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명품백 나왔는데 민주당은 가만히? 똑바로 하라"
"한동훈은 장세동…특수부 세력이 내정"
"이준석 신당? 저는 이언주의 길을 간다"
■ 진행 : 김광일 기자
■ 대담 : 이언주 전 국회의원
"이재명, 뭔가 위축돼 있다"
이 전 의원은 22일 CBS '지지율대책회의' 인터뷰 중 "민주당은 자신들이 제1야당이라고 해서 이번 총선을 이기면 민주당의 시대가 열린다고 착각할 수 있는데 꼭 그렇지가 않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 전 의원은 지난 21대 총선 전 미래통합당에 합류한 뒤 여태껏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지만, 애초 민주통합당 영입인재로 정계에 입문해 민주당 계열에서 재선을 했다.
이 전 의원은 "총선이 끝나면 대선 같은 분위기가 조성될 거라고 본다. 현재 정권에 대한 기대가 별로 없기 때문에 사람들이 미래를 얘기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그때 미래를 향한 경쟁 구도가 새로 열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이재명 대표의 문제는 지금 보면 뭔가 위축돼 있다"면서 "김건희 특검 문제도 사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 부인이 명품 백을 받은 게 나왔는데 가만히 있다. 메시지만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민주당이 김건희 특검을 이용해 정치적 거래를 할 수 있다는 일각의 예측을 언급하며 "행여나 '딜'할 생각을 한다면 국민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야당으로서 똑바로 하라"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선거법에 대해서도 '우리가 몇 석이라도 더 독식할 거야' 이런 게 아니라 정의로운 길을 향해 리더십을 발휘하면서 DJ(김대중 전 대통령)나 노무현(전 대통령) 같은 모습을 보이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힘, 완전 검찰당이 됐다"
자당인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더 거친 혹평이 나왔다. 비대위원장에 한동훈 전 법무부장관이 추대되는 상황을 두고 "이제 이 당은 끝났다"라고 단언했다.
이 전 의원은 "국민의힘이 제대로 된 보수정당의 길을 간다면 그래도 함께하면서 '당을 바꾸는 데 기여해야지' 하는 생각도 일말은 있었는데 이제 한동훈으로 오면서 완전히 검찰당이 됐다"고 했다.
진행자가 '국민의힘 소속으로 총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크지 않아 보인다. 예비후보로 등록 안 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이런 판에 나가서 하겠다고 하는 것도 되게 웃기는 얘기"라고 한 뒤 나왔던 발언이다.
아울러 이 전 의원은 "윤석열 수하당, 윤석열-김건희 사당이 됐다. 제가 생각한 리버럴한 보수정당은 이제 끝났다"며 "그렇다면 나도 이제 결정할 때가 다가오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검찰 특수부 세력이 한동훈 내정"
이 전 의원은 특히 한동훈 전 장관이 일명 '김건희 여사 특검'에 찬성할 가능성은 없다고 봤다. 대통령의 특검 거부권 행사에 반대하는 다수 여론에도 불구하고 한 전 장관은 외려 특검 추진을 막는 데 골몰하고 있을 거라고 짐작했다.
이 전 의원은 "비대위원장 지명되자마자 '특검법은 악법이다'라고 일성을 밝혔기 때문에 '아, 이분이 그래서 비대위원장 오시는구나' (하고 생각했다)"며 "아마 (이 고민 탓에) 머릿속이 가득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전 장관의 관계를 전두환 전 대통령과 장세동 전 경호실장에 빗댔다.
이 전 의원은 "혹자는 노태우 얘기를 하더라"라고 했다. 최근 윤상현 의원이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노태우 전 대통령이 '6·29 선언'을 기회로 차기 대권을 꾀했던 역사를 언급했는데, 이는 한동훈 전 장관 사례와 맞지 않다고 반박한 것.
이 전 의원은 "노태우는 처음부터 전두환과 대등한 관계였다. 육사 동기였고 수하 관계가 아니었다"면서 "한 전 장관은 상명하복 관계다. 윤석열 대통령 수사팀의 일원이었고 평생을 그 밑에 있었다"고 강조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이 필요한 일을 다 도맡아서 실무적인 일을 해결해 왔다"며 "그러니까 관계를 굳이 따지자면 장세동하고 비슷하다. 혹시나 하고 봤는데 일성이 '악법'이라고 해버리면서 명확하게 포지션을 발표해 주셨다"고 했다.
이 전 의원은 아울러 "이것은 검찰 출신 한동훈이라는 개인이 권력에 가까이 가는 과정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윤석열 사단이라는 검찰 특수부 세력이 그중의 일원인 한동훈 전 장관을 내정한 그림"이라며 "한동훈 개인이 할 수 있는 게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준석 신당? 잘 모르겠다"
한편 이 전 의원은 일명 '이준석 신당' 동행여부를 묻자 "저는 항상 이언주의 길을 간다. 지금으로서는 잘 모르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준석 신당과 거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럴 수 있다"며 "소신이 같지 않으면 당을 같이 할 수 없다. 당을 같이 하는 건 신중하려고 한다"고 했다. 다만 일종의 선거연대는 열려 있다고 부연했다.
이 전 의원은 아울러 차기 총선을 앞두고 진행되고 있는 제3세력 신당 논의에 대해 "민심의 방향과 어긋나면서 너무나 정치공학적이고 가볍게 진행이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탈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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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광일 기자 ogeerap@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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