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리그 반대’ 분위기 속 러시아 팀의 ‘찬성’… 이유는?
[스포탈코리아] 주대은 기자=유럽 슈퍼 리그(ESL) 창설을 반대하는 분위기 속에서 러시아 리그 팀이 찬성을 외쳤다.
최근 ‘유럽 슈퍼 리그(ESL)’로 인해 유럽 축구계가 뜨겁다. ESL은 유럽의 유명 빅클럽을 필두로 운영 계획이 논의되고 있는 새로운 리그다.
이미 비슷한 리그가 있다. 바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다. 지난 1955년부터 UEFA가 유럽 각 나라 리그의 최상위권 팀을 대상으로 UCL을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기존 방식에 레알 마드리드를 비롯한 특정 팀들이 불만을 드러냈다. UEFA가 없다면 더 많은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는 계산이었다.
UEFA가 대응했다. ESL에 참가 의사를 밝힌 팀들에 벌금과 대회 참가 금지 등 징계를 내릴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대부분의 팬들도 ESL보다 전통과 역사가 있는 UCL을 선호했다. 동시에 많은 팀이 참가 선언을 번복하면서 없는 이야기가 되는 듯 보였다.
그런데 유럽사법재판소(ECJ)가 지난 21일(한국 시간) UEFA와 국제축구연맹(FIFA)가 독점적인 지위를 남용해 ESL 창설을 막았다고 판단했다. ESL 허가 판결은 아니었지만, UEFA 같은 기존 연맹들이 각 팀들의 다른 대회 참가를 막을 수 없다는 이야기였다.
이전보다 창설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확실했다. ESL 창설의 중심에 있는 레알 마드리드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은 “우리는 ECJ의 결정에 만족스럽고 환영한다”라며 “오늘날 우리는 다시 유럽 축구에 필요한 새로운 자극을 줄 의무와 책임이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무엇보다도 선수들을 보호하고 전 세계 팬들을 흥분시킬 것이다. 유럽 축구의 현재와 미래는 마침내 팀, 선수, 팬들의 손에 달려있다. 우리의 운명은 우리의 것이며 우리 앞에는 큰 책임이 있다. 축구와 스포츠 역사에 좋은 날이다”라며 기뻐했다.
ECJ의 판결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반응이 미적지근했다.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바이에른 뮌헨, 도르트문트, 파리 생제르맹 등 유럽 유명 빅클럽들이 ESL 참가 의사가 없다고 공식 성명문을 발표했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리그의 팀들은 더욱 완고한 입장이다. 만약 ESL이 창설된다면 팬들의 시선은 빅매치로 쏠릴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중소 리그의 팀들이 설 자리가 완전히 없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튀르키예 갈라타사라이, 포르투갈의 포르투, 스코틀랜드의 셀틱 등이 거부 의사를 밝혔다.
그런데 유럽에서 비교적 작은 리그로 평가받는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파리 니즈니 노브고로드가 돌연 찬성 의사를 표했다. 러시아 매체 ‘스포르트24’는 22일(한국 시간) “파리 니즈니 노브고로드의 총책임자는 유럽 슈퍼리그 창설 가능성에 반응했다. 니즈니 노브고로드가 가입할 준비가 됐다고 발표했다”라고 보도했다.
니즈니 노브고로드의 구단 총책임자 데이비드 멜릭 구세노프는 “좋은 소식이다. 우리는 ESL에 가입을 신청할 것이다”라고 의사를 표명했다.
그는 “문을 두드리고, 그들이 문을 여는지 볼 것이다. 빈손으로 오지 않겠다. 우리는 전문적으로 성장하고 스포츠 및 엔터테인먼트에서 우수한 결과를 얻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농담이 아니다”라고 이야기했다.
러시아리그 팀이 ESL에 찬성한 이유가 있다. 러시아 축구 연합(RFU)는 현재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FIFA와 UEFA에서 퇴출됐다.
러시아 국가대표팀과 러시아 리그 팀들은 기존 연맹이 주관하는 국가대항전과 클럽대항전 모두 참가할 수 없는 상태다. RFU가 아시아축구연맹(AFC) 합류를 노리기도 했으나 최종적으로 무산됐다.
러시아 리그 팀들 입장에선 수익 창출을 위해 클럽대항전에 꼭 나가야 한다. 그러나 FIFA와 UEFA가 그들을 다시 받아주지 않는 상황에선 방법이 없다.
현재로선 러시아 팀들이 FIFA와 UEFA의 제재를 받지 않고, 다른 유럽 팀들과 경기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 ESL이다. 니즈니 노브고로드의 ESL 찬성 의사는 궁극적으로 수익 창출을 위한 선택으로 해석된다.
다만 ESL이 러시아 팀 참가를 허가할 지도 미지수다. 지난 9월 러시아 17세 이하 대표팀이 UEFA 주관 대회에 참가하려고 했으나, 다른 회원국의 보이콧으로 인해 취소됐다.
ESL도 FIFA나 UEFA처럼 러시아 팀을 막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오히려 ESL에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는 팬들을 의식해 러시아 팀 참가를 막을 수도 있다.
사진=트위터, 파리 니즈니 노브고로드
취재문의 sportal@sportalkorea.co.kr | Copyright ⓒ 스포탈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탈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1년 8개월 쉬고도 5골 4도움' 그린우드, 맨유에서 못 뛴다... ''OT 복귀 계획 없어''
- 영국 유력지가 인정했다! 손흥민-김민재, '가디언 선정' 남자 축구 선수 랭킹 24위-37위
- '최고 대우' 황희찬, 울버햄튼과 2028년까지 동행…''새로운 계약 만족 X, 야망 가지고 있다''
- 맨유 떠나더니 ‘5골 4도움’ 맹활약…이제는 ‘레알-바르사-아틀레티코’ 타깃
- ‘영입안 할 거야? 우리가 산다?’ 토트넘→맨유, 갑작스럽게 바뀐 토디보 이적설
- 끈 없는 비키니로 볼륨 못 감춘 가수 겸 여배우
- 자신을 성폭행범 몬 여성에게 18억원 청구한 ‘축구선수’ ?
- ‘이강인과 다툼’ 손흥민에게 경고장을 보낸 ‘타 종목’ 계정
- 비키니 입고 과감히 글래머 드러낸 아나운서
- “방귀 냄새 난다”라며 택시기사에게 욕설한 배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