속 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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