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감독 연출작 ‘패스트 라이브즈’, 아카데미상 주제가상 놓고 ‘바비’와 경쟁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여·35) 감독이 연출한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Past Lives)가 제96회 미국 아카데미(오스카상) 시상식의 주제곡(Original Song) 부문 예비 후보에 올랐다.
오스카상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21일(현지시간) 10개 부문의 쇼트리스트(Shortlist·예비후보)를 발표했다.
‘패스트 라이브즈’ 주제곡 ‘조용한 눈’(Quiet Eyes)은 올여름 전 세계 박스 오피스를 강타한 영화 ‘바비’의 ‘댄스 더 나이트’(Dance The Night) 등 14개 주제곡과 함께 예비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앞서 발표된 제8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는 5개, 크리틱스초이스상에서는 3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이 영화는 어린 시절 헤어진 후 20여 년 만에 뉴욕에서 재회한 두 남녀의 운명적인 이틀을 그렸다.
‘바비’는 주제곡과 함께 음악상(Original Score)과 음향(Sound) 등 출품작 가운데 가장 많은 5개 부문 예비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그레타 거윅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바비’는 전 세계에서 15억달러(약 1조9천억원) 이상 매출을 올린 올해 최고 흥행작 중 하나다.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 ‘플라워 킬링 문’(Killers of the Flower Moon)과 스페인 영화로 처음 후보에 오른 ‘소사이어티 오브 더 스노우’(Society of the Snow)가 4개 부문 후보에 올라 뒤를 이었다.다. ‘바비’와 함께 ‘바벤하이머’로 흥행 몰이를 한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 ‘오펜하이머’는 ‘스파이더맨 :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등과 함께 3개 부문 예비 후보로 명단에 올랐다.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참상을 담은 다큐멘터리 ‘마리우폴에서의 20일’은 다큐멘터리 장편과 국제 장편영화 부문 예비 후보가 됐다.
아카데미 시상식 부문별 최종 후보는 내년 1월 23일 발표되며, 시상식은 3월 10일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열린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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