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물가,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김은정 기자 2023. 12. 23.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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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의 인플레 가늠자 PCE물가 11월 지수, 전월 대비 0.1% 하락
전년비 2.6% 올라 2년 9개월 최저

미 상무부는 1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고 22일(현지 시각) 밝혔다. 이 같은 상승률은 2021년 2월(1.9%) 이후 2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통상 미국 물가 추이를 말할 땐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꼽지만,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근원 PCE 물가를 인플레이션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로 삼는다. 이 기준으로 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치는 여전히 2%다.

11월 PCE 가격지수는 전월과 비교해 0.1% 하락했다. 전월 대비 PCE 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팬데믹 초기인 2020년 4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 역시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3.3%)에 못 미쳤다. 연준은 지난 13일(현지 시각)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5.25~5.50%로 동결하면서 내년 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 하락이 진전을 보이고 있다”, “금리 인상 사이클의 정점이나 그 근처에 와 있다” 등의 말을 하면서 피벗(통화정책 방향 전환) 기대를 높였다.

이날 나온 11월 PCE 가격지수가 전월 대비로 3년 8개월 만에 마이너스 영역에 들어선 것으로 나타나면서, 내년 금리 인하 기대감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기준금리 예측 모델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내년 3월 연준이 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것이라는 예상이 73%에 육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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