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 팝콘의 칼로리를 알게된 당신, 그래도 맛있을까요?
TMI: 정보가 너무 많아서
캐스 R. 선스타인 지음 | 고기탁 옮김 | 열린책들 | 360쪽 | 2만원
“정보를 많이 공개하면 사람들의 삶이 더 나아지지 않겠는가!” 미국 오바마 정부에서 정책고문으로 일했던 저자는 그렇게 생각하고 정보 공개 작업에 열심이었다고 한다. 칼로리와 영양소, 작업장 위험 요인, 고속도로 안전성, 연료 효율, 주택 담보 대출 관련 정보를 공개하려 동분서주하던 어느 날, 친구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식품의약국이 영화관을 포함한 다양한 음식점에 칼로리를 공개하도록 요구하는 규정을 마침내 확정했어!” 답장이 왔다. “팝콘 맛을 망쳐 놨구먼….”
저자는 2008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된 ‘넛지’의 공저자였으며 현재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다. 이번 책 ‘TMI’에서 그는 “아는 것은 힘이지만 무지는 축복”이라고 말한다. 예컨대 파리에 갈 계획도 없는데 다음 주 파리 날씨를 알 필요가 있을까? 내가 입고 있는 옷을 만든 사람들이 정당한 임금을 받는지 일일이 알고 싶은가? 너무 많은 정보는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하거나 도움을 주지 못하고, 정보가 자신을 우울하게 만들 거라고 생각되는 경우엔 회피한다는 것이다.
분명 정지 표지판, 처방 약의 경고 문구, 청구서 납부 기한 같은 정보는 모두에게 이롭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정보가 너무나 많은 데다 업무를 끝없이 가중시키기까지 한다. 결국 가장 강력한 무기인 것 같았던 정보는 때로 ‘모르는 게 약’이 될 수 있으며, 정보의 기능과 효과에 대해 추적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의 다른 저서 ‘동조하기’도 함께 출간됐는데, 생각 없이 ‘좋아요’를 누르는 천편일률적 사고의 위험성에 대해 짚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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