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작가 여성 주인공’에 빠진 뉴요커
남성은 英 해리 왕자 자서전 유일
트렌드에 민감한 뉴요커들은 올해 어떤 책에 열광했을까. 뉴욕의 공공 도서관이 20일(현지 시각) 올해 뉴요커들이 가장 많이 빌려간 책 순위를 공개했다.
올해 순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여성 작가가 쓴 책이 순위표를 점령했다는 것이다. 뉴욕 내 5개 자치구에서 남성이 쓴 책이 연간 대출 순위 1위를 차지한 곳은 브롱크스 한 곳밖에 없었다. 브롱크스에선 영국 출신 해리 왕자가 지난 1월 출간한 자서전 ‘스페어’가 1위를 차지했다.
브롱크스를 제외한 나머지 4개 구역에선 여성 작가가 쓴 책이 1위였다. 맨해튼과 스태튼아일랜드에선 보니 가머스가 쓴 ‘화학의 교훈(Lessons in Chemistry)’, 브루클린에선 제넷 맥커디가 쓴 ‘엄마가 죽어서 참 다행이야(I’m Glad My Mom Died)’가 1위였다. 퀸스에선 레베카 야로스의 ‘네 번째 날개(Fourth Wing)’를 가장 많이 빌렸다.
세 작품은 작가와 주인공이 모두 여성이다. 가머스는 1960년대 성차별에 부딪혀 화학자의 꿈을 접은 한 여성이 요리 쇼를 진행하면서 주부들에게 화학을 가르치는 이야기를 책으로 썼다. 이 소설은 애플TV 플러스의 드라마로도 제작됐다. 맥커디의 책은 할리우드 아역 스타 출신인 저자와 어머니에 대한 자전적 얘기를 담았다. ‘네 번째 날개’는 용감한 연약한 여주인공이 역경에 맞서 용(龍)을 부리는 전사가 되는 법을 배우는 이야기다.
닉 부론 퀸스 공공도서관 수석 사서는 “과거엔 독자들이 대니엘 스틸, 존 그리셤, 스티븐 킹과 같은 로맨스·서스펜스 장르의 유명 소설가를 선호했지만 최근엔 소셜미디어에서 입소문을 타며 인기가 급상승한 신진 작가에게도 관심을 많이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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