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넘기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합병...내년엔 마무리될까
[앵커]
3년 동안 이어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인수 합병 과정이 결국 또다시 해를 넘기게 됐습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 여객 사업 분리 매각으로 9부 능선을 넘었지만, 아직 남은 과제도 산적해 있습니다.
윤해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20년 11월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대상자로 대한항공을 보유한 한진그룹이 낙점됐습니다.
두 항공사의 결합으로 세계 10위의 초대형 국적 항공사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이동걸 / 전 KDB 산업은행 회장(지난 2020년 11월) : 새롭게 탄생하게 될 통합 국적 항공사는 글로벌 항공 산업 내 10위 수준의 경쟁력과 위상을 갖추게 됨으로써 코로나 위기에 효율적으로 대비하고….]
하지만 합병 과정은 평탄치 않았습니다.
대한항공이 전 세계 화물과 여객을 아우르는 독점적인 지위를 얻게 되는 만큼 주변국들의 승인을 거쳐야 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기업 결합 승인 대상 14개국 가운데 유럽과 미국, 일본 3개국의 승인만 남았습니다.
화물 독과점을 우려하며 심사에 몽니를 부렸던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화물 사업을 분리 매각하는 대한항공의 시정조치 방안에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심사 결과는 내년 2월 나올 예정입니다.
9부 능선은 넘었지만, 곳곳에 암초는 여전합니다.
남아있는 미국과 일본의 승인도 낙관할 수만은 없기 때문입니다.
부채 1조 원을 떠안고 화물 사업을 인수할 국내 항공사를 찾기도 쉽지 않습니다.
[황용식 /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 아무래도 초기 투입비용이라든지 LCC의 현금 동원력이나 인수 역량이 조금 못 미칠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생각보다 많은 LCC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진 않아요.]
대한항공은 미국, 일본과 시정 조치 방안을 협의해 경쟁 제한 우려를 해소하고 내년 말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끝내 합병이 무산될 경우 산업은행이 투입한 3조 원이 넘는 공적 자금 회수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3년 넘게 이어진 인수 합병 절차가 마무리되고 내년 세계 10위의 초대형 항공사가 탄생할 수 있을지 관심입니다.
YTN 윤해리입니다.
YTN 윤해리 (yunhr09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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