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유커' 업계는 희비… '매출' '갈등' 이슈메이커 쿠팡
①'가격' '안전성' 롤러코스터 탄 식품업계
②'돌아온 유커' 업계는 희비… '매출' '갈등' 이슈메이커 쿠팡
③탈 많았던 계묘년… 경영 시동 건 유통가 '오너 3세'
본격적으로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에 접어든 2023년, 연초에는 오프라인 유통이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특히 하늘길이 열리면서 면세점의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컸다. 온라인이 주지 못하는 경험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백화점과 마트 등을 더 찾을 것이란 의견도 있었다. 올해를 돌아보면 편의점은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했지만 면세점과 백화점·마트 등은 아쉬운 성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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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단체관광객 유입으로 가장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됐던 업종은 면세점이었다. 면세점은 여행객의 소비가 주를 이루며 특히 중국인 관광객은 객단가가 높아 면세점 매출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한국면세점협회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면세점 이용객은 215만명, 매출은 1조3292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 10월 면세점 이용객은 109만명, 매출은 1조8855억원이었다. 면세점을 들르는 사람은 늘었지만 매출은 오히려 줄었다.
주요 업체 실적도 기대 이하였다. 호텔신라의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조118억원, 영업이익은 77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5.7%, 영업이익은 71.0% 줄었다. 면세유통(TR) 부문 실적은 매출 8451억원, 영업손실 1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9.0% 줄면서 적자전환했다. 호텔롯데의 지난 3분기 면세사업부 매출 역시 2조24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8% 줄었다.
상장사인 호텔신라의 경우 지난 8월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17.30% 오른 8만6800원으로 거래를 마친 바 있다. 12월19일 기준 호텔신라는 6만57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해외 직항노선이 재개되기 전(2021년 6월~2022년 5월) 월평균 263억원에 머물던 테이블 드롭액은 지난 5월 처음으로 1000억원대를 돌파한 이후 7개월 연속 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롯데관광개발은 3분기 968억원의 매출과 영업이익 3억원을 기록하며 드림타워 개장 이후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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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쿠팡의 분기별 매출은 ▲1분기 7조3990억원 ▲7조6749억원 ▲3분기 8조1028억원이다. 이마트의 분기별 매출은 ▲1분기 7조1354억원 ▲2분기 7조2711억원 ▲3분기 7조7096억원이다.
지난 18일(현지시각)에는 글로벌 1위 명품 플랫폼 '파페치' 인수를 발표하며 글로벌 확장 의지를 보였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쿠팡의 모회사 쿠팡Inc는 파페치의 사업과 자산을 인수하기 위해 투자사 그린옥스 캐피탈과 함께 합자회사 아테나를 설립했다. 아테나는 인수대금 명목으로 파페치와 대출계약(브릿지론)을 체결하고 5억달러(약 6500억원)를 지급하기로 했다.
2007년 영국에서 출범한 파페치는 샤넬, 에르메스 등 1400여개 럭셔리 브랜드를 190여개국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세계 최대 규모 명품 이커머스다.
덩치를 키운 쿠팡은 다른 기업들과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CJ그룹과는 주요 계열사와 경쟁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가장 먼저 CJ제일제당과 갈등이 있었다. 지난해 12월 쿠팡은 CJ제일제당 상품 발주를 중단했다. 두 기업은 납품단가를 두고 입장 차이를 보였다. 양사는 현재 계속 협상 진행 중이라는 설명이지만 여전히 쿠팡 로켓배송에서는 CJ제일제당 제품을 찾아볼 수 없다.
지난 8월24일 쿠팡은 CJ올리브영을 대규모유통업법 위반 혐의로 공정위에 신고했다. 쿠팡은 화장품 판매를 본격적으로 개시한 2019년부터 CJ올리브영이 뷰티 시장 진출 및 성장을 지속해서 방해해왔다는 입장이다. 납품업자가 쿠팡에 납품하는 것을 금지하거나 쿠팡에 납품할 경우 불이익을 줬다고 주장하고 있다.
쿠팡 측은 "CJ올리브영의 배타적 거래 강요 행위는 납품업체들의 거래상대방 선택의 자율권을 박탈하고 경쟁사업자인 쿠팡의 뷰티 시장으로의 진출 및 성장을 방해하기 위해 이뤄졌다"고 말했다. CJ올리브영은 쿠팡에 협력사 입점을 제한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다.
연희진 기자 to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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