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장 "이스라엘 공격에 가자 구호지원 막혀…휴전만이 해법"

▲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스라엘군의 공격이 가자지구에서의 인도적 구호 지원을 막고 있다며 인도주의적 휴전 및 가자지구 내에서의 상업활동 허용을 촉구했습니다.

구테흐스 총장은 현지시각 22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 몇 주 동안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에 유의미한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며 이처럼 말했습니다.

그는 "이스라엘의 강도 높은 포격과 지상 작전으로 2만 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중 대다수는 여성과 어린이들"이라며 "또한 가자 인구의 85%인 190만 명이 집을 잃은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세계식량계획(WFP)과 유엔아동기금(UNICEF) 보고를 인용해 가자 인구의 4분의 1인 50만 명 이상이 재난 수준의 기아에 직면하고 있으며, 가자 남부로 피란한 어린이 중 10%만이 필요한 물을 얻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어 "전 세계 전쟁 지역과 재난지역에서 활동하며 산전수전을 다 겪은 인도주의 구호 전문가들조차 오늘날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광경은 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라고 가자지구의 참상이 유례없음을 역설했습니다.

그는 인도주의적 구호지원이 제대로 이뤄지려면 안보와 구호직원들의 안전, 운송능력, 상업활동 재개 등이 필요한 데 가자지구에선 이들 4개 요소 모두 보장되지 않는 상태라고 구테흐스 총장은 말했습니다.

박찬근 기자 geun@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